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학교와 한글학교 무엇이 다른가? |
보스톤코리아 2010-09-06, 15:22:26 |
한국학교인가 한글학교인가? 정부는 일시 체류 및 영주 동포의 자녀에게 국내 연계 교육을 실시하는 현지 정규과정 학교를 ‘한국학교’라 지칭하는 한편 현지에서 재외국민을 비롯한 영주권자, 시민권자, 입양아, 이중가정아들을 대상으로 한국어를 가르치는 학교에 대해 ‘한글학교’라고 지칭한다. 한국학교는 정부 인가를 받은 5~6일제 정식학교이며 한글학교는 민간 단체가 임의로 설립한 주말 학교를 의미한다. 그러나 주말 학교들은 한글학교라는 명칭을 탈피해 가고 있어 이 부분에 있어서도 한국 정부가 관심을 갖고 정리해줄 필요가 있다. 장인숙 북부보스톤한국학교장은 이 점에 대해 “단순히 한글 쓰기, 읽기만을 가르치는 곳이 아니라 한국어를 구사할 수 있도록 가르치고 있으며 한국 아이들끼리 공동체를 형성하는 등 정체성을 찾아가는 통로 역할을 하는 곳이기 때문에 한글학교라는 명칭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한다. 예산의 편중성 한국 정부는 올초 정부 차원에서 해외에 설립한 30개교 한국학교에 524억원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에 비해 이민자들을 중심으로 설립 된 2,111개 한글학교에는 68억원을 지원한다. 한국학교 예산의 13%에 불과하다. 정부의 적은 예산 책정에 대해 다수의 관계자들은 “정부 차원에서 설립한 한국학교에 예산을 많이 편성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는 반응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정부가 한글학교라고 명칭한 한국어 학교에 대해서도 좀더 관심을 기울여 주길 바랬다. 한국어 학교 운영의 어려움 대부분의 한국어 학교들은 재정적으로 안정 되지 않았으며 정부로부터 지급 받는 교재가 효율적이지 못해 따로 부교재를 구입해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교사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점들을 개선 시키기 위해 각국 한국학교협의회는 그동안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 하지만 다소 개선 되긴 했지만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말이다. 이에 각국 협의회는 세계한국학교협의회 구성을 추진하는 등 한국어 학교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지원을 확대시키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규모는 크지만 임대료가 큰문제 한국어 학교는 20~30여년 전 각 지역 한인회를 중심으로 설립 되었고 당시에도 운영상의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뉴잉글랜드 지역에서 가장 규모가 큰 뉴잉글랜드한국학교 역시 설립 당시에는 몇 명 안되는 학생들로 출발한 학교였다. 그러나 지금은 400명이 넘는 학생수를 보유하고 있으며 60명이 넘는 교사들로 구성 돼 있다. 남일 교장은 규모가 크다고 해서 어려움이 없지는 않다고 말했다. 학생 수가 많기 때문에 중학교 이상의 건물을 빌려야 하고 그만큼 임대료가 많이 든다는 것. 따라서 수업료를 다른 학교보다 많이 책정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말했다. 이에 대해 윤미라 뉴잉글랜드한국학교 이사는 “유대인 학교처럼 지역 한국어 학교가 하나로 통합돼 미국 정부의 보조를 받아 자체 건물을 사용하는 안정 된 학교가 되는 것도 2세들을 위해서는 바람직한 방법”이라는 점을 말했다. 한편 브라운 대학 건물을 30여년 째 무료로 사용하고 있는 로드아일랜 한인학교의 경우는 설립 당시 브라운 대학에 교수로 재직하던 설립자 중 한 명이 대학에 요청해 혜택을 받고 있다. 아이들 눈높이 교재 필요 한국어 학교들이 본국의 국제교육원으로부터 보급 받는 교재는 사실상 한국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한국아이들 수준에 맞춰 개발 된 교재이므로 현지 아이들에게 잘 맞지 않는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말이다. 상당수 학교들은 지급 받는 교재 외에 따로 부교재를 구입해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교사확보 문제 교사 확보 문제 또한 한국어 학교들이 안고 있는 심각한 문제 중 하나이다. 정규직 교사가 아닌 봉사직 교사이므로 매년 학기가 시작될 때마다 사임하는 교사가 있어 이를 충원해야 한다는 것. 특히 유학생이 많은 보스톤 지역은 교사 이동이 더 심하다. 뉴잉글랜드한국학교는 이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보조교사 제도를 두고 있다. 담임교사가 그만 둘 경우 보조교사로 대체한다는 것. 그러나 많은 교사를 확보하고 있어야 가능한 일이므로 소규모의 학교들은 그 역시 어렵다. 김희몽 로드아일랜드 한인학교장에 의하면 브라운 대학에 위치해 있는 관계로 비교적 교사 확보가 어렵지 않은 편이나 매년 2~3명은 바뀐다는 것.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길은 아이를 키워본 경험 있는 이민자 부모들이 자청해 장기 근속을 하는 길 외에는 별 달리 대안이 없다고 했다. 반면 신영옥 메인 한글학교장은 “이민자들로 교사를 구하는 것이 좋겠지만 그들은 적은 보수를 받고 일할 만큼 여유롭지 않다”고 했다. 직장에 다니기 때문에 주말 봉사를 하기에는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시간적인 여유가 없다는 것. 신영옥 교장은 “학교의 재정이 허락한다면 교사들의 대우를 개선해 줄 수 있다” 고 말하며 그런 점에서는 소규모 학교가 더욱 한국정부로부터의 지원을 필요로 한다는 점을 들었다. 관계자들은 옛날에 비해 정부 차원의 도움이 늘고 있기는 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20~30년 전부터 안고 왔던 문제들이 해결되지는 않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주보스톤총영사관 이철희 영사는 재외동포재단에서도 2세들의 정체성 확립을 중요하게 생각하므로 점차 지원을 늘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인식 뉴잉글랜드 한국학교협의회장 역시 지역 한국어 학교들이 안고 있는 문제가 단기간에 해결 될 문제는 아니지만 세계한글학교협의회 결성 등의 노력을 통해 점차 개선 되리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가장 해결하기 힘든 교사 확보 문제는 지역 사회가 협력해 나가야 해결이 가능하다는 점을 말했다. [email protected]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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