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 뚜렷한 성과 없이 종료
보스톤코리아  2010-09-03, 21:18:23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오벌 오피스에서 이라크전 종료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오벌 오피스에서 이라크전 종료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 정성일 기자 = 2003년 3월 개전 이래 7년5개월을 끌어온 미국의 이라크 전쟁이 지난 달 31일 마침내 끝났다. 미국은 이날 오후 5시를 기해 이라크에서의 전투 임무를 공식 종료하고 작전명도 ‘이라크의 자유(Iraqi Freedom)’에서 ‘새로운 여명(New Dawn)’으로 바꿨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저녁 8시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있었던 대국민 연설을 통해 “우리는 미국과 이라크 역사에서 중요한 시기를 거치는 동안 책임을 다했으며, 오늘로써 미군의 전투 임무는 끝났다”고 발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라크의 미래를 이라크 국민들에게 넘겨주기까지 우리는 막대한 비용을 지불했지만 이제는 페이지를 넘겨야 할 때”라면서 앞으로 아프간 전쟁과 국내 경제 회복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이라크 전쟁의 종료는 이라크뿐만 아니라 미국의 이익에도 부합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오바마 대통령은 “현재 우리의 가장 급박한 임무는 경제를 되살려 일자리가 없는 수백만 명의 미국인이 일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면서 “앞으로 이 문제는 대통령으로서 핵심적인 책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이날 이라크의 전투 임무 종료를 공식 선언함에 따라 이라크전은 사실상 종료됐다. 다만 미군의 전투 병력은 모두 철수했지만 현재 잔류 중인 비전투 병력 5만 명은 이라크 보안군에 대한 교육과 훈련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비전투 병력도 내년 말까지는 모두 철수할 예정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7년 이상을 끌어온 이라크전의 종료를 선언했지만 대량살상무기 제거, 알 카에다 색출, 이라크 내 민주주의 정착 등 당초 내세웠던 전쟁 명분 가운데 확실하게 성과를 거둔 것이 없이 전쟁은 종료 되었다. 이라크전 개시 이후 목숨을 잃은 이라크인은 10만 명, 난민은 2백만 명에 달하고 있고, 미군 전사자도 4,400여 명에 이른다. 전쟁에 소요된 비용은 약 7,400억 달러로 추산 된다.

이런 탓인지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이라크 전쟁과 관련해 “승리했다”는 표현은 사용하지 않았으며 연설에 앞서 이라크전을 개시했던 조지 부시 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부시 전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 사실을 언급하며 “전쟁 초기부터 이라크 전쟁에 대해 우리 두 사람이 의견이 달랐던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미군에 대한 부시 전 대통령의 지원과 미국을 사랑하는 그의 마음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군은 지난 1일부터 ‘새로운 여명’ 작전 수행을 위해 이라크 지원 임무를 본격 시작했다.

조 바이든 부통령은 이날 바그다드 외곽 캠프 빅토리에서 열린 임무 교체식에서 “이라크의 자유 작전은 끝났으며, 오늘부터 새로운 여명 작전 개시와 함께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약속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부통령은 “이라크 주둔 임무의 변경은 그 동안 미군의 엄청난 희생과 역량이 없었다면 가능하지 못했을 것”이라면서 “이라크 전쟁이 미국 내부의 분열을 초래하기도 했지만 미군에 대한 일치된 지지는 결코 위축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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