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트릭, 뉴욕 이슬람 사원 지지
보스톤코리아  2010-08-13, 15:35:32 
뉴욕의 이슬람 센터 건설에 반대하는 시위자가 피켓을 들고 있다.
뉴욕의 이슬람 센터 건설에 반대하는 시위자가 피켓을 들고 있다.
(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 정성일 기자 = 드벌 패트릭 주지사가 전국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뉴욕 맨하튼의 이슬람 센터 건설안에 대하여 지지 입장을 밝혔다. 이미 패트릭 주지사는 올해 5월에 매사추세츠 주의 현직 주지사로는 처음으로 이슬람 사원을 방문한 적이 있다.

뉴욕의 이슬람 센터 건설안에 대한 논란은 9.11 테러가 발생한 그라운드 제로 인근에 들어설 15층 규모의 이슬람 복합 문화 공간을 뉴욕시가 사실상 허가하면서 시작 되었다. 이슬람 센터 건설에 반대하는 이들은 이슬람 테러리스트에 의해 3천 여명의 희생자가 발생했는데, 그 현장에 이슬람 사원이 들어서는 것은 희생자들을 욕되게 하는 것이라며 격렬하게 반대하고 있다.

그러나 패트릭 주지사는 과격한 이슬람 테러리스트와 일반 이슬람 신도들은 구분 되어야 한다며 이슬람 사원이 그라운드 제로 근처에 설립 되는 것에 대해 찬성하는 입장을 밝혔다.

패트릭 주지사는 지난 5일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조만간 테러리스트들의 행동과 이슬람교의 평화에 대한 가르침을 구별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렇게 하는 것이 우리 모두에게 좋은 일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9.11 테러 당시 가족을 잃은 많은 매사추세츠 주민들은 뉴욕의 이슬람 사원 건설에 대해 몰지각한 행위라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9.11 테러 당시 공중에서 납치돼 세계무역센터에 충돌한 2대의 비행기가 보스톤에서 출발한 항공기이기 때문에, 매사추세츠 주에는 9.11 테러의 유족들이 상당수 거주하고 있다.

9.11 테러 당시 딸과 아들, 손녀가 테러에 사용된 항공기에 탑승해 이들을 모두 잃은 리 핸슨은 “단지 1마일만 떨어져서 사원을 지어도 되는 것이 아닌가. 그렇게만 해도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다”라며 “지금 하고 있는 짓은 우리가 어떻게 나오는지 떠보려는 것이나 다름없다”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세계무역센터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했다가 9.11 때 사망한 마이클 맥긴티의 미망인 신디 맥긴티는 “모든 것이 의심스럽기만 하다. 왜 하필 그 장소를 골라야만 하는가? 왜 그들은 더 신중하게 판단하지 않는 것인가? 난 이슬람인들을 믿지 않는다. 그들이 내 남편을 죽였기 때문에, 난 그들을 신뢰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9.11 테러 당시 여동생을 잃은 테리 록펠러는 “그 자리에 이슬람 사원이 들어선다고 해서 이미 사망한 여동생에게 해가 될 건 없다. 이번 일은 미국을 더욱 미국답게 만든 일”이라며 “패트릭 주지사가 멋진 리더십을 발휘해서 기쁘다. 9.11 테러의 비극은 우리 스스로 헌법에 쓰여져 있는 정신을 포기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에는 여전히 종교의 자유가 있고, 이를 통해 미국이 더욱 강해질 수 있다”는 지지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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