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일린 본격적인 대권 행보?
보스톤코리아  2009-11-23, 23:42:08 
지난 18일 미시시피에서 있었던 세라 페일린의 자서전 출판 기념 사인회 이벤트를 알리는 광고판.
지난 18일 미시시피에서 있었던 세라 페일린의 자서전 출판 기념 사인회 이벤트를 알리는 광고판.
지난해 대선에서 공화당의 부통령 후보였던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시가 자서전 출간으로 돌풍을 일으키며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페일린의 자서전 ‘불량해지기: 한 미국인의 삶(Going Rogue: An American Life)’은 당초 내년 봄에 출간될 예정이었지만 출판사측이 발매 시기를 앞당기면서 아마존 예약주문 순위 1위에 오르는 등 뜨거운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150만부가 초판 인쇄된 이 책은 페일린의 어린 시절부터 알래스카 주지사를 사퇴할 때까지 삶과 가정 생활, 신앙, 애국심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페일린의 자서전 내용 가운데는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존 매케인 상원의원과 불화를 겪었던 사례들이 포함돼 눈길을 끌고 있다.

페일린은 자서전에서 “매케인-페일린 선거 운동은 행복하지만은 않았다”며 몇 가지 사례들을 소개했다.

먼저 오바마에게 패배한 대선 당일 밤 매케인은 가족들과 함께 무대에 올라 패배를 인정하는 연설을 했지만 페일린은 무대에 오르는 것조차 허용되지 않았고, 연설할 수 없다는 사실을 행사가 시작되기 몇 분 전에야 통보 받았다는 것.

또 매케인 선거 진영의 요청으로 CBS 앵커 케이티 쿠릭과 인터뷰를 했는데 “시종일관 집요하게 괴롭히기만 했다”고 배신감을 토로했다. 당시 인터뷰는 결과적으로 “페일린은 부통령감이 아니다”는 점만을 드러내면서 그녀에게 치명적 악재가 되고 말았다.

대선 기간 중 화제거리였던 페일린의 딸 브리스톨의 혼전 임신과 관련해서는 매케인 측이 준비한 성명을 자신이 직접 수정했지만 정작 당일 저녁 TV뉴스에는 “딸의 임신을 미화하고 인정하는 취지의 매케인 측 성명 원본이 그대로 발표됐다”며 끔찍한 좌절감을 느꼈다고 주장했다.

한편 16일 페일린의 자서전 출간을 하루 앞두고 공개된 CNN 여론조사에 따르면, ‘페일린 전 주지사가 대통령감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28%만이 ‘그렇다’라고 응답했으며 나머지는 ‘그렇지 않다’고 응답한 것으로 집계됐다. 열 명 중 일곱 명꼴로 페일린이 백악관을 운영할 자격이 없다고 답한 셈이다. 공화당 성향의 응답자들 중에서도 44%가 페일린 전 주지사의 대통령 자격에 의문을 표시했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들이 대통령감 1위로 꼽은 대상은 시종일관 대선 출마를 부인하는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었다. 클린턴 장관에 대해선 무려 응답자의 67%가 백악관 주인이 될 자격을 충분히 갖춘 후보라고 평가했다.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에도 페일린은 자서전 출간과 함께 출판 전시회를 겸한 대도시 투어, 오프라 윈프리 쇼 출연 등 본격적인 차기 대선 행보를 걷기 시작했다.

정성일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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