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 오바마, 그리고 뉴스위크의 몰락 |
보스톤코리아 2010-08-23, 13:59:46 |
/편/집/국/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곤경에 처했다. “종교에 상관없이 모든 사람은 균등하게 대우 받아야 한다”라는 말 때문이다. 미 헌법이 보장한 종교의 자유에 대한 재확인이었다. 그러나 이 같은 ‘말’을 빌미로 공화당 의원들의 집중 포화를 맞고 있다. 더블 딥의 우려까지 짙게 깔린 경제상황에 덥친 격이 됐다. 평화로운 이슬람 교를 주창하는 한 이슬람 성직자의 생각이 발단이었다. YMCA와 같은 이슬람 공동체 문화센터를 9.11이 일어난 그라운드 제로 근처에 짓자는 생각을 했다. 9.11 두 블록 떨어진 곳에 건물을 구입하고 건축허가를 신청, 결국 뉴욕 시로부터 허가 받기에 이르렀다. 일부 공화당 지도자들은 이를 그냥 넘길 수 없었다. 깅그리치 의원은 “나치의 사원을 홀로코스트 피해자들 옆에 지을 수 없다”라며 반대하고 나섰다. 페일린도 강력한 반대의사를 밝혔다. 공화당 의원들은 이 문제를 밀어 부쳤고, 민주당 의원들은 이 문제를 회피했다. 라마단을 맞아 오바마는 입을 열었다.민주당의원들도 꺼려하는 문제를 꺼내 들었다. 하지만 조심스러웠다. “그곳에 이슬람 사원을 짓자고 결정하는 문제에 대해서 과거에도 말하지 않았고 그리고 앞으로도 말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나는 건국 시조들이 주창한 사람의 권리에 대해 이야기하자는 것이다. 그것이 이 나라의 전부다” 라고 말했다. 로버드 깁스 대변인은 일찌감치 “지역적인 이슈에 대통령이 언급할 바가 아니다”며 물러섰던 상황이었다. 그런데 대통령은 쓰윽 논란에 들어서 버린 거였다. 존 뵈너 공화당 의원은 즉각 공격에 나섰다. “그라운드 제로에 근접한 곳에 이슬람 사원을 짓는 것은 아주 참기 어려운 일이다. 또한 대통령이 이런 일을 승인하는 것도 그렇다”라며 포화를 쏘았다. 뉴욕주 공화당 하원 피터 킹도 지원사격했다. 이슬람 사원을 짓는 것은 자유지만 굳이 많은 사람에게 상처를 주지말아야 한다는 것. 뉴트 깅그리치의원은 “대통령이 급진 이슬람 세력에 꼬리를 치고 있는 것이 새로운 사실이 아니다”라며 한 술 더 떴다. 중간선거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상태에서 공화당은 호재를 잡았다. 이미 많은 미국인들이 ‘관용’이란 단어에 대해 진저리를 느끼고 있는 상황. 팽배한 반이민 정서가 이를 잘 대변해 준다. 미국 땅에서 태어난 사람에게 시민권을 주는 개정헌법 13조까지 재개정 하자고 나설 정도니. 이번 선거에서 당선이 위태로운 헨리 레이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즉시 오바마와 거리를 두었다. 이슬람 사원 건립에 반대한다는 것. 아주 민감한 상황에서 지난 주 일주일간 몸을 사리던 오바마는 왜 금요일 결국 말문을 터뜨렸을까. 입을 열면 곤란해질 게 뻔한 상황인데. 재정난에 휩싸여 워싱턴 포스트에서 오디오 개척자인 사업가 시드니 허먼(91)에게 넘어간 뉴스위크는 23일자 흥미로운(?) 헤드라인 기사를 실었다. “세계 최고의 국가”를 선정한 것이다. 눈길을 더욱 잡아 끈 것은 한국이 세계 15위 국가에 올랐다는 것이다. 미국도 겨우 11위다. 프랑스, 아일랜드,벨기에, 싱가포르,이스라엘, 이탈리아 등도 한국에 뒤진다. 경제 역동성에서는 3위에 올랐고 교육에서는 2위에 올랐다. 여기에 덧붙여 이명박 대통령은 10대 세계 지도자 중의 한 사람으로 꼽혔다. “The CEO in Charge”라는 설명이 붙은 이명박 대통령은 금융위기를 훌륭하게 극복한 것에 후한 점수를 받았다. 이자율을 낮추어 은행을 보호하고, 법인세를 낮추고 환율을 높여서 대기업을 보호했다. 결과는 OECD국 중에서 가장 빠른 회복세를 보이는 국가가 됐다는 평가다. 정작 눈에 띈 것은 10대 세계지도자 중에 ‘오바마’라는 이름은 눈을 씻고 찾아도 없다는 점이었다. 관련 글을 모두 읽었지만 설명은 없었다. 미국이 11위에 랭크됐지만 여전히 세계의 리더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기사만 있을 뿐이었다. 오바마 리더십에 대한 명백한 문제제기다. 만약 미국을 세계의 강국 평가에 포함하지 않았다면 오바마가 없는 것이 이해될 터였다. 자신이 분명 정치적인 곤경에 처할 줄 알면서도 오바마는 용기있게 원칙을 이야기 했다. 그런 그는 경제회복이 더딘 탓인지 세계 10대 지도자 순위에 없다. 민간인 사찰의혹, 정치인 사찰 의혹, 방송사 사장 코드 인사로 인한 방송사 장악 등. 이명박 대통령은 권력이 원칙을 무시하던 ‘과거’를 떠올리게 한다. 그러나 가장 빠른 경제 회복을 이끌어 낸 덕에 10대 지도자로 인식됐다. 이번 호(23일자 호)로 존 미참 편집장의 뉴스위크는 막을 내린다. 30일자 월요일 호는 한 주 쉰다. 40대 미참 편집장의 뉴스위크 마지막 작품이다. 이번 헤드라인을 보며 뉴스위크의 미참 편집장 시대가 몰락한 이유중 하나라 생각했다면 무리일까. 장명술 l 보스톤코리아 편집장 [email protected]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의견목록 [의견수 : 1] |
Bostonkorea | |
본문의 개정헌법 13조는 14조의 오류였기에 바로잡습니다. 미리 확인 못한 점 사과드립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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