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세력 워싱턴서 대규모 집회
보스톤코리아  2010-09-03, 21:17:05 
글렌 벡이 주도한 보수 집회에 수많은 인파가 몰려 들었다.
글렌 벡이 주도한 보수 집회에 수많은 인파가 몰려 들었다.
(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 정성일 기자 = 폭스 뉴스의 보수적인 진행자로 잘 알려진 글렌 벡이 10만 명에 달하는 보수 세력을 결집 시키는 대규모 군중 집회를 열었다. 지난 28일 워싱턴 DC에서는 미국 전역에서 보수 세력이 집결하여 미국의 명예를 회복하자며 목소리를 높였다.

워싱턴 DC의 내셔널 몰은 벡을 지지하는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고, 링컨 기념관 주변은 각지에서 몰려든 버스들로 가득 찼다. 이곳은 1963년에 마틴 루터 킹 목사가 “나는 꿈이 있다(I have a dream)”는 유명한 연설을 행했던 곳이다.

벡은 “미국을 미국답게 만들자”고 역설하며 “미국은 너무도 오랫동안 어둠 속에서 헤매고 있었다. 이제는 우리가 성취했던 일들과 앞으로 우리가 해낼 일 등 미국의 훌륭한 점에만 집중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이날 벡의 연설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겨냥했다. 오바마 대통령을 인종주의자라고 비난해온 벡은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을 비꼬아 “한 사람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 그 사람이 당신일 수 있다”고 말해 지지자들을 열광시켰다.

2008년 대선에서 공화당 부통령 후보였던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도 연사로 이 자리에 참석했다. 페일린은 이날 집회에 참석한 사람들을 애국자라고 지칭하며 “미국과 미국의 명예를 회복해야만 한다. 주변을 한번 둘러보라. 여러분은 혼자가 아니다”라며 힘을 결집할 것을 강조했다.

주최 측은 이날 집회를 비정치적 행사라고 밝혔지만,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연설 47주년 기념일에 맞춰 집회를 거행한데다 집회 장소도 똑같이 링컨 기념관 앞이어서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특히 진보 진영에서는 티파티를 비롯한 보수 세력들이 11월 중간 선거를 겨냥해 이날 대규모 행사를 기획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날 집회에는 티파티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대거 참석했다. 10만 명에 달하는 인파가 운집한 것은 최근 오바마 대통령의 정책에 반대하는 세력이 상당 규모로 결집하고 조직화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AP는 분석했다.

한편 집회 후에는 집회 참석 인원수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었다. 집회를 주도한 벡이 폭스 뉴스 선데이에 출연하여 이번 집회가 대성공이었다고 자평하면서 참석 인원이 최소 30만 명에서 최대 65만 명에 달한다고 주장한 것.

벡은 “공중에서 촬영한 집회 현장의 사진을 보면 적게는 30만 명, 많게는 65만 명까지로 추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폭스 뉴스는 집회 현장을 중계할 당시 “50만 명 이상이 모였다”는 자막을 내보냈다.

그러나 이런 수치는 다른 방송사와는 큰 차이를 보인다. ABC방송은 10만 명 이상이 운집했다고 보도했으며, CBS방송은 항공 촬영 이미지를 입체적으로 분석하는 과학적인 접근법을 동원한 결과 참석 인원이 8만7천 명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경찰 당국을 비롯한 공공 기관은 집회 참석 인원을 공식적으로 집계하지 않으며 추정치도 발표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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