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카메라의 이해와 활용 컬럼 21 / 양성대 [email protected]
보스톤코리아  2010-08-23, 12:13:13 
최첨단 카메라로도 해 줄 수도 없고, 도와줄 수도 없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구도(composition)이다. 아무리 비싼 프로페셔널 카메라라고 하더라도 '이야기를 만들어' 줄 수도 없고, '그림을 그려줄' 수도 없다. 흔히 비싼 카메라 쓰면 사진이 잘 나온다는 것은 매우 우스운 얘기다.

구도는 기술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 순전히 사진기를 손에 든 사람의 심미안에 달려있다. 이러한 아름다움에 대한 감각은 사진책 보다는 미술책, 특히 여러 고전 화가들의 그림을 많이 보는 것이 훨씬 큰 도움이 된다.
구도를 이야기할 때 제일 먼저 나오는 것이 'The Rule of Thirds' (삼등분할법, 삼분법)이다. 오랫동안 화가들에 의해 사용되어 오던 것이다. 한 가운데 주제가 되는 피사체를 놓는 것은 지나치게 정적일 뿐 아니라 밋밋한 그림이 되기 쉽다. 그래서 다음의 'The Rule of Thirds' 정의를 생각해보고, 적용해 본다면 좋은 사진을 촬영하는데 큰 도움이 될듯하다.

'The Rule of Thirds'(삼등분할법, 삼분법)이란?
수학적이고 머리 아픈 황금분할에 비해 3등분할법은 실제 구도를 잡을 때 간단하게 화면을 셋으로 나누어 황금분활과 비슷한 나눈점과 나눈선을 쉽게 이용하는 구도법이라 할 수 있다. 화면 가로, 세로를 3등분하면 두 개의 수직선과 수평선이 나오고 네개의 교차점이 생기게 되는데 이 교차점 중 한곳에 피사체를 배치하면 3등분할의 화면이 구성되는 것이다. 간단하게 설명하면, 가로와 세로를 각각 3등분하여 그 교차점이 만나는 곳에 주제가 되는 피사체를 위치시킨다는 것이다. 이는 마치 긴 글을 보면 자연스럽게 왼편에서 오른편으로 시선이 움직이는 것처럼 어떤 그림을 보면 사람의 시선은 3등분의 교차점에서 먼저 뭔가를 찾으려고 한다.
 
훈련이 되면, 사진을 찍을 때 'The Rule of Thirds'를 머리에 떠올리고 찍는 것은 아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연스럽게 렌즈를 움직여서 구도가 그렇게 잡힌 것 뿐이다. 전체 사진의 가로와 세로를 각각 3등분하는 격자가 있다고 가정해보자. 가로와 세로의 격자가 만나는 교차점이 4개가 있게 되는데 이 교차점에 주된 피사체를 놓으면 보다 안정되고 동적이며 큰 실수가 없는 구도의 사진이 된다.

물론 이 'The Rule of Thirds'란 것은 어디까지나 가이드라인에 불과하다. 이러한 가이드나 룰을 따르지 않고서도 얼마든지 멋지고 아름다운 사진을 만들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을 깨기에 앞서 먼저 구도에 대한 감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겠다. 미술품, 특히 화가들의 그림을 볼 때 유심히 한번 살펴보자. 의외로 'The Rule of Thirds'를 따른 작품이 많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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