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케네디 의원 공석은 부인에게?
보스톤코리아  2009-09-03, 14:48:38 
생전에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나오고 있는 고 케네디 상원의원과 비키 여사
생전에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나오고 있는 고 케네디 상원의원과 비키 여사
정치계의 거목이었던 고 케네디 상원의원의 뒤를 누가 이을 것인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케네디 의원의 부인으로 탁월한 정치참모 역할을 해왔던 빅토리아 레기 케네디(Victoria Reggie Kennedy, 55, 이하 비키) 여사를 1순위 후보로 거론하고 있다. 다만 비키 여사는 그 동안 남편의 후임 상원의원직에 관심이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이런 가운데 상원 금융위원장인 민주당의 크리스 도드(커네티컷주) 상원의원은 30일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비키가 무슨 일을 하든 나는 그녀의 편”이라면서 비키 여사가 남편의 상원의원직을 승계할 경우 지지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도드 의원은 “비키가 남편의 상원의원직을 승계하는 데 관심이 없다고 말했지만, 그녀는 마음을 바꿀 수 있으며 마음을 바꾼다면 나는 이를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나는 비키가 재능과 능력으로 공석인 매사추세츠주 상원의원 자리를 메울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며, 우리는 상원에서 그녀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케네디 의원과 두터운 친분을 유지해왔던 공화당의 오린 해치(유타주) 상원의원도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케네디 의원의 후임으로 비키 여사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치 의원은 “비키는 매우 뛰어난 변호사이자 충분한 자질을 갖춘 믿을 수 있는 인물”이라고 높이 평가하면서 “그녀는 남편의 인생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비키 여사는 에드워드 케네디에 대한 헌신적인 내조와 훌륭한 정치참모 역할을 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에드워드 케네디 일생의 최고의 선택은 비키 여사를 반려자로 삼은 것”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1991년 당시 59세였던 에드워드 케네디는 첫 부인 조안 베넛과 이혼한 뒤 자신보다 22살이나 어린 비키를 만나면서 두 사람의 인연은 시작됐다.

레바논 계로 루이지애나주 출신인 비키 여사의 가문은 1950년대 후반 부친이 존 F. 케네디를 지지하면서 케네디 가문과 인연을 맺어왔고, 에드워드 케네디는 비키 부모의 결혼 40주년 파티에 참석했다가 그녀와 만나 사랑에 빠진 뒤 1992년 결혼했다.

결혼 이후 비키 여사는 90년대 초반 정치적 위기를 맞고 있던 에드워드 케네디를 내조하며 안정을 되찾도록 해줬고, 핵심 정치참모로서 케네디 의원의 정치적 동반자 역할을 해왔다.

한편 케네디의 후임 상원의원에 언론의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오바마 행정부가 추진 중인 의료보험 개혁 입법에 중요한 변수가 되기 때문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현재 공화당의 강력한 반대 속에 의료보험 개혁에 대한 지지율까지 하락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의료보험 개혁 법안을 연내 처리한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는 오바마 행정부는 법안의 상원 통과를 위한 60표를 확보하기 위해서 1표가 절박한 상황이다.

그러나 케네디 의원의 타계로 민주당의 상원 1표는 사표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세상을 뜨기 전에 케네디 의원은 의료보험 개혁 법안의 상원 표결시 자신의 표가 사라지는 것을 막기 위해 자신이 사망하면 후임자를 신속히 지명하도록 매사추세츠주의 선거법 개정을 요청했었다.

문제는 현행 매사추세츠주의 선거법의 경우 다른 주들처럼 주지사가 공석이 된 의원직 후임자를 지명하도록 한 것과는 달리 공석 이후 145~160일 사이에 특별 선거를 치르도록 규정한 데 있다.

이 규정대로라면 내년 1월 하순쯤 후임 상원의원이 선출될 것으로 보이고, 또 매사추세츠 주의회의 공화당 의원들이 선거법 개정에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오바마 행정부의 의료보험 개혁 입법 작업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정성일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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