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유일 고교생 논문 계간지에 비친 인문학의 위기
보스톤코리아  2010-09-13, 14:36:01 
콘코드 리뷰 편집장 윌리엄 피츠휴
콘코드 리뷰 편집장 윌리엄 피츠휴
(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 장명술 기자 = 미국을 비롯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역사논문을 싣는 계간지 콘코드 리뷰가 대불황의 여파에 휘청거리고 있다.

보스톤에서 서쪽으로 40분 떨어진 서드베리에 위치한 콘코드 리뷰는 당장 다음 가을호 프린트 여부를 장담하지 못하고 있다. 1987년 이래 년 4회 발간하며 미국내 44개주와 한국을 비롯한 세계 38개국 고교생들이 쓴 총 903개의 논문을 실어왔다.

콘코드 리뷰를 창간해 발간해온 윌리엄 피츠휴 편집장(76)은 지난 6일 보스톤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학생들은 훌륭한 에세이를 쓰게 하고, 교사들이 이 저널을 구독하게 하는 아이디어로 시작했지만 결국 첫번째 것만 성공했다”며 역사 교사들의 외면이 커다란 타격이었다고 밝혔다. 재정문제로 지금까지 두차례 발간이 중단된 적이 있으며 특히 이번 가을호 발간이 가능할 지 모르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 저널은 광고수익으로 운영하지 않고 구독료와 각 학교의 기부금으로 그동안 근근히 운영해왔다. 그러나 불황의 여파로 예산을 축소해야 하는 각 학교들이 다투어 기부금 제공을 중단하면서 위기에 봉착했다.

올해들어 10개 학교가 지원 중단을 결정했고, 4개 기관이 지원을 축소했다. 그 결과 총 $12만 1천불에 달하는 지원금을 잃었다.

콘코드 리뷰는 수학 및 과학 경시대회처럼 전세계 고교생들에게 인문학 역사 논문 경연의 장이었다. 콘코드 리뷰는 제출된 논문의 약 7%만 출판하며 이중에서 뛰어난 논문을 골라 매년 5명에게 에머슨 상을 수여한다.

피츠휴 편집장은 “인텔 과학 경연대회는 $530,000의 상금이 주어지고, 시멘스 경연대회는 $600,000의 상금을 준다. 그러나 이 나라의 유일한 역사 논문 경연대회인 콘코드 리뷰는 $5,000의 상금을 줄 뿐이다”라며 열악한 인문학의 현실을 지적했다.

미국 학생들의 대부분 글쓰기는 자신 또는 자기 가족에 대한 것이며 논픽션 역사책을 거의 읽지 않는다는 것이 피츠휴 편집장의 말이다. 그 결과는 참담하다.

콜로라도 고교생들에게 이민자들이 시민권을 취득할 때 치르는 시민권 취득시험을 치르게 한 결과 무려 70%가 시험에 합격하지 못했다. 고교생들이 간단한 미국의 역사조차도 모른다는 점이다.

피츠휴 편집장은 하버드 대학 졸업 후 역사 교사로 재직 하다 이 같은 역사에 대한 무지 문제점을 개선하고자 사재를 털어 콘코드 리뷰를 발간했다. 고교생들에게 논문을 쓰게 함으로써 역사책을 읽게 하고 글쓰기를 훈련시키며 논문이 출간된 이후에는 이들의 친구들이 이를 읽고 역사를 알게 되는 효과를 노렸다.

지금까지 이 저널은 진지하게 역사책을 읽고 논문을 쓴 학생들에게 하버드 등 명문대로 가는 관문역할이기도 했다.

지난 2007년 뉴욕 헌터 칼리지에 재학중인 박연희 양은 ‘한흑갈등’에 대한 주제로 논문을 작성 콘코드 리뷰에 실렸고, 하버드에 입학했다. 이외에 다수 논문 작성자들이 주요 명문대학에 입학했다. 콘코드 리뷰에 논문이 실린 한국 학생은 대원외고의 전민은 양, 이정훈 군 등 2명이다. 미국내 한인 학생의 경우 약 7명 정도다.

실제로 입학 사정관들은 논문을 쓴 학생들에게 많은 관심을 보인다. 피츠휴 편집장은 “한 대학의 입학사정관은 인터뷰 시 논문 이야기만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고교생 논문을 지도해줄 사람을 찾다 피츠휴 편집장을 만났다는 이상원 씨는 “하버드 입학사정관이 편집장의 친구이며 각 주요 명문대에서 콘코드 리뷰는 인정하고 있는 저널이기 때문에 명문대 입학의 좋은 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보통 역사 논문의 길이는 평균 6천자이며 평균 9개월 정도의 시간을 소요해 완성한다. 많은 독서와 작문실력을 요구하기 때문에 참여학생은 논문을 작성하면서 대학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충분한 준비를 갖추게 된다.

피츠휴 편집장은 많은 한인 학생들이 참가해 스스로 대학교육에 충분한 도움이 되고 동시에 콘코드 리뷰가 봉착한 재정난의 한 돌파구가 될 수 있는 상황이 되길 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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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견목록    [의견수 : 1]
SAP_TCR
2010.09.13, 20:37:51
콩코드 리뷰에 논문이 실리면 highly selective한 대학에 입학할 수 있다고 이해하시기 보다는,
그 정도 수준의 페이퍼를 써 낼 수준의 학생이면 이미 입학하기 어려운 학교에 지원해서 합격을 할만한 충분한 학업적인 준비가 된 학생이라고 생각하시는 것이 바른 순서입니다.
(본문의 내용중 학생들에게 잘못된 사실 관계로 오해가 되기에 충분한 내용이 있어서 덧글로 설명을 해 드립니다. 윌리엄 편집장님과 인터뷰를 마치고, 장 편집장님과 마무리를 하면서 드린 말이었습니다. 입학율이 10%도 되지않는 치열한 입시 경쟁이므로, 학생들의 수학 능력을 검증받을 수 있는 또 다른 좋은 기회라는 뜻으로 한 이야기 였습니다.)

역사나 인문 과학쪽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은 한번쯤 도전을 고려해 보기 바랍니다.
다만 많은 시간과 노력이 요구되는 일이므로 신중하게 결정을 하여야 합니다.

페이퍼 작성에 가장 좋은 교본은 역시 콩코드 리뷰입니다. 정기 구독을 하시거나 동네 도서관에 요청을 하셔서 대여를 해서 읽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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