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이 17세 이전에 다이어트 시작, 60%가까이 성형 수술 용의-외모에 지니친 관심

“예쁘면 모든 게 다 용서된다”는 우스개 소리가 있어서인가. 한국의 10대 소녀들이 외모에 대한 지나친 관심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는 보고가 나와 화제다.
세계적인 뷰티 브랜드 도브가 아시아 지역의 십대 소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최근 조사연구에 따르면 절반에 가까운 49%의 한국 십대 소녀들이 17세가 되기 전에 다이어트를 시작하고, 무려 59%의 십대 소녀들이 자신의 외모 개선을 위하여 향후 성형수술을 할 용의도 있다고 답한 것으로 보고됐다.
이 두 항목의 수치 모두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수치로, 한국 십대 소녀들이 외모에 대한 지나친 관심을 갖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우려되는 부분은 십대 소녀들이 자신의 외모를 바꾸고 싶은 열망 때문에 아주 어릴 때부터 건강에 해로운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응답한 십대 소녀들 가운데 3%가 몸무게 관리를 위하여 먹은걸 토하거나 아예 먹지 않는다고 털어놓았다. 다른 아시아 국가와 비교할 때 십대 소녀들이 특히 몸매를 매우 중시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아시아 9개국 15세~17세 사이의 여성 청소년 1,000여명과 성인 여성 1,800명을 대상으로 수행한 도브의 조사에 따르면 77%에 달하는 한국의 십대 소녀들이 외모에 대한 불만족으로 여러 활동을 기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경종을 울려주고 있다. 특히 자신감 형성의 성패를 좌우하는 중요 시기인  사춘기에 이같은 외모 중심의 사고가 형성되고 있어 올바른 가치관에 관한 교육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이 타 아시아 국가 소녀들에 비해 조금 더 민감하지지만 전세게의 대부분의 소녀들은 공통적으로 자신의 외모에 대해 만족하는 수준이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전세계 십대 소녀를 대상으로 실시한 같은 항목에 대한 질문에는 72%가 활동을 기피하고 있다고 밝혔다.
활동을 기피하는 구체적인 항목으로 분석해 보면 아시아 십대 소녀들 중 27%가 사회적 모임을 피한다고 응답했고 17%는 실제 학교를 빠진다고 털어놓았으며, 취직면접에 불참하는 경우가 18% 그리고 병원에 가지 않는 경우도 17%에 달했다.
하지만 유럽 등의 다른 국가들과 비교할 때, 아시아의 십대 소녀들은 외모에 대한 자신감 결여로 인해 여러 가지 활동을 기피하거나 일상 생활로부터 스스로를 격리하는 경향이 더욱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감   부족은 십대 소녀들의 발전을 지연시키고, 올바른 성장을 방해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  
아시아의 십대 소녀들이 자기 격리 양상이 더욱 심각하고 스스로의 감정을 다루는 건설적 방안을 찾지 못하여 더욱 고통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아시아의 다른 국가에 비하여 한국의 십대 소녀들은 자신에게 만족하지 못할 때 네일케어나 헤어케어 등의 미용관리를 하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비교적 가족 및 친구와 대화를 하는 비율이 높은 편으로 나타났다.
한편 , 아시아의 십대 소녀들 스스로 자신감을 형성하는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사람이 바로 그들 주변의 다른 여성들, 즉 어머니와 동성 친구들이라고 답변하였다. 십대 소녀 중 42%가 아름다움과 신체 이미지에 대한 자신의 생각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사람이 동성 친구들이라고 답했으며, 그 다음으로 36%의 응답자가 어머니라고 답했다.
한국의 경우 십대 소녀들이 동성 친구들에게 영향을 받는 비율이 60%로 높은 편이었으며, 저명인사나 가수와 같은 유명인사로부터 영향을 받는 비율이 26%로 그 다음을 이루었다. 또한 어머니라고 답한 비율은 8%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번 도브의 조사 대상국가는 한국을 비롯, 대만, 홍콩,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이었고 조사기관은 밀워드 브라운사였다.
도브사는 이에따라 십대 소녀와 여성의 아름다움에 관한 올바른 인식 형성 및 자신감 향상을 목적으로 한국청소년연맹 및 한국여성민우회와 함께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장명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