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류 여기자 북한 생활 집필 계획 |
보스톤코리아 2009-08-13, 20:00:06 |
중국계 기자 로라 링의 언니 리사 링은 6일 CNN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동생이 아주 아주 잠깐(very, very briefly) 국경을 넘었다”고 말했다. 그는 “동생이 (국경을 넘은 것은)아마도 30초 정도 됐을 것이라며 그 이후 모든 것이 혼돈상태에 빠져들었다. 정말 끔찍한 일이었다. 그 경험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리사 링은 “두 여기자는 전혀 그럴 계획이 없었다”고 말해 의도적으로 국경을 넘은 것이 아님을 강조했다. 리사 링은 동생이 어떻게 체포됐고 어떤 일이 발생했는지를 설명하는 글을 쓸 계획이라면서 구체적인 상황은 동생이 밝히도록 남겨놓겠다고 말했다. 리사 링은 동생이 작은 방에 감금됐고 그곳에서 방을 뱅뱅 돌며 걷기 운동을 했고, 책도 읽었으며 때로는 목욕도 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동생이) 목욕을 할 때 뜨거운 물을 사용할 수 없어서 어려움을 겪었으며 물을 받아 머리를 감았다”고 설명했다. 한국계 여기자 유나 리는 집안 식구들과 새로운 생활에 적응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으며, 4살인 유나 리의 딸은 한시도 엄마를 놓치지 않기 위해 방마다 졸졸 따라다닌다고 리사 링이 전했다. 또 북한에 억류 중일 때 유나 리가 딸 하나에게 딸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설명하는 음성 메시지를 보냈는데 하나는 내내 이것을 들었다고도 덧붙였다. 유나 리는 로스앤젤레스 도착 당일인 5일 오전 커런트 TV로 전화를 걸어 “북한에 수감 중일 때 보내준 격려 편지들을 몇 번이나 읽었다”며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여기자들 석방에서 가장 큰 역할을 담당했던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국제 외교무대에 뉴스 메이커로 화려하게 부상하고 있다. 북한 방문이 성사될 때까지의 잠행과 방북 기간 동안의 신중한 모습, 또 귀국 뒤의 침묵까지 클린턴의 일거수 일투족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클린턴의 방북 외교를 더욱 빛나게 만든 그의 막강한 인맥이 새삼 화제가 되고 있다. 오바마 행정부가 클린턴의 방북을 인도주의적 차원의 개인적 활동으로 규정한 만큼 클린턴의 경호를 담당할 백악관 경호실 요원을 제공하는 것 이외의 공식적인 지원을 할 수 없는 형편이었다. 결국 클린턴이 직접 나서서 자신이 설립한 ‘윌리엄 클린턴 재단’의 인맥을 동원해 전세기와 관련 비용을 모두 마련했다. 특히 이번 클린턴의 방북에는 할리우드 영화제작자이자 억만장자인 스티브 빙과 화학회사 다우케미컬의 CEO 앤드루 리버리스가 적극 후원에 나섰다. 클린턴 재단에 5만 달러를 기부한 다우케미컬은 국내 항공편을 제공해 클린턴을 뉴욕주 자택에서 캘리포니아 버뱅크까지 이동시키는 책임을 맡았다. 클린턴은 캘리포니아 버뱅크에서 방북팀과 합류한 뒤 할리우드의 유명 제작자이자 클린턴의 주요 후원자인 스티브 빙이 마련한 보잉 737 비행기로 갈아타고 북한으로 향했다. 스티브 빙은 클린턴 재단과 민주당의 든든한 재정 후원자로 재단에 1천만∼2천5백만 달러를 기부했고, 지난해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는 힐러리에게 10만 달러 이상의 선거자금을 모아줬다. 이번 클린턴의 방북을 위해 스티브 빙은 연료비와 조종사 급여 등 20만 달러 이상을 후원했다. 한편 귀국 후에도 조용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클린턴 전 대통령은 뉴욕에서 열린 클린턴 재단의 에이즈 퇴치 관련 행사에서 여기자 석방과 관련해 “북한이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여기자들을 석방한 것”이라고 설명하며 더 이상의 언급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다만 기자들에게 “북미 양국이 지금 상태에서 어디로 갈 것인지를 정할 수 있기를 원하지만 내가 그 이상 더 얘기하는 것은 양국의 결정이나 움직임을 잘못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성일 [email protected]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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