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인식 뉴잉글랜드한국학교 협의회장에게 듣는다
보스톤코리아  2010-09-06, 15:16:05 
(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 김현천 기자 = 한국어 학교의 역할, 필요성 및 중요성에 대해 말해 달라.
한인 2세들이나 일부 미국인, 입양아, 이중가정 자녀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일은 중요하다. 보통의 경우 어린 학생들은 한국어 학교에 가기를 싫어한다. 그러나 고학년이 될수록 또래 한국 아이들과 어울려 한국 음악을 듣는다든지 하면서 문화를 공유한다. 그들이 대학을 가면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확실히 느끼게 된다. 미국인들도 한국인이 한국말을 못하면 크게 인정하지 않는다.

정부가 한국학교에 비해 한글학교에는 적은 예산을 편성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한국학교는 정부 차원에서 설립한 것이고, 한글학교는 우리 이민자들이 필요에 의해 설립한 민간 학교라 정부의 예산 편성에 대해 할 말은 없다. 어떻게 보면 예산을 편성해 준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할 일이긴 하다.
그러나 100명의 학생이 있다고 가정했을 때 10명을 추려 훈련 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머지 90명의 교육도 중요하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
전세계에는 정부가 설립한 한국학교 수보다 월등히 많은 수의 한글학교가 있다. 정부 차원에서 재고해 주길 바란다.

현재 한국학교가 안고 있는 문제 및 운영의 어려움에 대해 말해 달라.
대부분의 학교들은 똑같은 문제들을 안고 있다.
일단은 교사를 확보하는 문제가 가장 크다. 뉴잉글랜드는 지역 특성상 교사들의 이동이 많다. 유학생, 주재원이 상당수에 달하기 때문에 보통 2년을 주기로 떠난다. 학교는 지속적으로 새로운 교사를 모집하고 트레이닝을 시켜야 한다.

다음으로는 예산 문제이다. 큰학교의 경우 이사들이 기부금을 내서 충당해 가지만 영세한 작은 학교의 경우에는 교사들의 보수를 넉넉히 주지 못하고 있다. 현재 일하고 있는 교사들은 사명의식으로 반 봉사하는 것이다. 재정이 좀 넉넉해 지면 교사들의 지원이 늘어날 것으로 본다. 이 문제는 큰 대안이 없다. 어느 지역협의회건 다 마찬가지일 것이다.

다음으로는 교과서 문제이다. 재외동포재단에서 교과서를 배급해 주지만 획일화 된 교과서라 현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 좀더 세분화 된 교과서가 필요하다. 각 학교들이 자체적으로 부교재를 구입하는 것으로 안다. 이 또한 예산 문제와 맞물리는 것으로 규모가 작은 학교들에게는 부담이다. 본국에서 교재를 개발할 때 한국학교협의회와 상의해서 하길 바란다.

한글학교의 발전을 위해 필요한 점은 무엇이라 보는가?
한인들은 자녀 교육에 대해서는 열성적이다. 그러나 한국어 학교에 대한 열의는 좀 떨어지는 감이 있다. 아이들이 한국어와 한국 문화에 대해 배워 나가길 바란다면 가정과 지역 사회가 학교와 협력하여 교사를 독려하고 아이들에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 학교는 틀을 만들어 줄 뿐이다.

협의회장 입장에서 지역 한국학교에 대한 바램이 있다면 무엇인가?
1년 전 협의회장을 맡을 때 모든 학교들을 보듬어 같이 가고자 했다. 그러나 뉴잉글랜드 지역 27개 학교 중 12~14 학교만 협의회에 가입 돼 있다. 규모가 작은 학교들은 경제적 지원과 교사, 교재 문제 등을 협의회로부터 도움 받아야 한다. 협의회에 가입을 하면 좋겠지만 설사 가입하지 않았더라도 필요한 도움이 있으면 연락하길 바란다. 어떤 식으로든 도움 줄 길을 모색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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