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톤, 아파트 렌트구하기 힘들다
보스톤코리아  2010-08-16, 12:46:37 
(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 장명술 기자 = 최근 들어 보스톤 인근지역의 아파트 렌트 구하기가 힘들어지고 있다. 빈 아파트 비율도 하락하고 대불황이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렌트값도 오르고 있다. 불황일 경우 잘 나타나지 않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보스톤 글로브는 지난 10일 부동산 전문가를 인용, 비록 아직까지는 작은 움직이지만 아파트 구하기가 힘들어진 추세로 렌트시장이 돌아섰다고 보도했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직장을 잃거나 수입이 줄어드는 어려움 속에서 렌트비까지 오르는 설상가상의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불과 1년 전만해도 아파트 공실율이 높아지면서 집주인들은 렌트비를 삭감하거나 각종 부대 혜택을 주면서 세입자들을 ‘모셔’갔었다.

하지만 렌트 시장은 악순환의 굴레로 들어가고 있다. 주택차압이 늘면서 살던 집을 포기하고 렌트 시장으로 뛰어드는 사람들이 늘어가는 상황. 공실률이 줄어들면서 렌트비가 오른다. 모게지 대출이 어렵고 주택시장의 불안정 때문에 세입자들이 주택을 구입하지 못한다.

아파트 공실률 조사 업체 라이스 사(Reis Inc.)에 따르면 보스톤 인근의 아파트 공실률은 6.2으로 18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또한 2008년 이래 처음으로 평균 아파트 렌트비가 1.2%올라 한 달 $1,717을 기록했다.

이 같은 공실률의 하락에는 기록적인 은행주택 차압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6월 한 달 동안 은행들은 MA주 내에서는 1천300가구의 주택을 차압했다. 이는 지난해 동월에 비해 두 배 늘어난 수치다. 올해 들어 6개월동안 차압된 주택은 무려 7천431개로 전년 대비 57%가 증가했다.

특히 은행들은 주택을 차압하는 경우 세입자들을 전출시키고 빌딩문을 폐쇄하는 것을 선호함에 따라 비어 있는 차압주택이 급증하고 있다.

은행들이 얼마나 많은 차압 주택을 보유하고 있는지 정확하게 집계되지 않았지만 보스톤 지역개발부(BDND)에 따르면 49개의 은행이 소유한 2-3패밀리 주택 중 40개의 주택이 비어 있다는 것. 이는 빈 차압주택이 얼마나 될 것인가에 대한 청사진을 보여준다.

이 같은 은행 차압주택의 증가는 지난 2/4분기에 보스톤 아파트 렌트비가 27%나 오른 것에 커다란 기여를 했다고 볼 수 있다.

한편 저렴한 아파트 뿐만 아니라 중간 그리고 호화 아파트 또한 공실율이 급격히 줄고 있다. MA와 RI에 4000여 아파트를 소유한 체스넛 힐 리얼티의 에드워드 주커 사장은 지난해에는 공실률이 많았지만 올해에는 무려 98.5%의 렌트가 이미 나갔다고 밝혔다. 이런 경우는 40년만에 처음이라는 것.

찰스타운의 하버비유 아파트도 95%이상이 나갔다. 이외에 많은 럭셔리 아파트도 계속 렌트가 증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주택 구입을 바라는 사람들은 주택시장이 더 내릴 것으로 기대하고 좀체 구입하려 들지 않고 있다. 일부는 구입하려 나섰지만 모게지 대출이 까다로워 구입을 미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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