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공교육 개혁 필요성 강조
보스톤코리아  2010-10-02, 11:57:04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NBC 투데이 쇼에서 인터뷰 하는 내용을 청중들이 방송을 통해 지켜보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NBC 투데이 쇼에서 인터뷰 하는 내용을 청중들이 방송을 통해 지켜보고 있다
(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 정성일 기자 =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열악한 워싱턴 DC의 공교육 현실을 지적하며 공교육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은 자신의 두 딸이 다니고 있는 사립 학교를 직접적으로 거론하여 눈길을 끌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7일 NBC방송의 투데이 쇼 프로그램에 출연해 “내 딸들이 워싱턴 DC의 공립 학교에 다녔더라면 지금 다니고 있는 사립 학교와 같은 수준 높은 양질의 교육을 받지 못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워싱턴DC가 그 동안 교육 개혁을 향한 상당한 진전을 이뤘지만 여전히 개선의 여지가 많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두 딸 말리아와 사샤가 다니는 학교는 워싱턴DC에 위치한 명문 사립 학교 시드웰 프렌즈 스쿨(Sidwell Friends School)로 연간 학비가 3만2천 달러에 이르며,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외동딸 첼시도 다녀간 곳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많은 공립 학교들이 충분한 예산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지만 “교육 시스템의 개혁 없이 돈으로만 교육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면서 교사들의 자질 향상과 교육 시스템의 개선을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학생들을 가르치는 실력이 형편 없는 교사들은 빠른 시간 내에 자신들의 무능함을 개선해야 한다며 “이들이 개선 되지 않는다면 교육 현장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중국과 인도, 그리고 급성장하는 국가들의 학생들은 미국 학생들을 따라잡았고, 이미 어떤 면에서는 우리 학생들을 추월하고 있다”면서 연간 수업일수를 늘려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 수업일수를 늘려야 하는지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미국은 평균 한 달 정도 수업일수가 적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한 최근 교육 문제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웨이팅 포 슈퍼맨(Waiting for Superman)에서 일부 학부모들이 자녀들에게 좋은 교육을 시키기 위해 복권에 의지하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면서 재임 기간 동안 교육 개혁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혔다.

한편 이날 오바마 대통령의 교육 관련 언급은 최근 퇴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미셸 리 워싱턴 DC 교육감의 기존 개혁 정책을 지지하는 것으로 해석돼 관심을 끌고 있다. 리 교육감은 웨이팅 포 슈퍼맨에서 교육 개혁에 앞장서는 인물로 묘사 되었다.

리 교육감은 바로 전 날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잘못된 학교 시스템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할 수는 없으며, 학생들은 최고의 능력을 갖춘 교사들로부터 양질의 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는 만큼 무능한 교사들은 더 이상 학교에 머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교육 개혁안과 그 맥을 같이 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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