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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중 오바마 대통령에게 저주에 가까운 말을 퍼부은 앤더슨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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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리조나주의 한 침례교회 목사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겨냥해 강도 높은 인신공격 발언을 퍼부어 파문이 일고 있다. 스티븐 앤더슨 목사는 지난 16일 설교를 통해 “오바마의 정책을 증오하는 것이 아니라 오바마 자체를 증오한다”면서 “하나님도 오바마를 싫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CNN방송이 28일 보도했다.
앤더슨 목사는 자신이 오바마를 증오하는 이유는 그가 낙태를 지지하기 때문이라면서 “오바마는 사형 선고를 받아 마땅하다”고 독설을 퍼부었다. 그는 심지어 “오바마는 낙태됐어야 할 사람”이라는 말까지 서슴지 않았다.
이날 1시간 가량 이뤄진 설교에서 앤더슨 목사는 “하나님은 진노와 복수의 신”이라면서 “나는 오바마가 죽어 지옥에 가길 기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성경에 쓰여진 대로 말하는 목사”라면서 ‘악인에 대해 소멸해가는 달팽이 같게 해달라’는 성경의 시편 구절을 인용하며 “오바마를 달팽이처럼 소멸하도록 해달라”고 기도하는 것으로 설교를 마쳤다.
앤더슨 목사의 이 같은 설교 내용은 그 동안 외부에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앤더슨 목사의 교회에 출석하는 한 남자 신도가 최근 의료보험 개혁과 관련해 개최된 오바마 대통령의 타운홀 미팅에 자동 소총을 메고 등장하면서 소문이 퍼지게 됐다.
그 동안 오바마 행정부의 의료보험 개혁안을 강력하게 반대해 온 일부 공화당 정치인들은 “오바마의 개혁안이 이뤄지면 낙태까지도 보험으로 처리될 것”이라고 주장하며 보수층을 자극해왔다.
정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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