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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월요일 시애틀 경찰이 경찰 4명을 살해한 용의자를 찾기 위해 고속도로 부근을 수색하고 있는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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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톤 = 보스톤 코리아 ) 정성일 기자 = 지난달 29일 워싱턴주의 한 커피숍에서 총기를 난사해 경찰관 4명을 숨지게 한 용의자가 1일 경찰에 사살됐다. 워싱턴주 피어스 카운티의 에드 트로이어 보안관은 이번 사건의 용의자로 경찰의 추적을 받아온 모리스 클레몬스(Maurice Clemmons, 37)가 이날 새벽 시애틀 외곽에서 경찰의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트로이어 보안관은 “시애틀 경찰이 오늘 새벽 2시쯤 불신검문을 통해 클레몬스의 신원을 확인한 뒤 체포하는 과정에서 용의자가 도주해 수 발의 총격을 가했다”고 전했다. 앞서 경찰은 클레몬스가 시애틀 소재 자신의 집에서 은신 중이라는 첩보를 입수하고 30일 그의 집을 급습했지만 체포에 실패했다.
클레몬스가 왜 경찰을 살해했는지, 살해된 4명의 경찰과 어떤 관계인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고 있다. 사건 발생 후 주경찰은 클레몬스 검거에 도움이 될만한 단서에 1만 달러의 현상금을 걸고, 약 200여 명의 병력을 동원하여 추적을 벌였다.
클레몬스는 아동 성추행 혐의로 워싱턴주 교도소에서 복역하다 이번 경찰관 총격 사망 사건이 발생하기 6일 전에 보석으로 풀려났었다. 또 클레몬스는 17세였던 1989년 아칸소 주에서 강도 및 절도 혐의로 징역 108년 형을 선고 받고 복역하다 2000년에 마이크 허커비 당시 아칸소 주지사로부터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사면을 받았다.
그러나 클레몬스는 사면을 받은 후 다시 범죄 혐의로 구속됐고 2004년에 출소했다.
한편 재임 기간 동안 1,033건의 사면을 단행해 권한 남용 논란을 야기했던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는 이번 경찰관 총격 사망 사건의 용의자가 자신의 사면을 통해 풀려난 것으로 드러나면서 난처한 입장에 빠지게 됐다. 허커비 전 주지사는 지난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로 나서 존 매케인과 공화당 대선 후보 자리를 놓고 겨뤘으나 중도에 사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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