체질 이야기(첫번째) : 당신은 양적 체질인가요, 음적 체질인가요?
보스톤코리아  2010-11-01, 12:15:10 
안녕하세요, 한의원 선유당 원장 이선영입니다. 오늘부터 제가 오천년 우리 선조들의 지혜가 담긴 한방(韓方) 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게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 첫번째로 체질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이 세상엔 똑같이 생긴 사람이 하나도 없듯이 그 타고난 체질도 전부 다릅니다. 크게 나누어 양(陽)적 체질이 있고 음(陰)적 체질이 있습니다. 양적 체질인 사람은 열성 체질로 겉으로 보기에도 얼굴이 불그스름하고 입술도 빨갛습니다. 대체적으로 활동적이고 매사 적극적이며 진취적인 성향을 지닙니다.

나보다는 남을 먼저 생각하고 봉사 희생 정신이 강하며 화가 나면 밖으로 표출하는 성향이 강합니다. 물어보고 진찰하는 문진(問診)을 해보면 우선 따뜻한 물 보다는 찬물을 선호하고 입안이 자주 마르고 갈증을 쉽게 느낍니다. 더운 공기보다는 서늘한 공간에서 편안함을 느낍니다. 하루 평균 소변 횟수가 적으며 소변 색이 진하고 농축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혹은 대변이 되고 변비기가 있기도 합니다.

음적 체질인 사람은 대체적으로 몸이 냉하고 몸에 살이 많습니다. 성향이 저축력이 강하기 때문에 무엇이든 내보내는 것보다는 쌓아두려 합니다. 쉽게 추위를 타고 손발이 차며 소변이 잦고 소변색이 옅고 양이 많습니다. 평상시 찬물보다는 따뜻한 물을 선호하고 땀을 적게 흘립니다. 음적인 사람들은 소극적이고 정적이고 차분한 걸 좋아합니다. 액티브한 운동보다는 방에서 조용한 음악을 들으며 책을 읽는 걸 좋아합니다. 남보다는자기 자신에게 집중을 잘하고, 그래서 때로는 욕심이 많기도 합니다.

형상을 보고 관찰하는 망진(望診)적 측면에서 보면 머리와 몸의 비율로 음양을 판단할 수 있습니다. 몸에 비해 머리가 크면 양적이고, 몸에 비해 머리가 작으면 음적입니다. 머리, 얼굴, 어깨가 발달되었는데 다리 쪽이 허약하면 양적인 체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둔부(엉덩이)와 발이 크고 손은 작고 눈, 코, 귀가 아기자기하다면 음적인 체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당연히 양인은 양적인 병, 음인은 음적인 병이 오기 쉽습니다. 예를 들면 여성분들에게 흔한 갑상성 질환도 체질에 따라 양적인 분은 갑상선 항진증이 오기 쉽고, 음적인 분은 갑상선 저하증이 오기 쉽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여기서 여러분의 이해를 돕고자 잠시 음양관(陰陽觀) 에 대한 일반적인 측면을 말씀드리겠습니다. 하늘은 양, 땅은 음, 가벼운 것은 양, 무거운 것은 음, 뜨거운 것은 양, 찬 것은 음, 낮은 양, 밤은 음, 생동적, 역동적인 것은 양, 정적인 것, 차분한 것은 음입니다. 밖으로 뻗어나가는 힘은 양적인 것이고 안으로 수렴하려는 기운은 음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 몸에선 피(血), 진액, 타액, 눈물 등은 음에, 기(氣),에너지,체온은 양에 속합니다. 팔 다리의 안쪽은 여섯 개의 음경락이 흐르고, 팔 다리의 바깥 쪽은 또 다른 여섯 개의 양경락이 흐릅니다. 그리고 인체 장기의 오장육부(혹은 육장육부)에서 오장은 음 장기이고, 육부는 양 장기입니다. 따라서 우리의 인체는 신비로운 음양의 조화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음양의 균형이 깨질 때 질병이 찾아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인체의 음양 균형을 유지하고 기혈 순환을 촉진하기 위하여 쉽게 언제 어디서나 실천할 수 있는 음양탕(陰陽湯)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음양탕이란 찬물 반컵에 뜨거운물 반컵을 섞어 먹는 방법입니다. 동의보감엔 이 음양탕으로 토사곽란도 고친다고 했습니다. 찬물과 뜨거운 물을 반반씩 섞자마자, 찬물과 뜨거운 물이 서로 섞이려고 대류가 일어날 때, 그때 바로 마셔야 합니다.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은 찬물을조금 더 넣고, 몸이 찬 사람은 뜨거운 물을 조금 더 넣어서 본인의 체질에 맞게 드시면 됩니다. 이 음양탕의 중요성은 아무리 말해도 지나침이 없을 정도입니다.

항상 우리 몸을 잘살펴서 음양의 균형이 조화를 이루도록 하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지름길임을 명심하시길 바랍니다. 우리 한방은 경험의학이고 예방의학입니다. 본인의 체질을 이해하고 생활 속에서 그에 맞는 적절한 실천이 있으면 큰병이 나기 전에 미리 예방하고 조화로운 건강을 유지하실 수 있습니다. 이제 여러분들이 인체의 음양관을 이해하셨으니 다음번엔 사상의학(四象醫學)으로 체질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한의원 선유당 원장 이선영
617-327-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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