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이 24일, 딕 체니 전 부통령 등이 자신을 향해 이념 공세를 펼치는 것에 대해 “나는 여전히 공화당원”이라고 반박했다. 파월 전 장관은 이날 CBS의 ‘Face the Nation’에 출연, “공화당은 너무 멀리 오른쪽으로 가고 있다”면서 공화당의 변화를 촉구했다.
그 동안 파월은 딕 체니 전 부통령 등 보수 진영 인사들의 주요 공격 대상이 돼 왔다. 특히 보수 성향의 라디오 진행자 러시 림보는 그에게 “공화당과 관계를 끊고 민주당원이 돼라”고 몰아세우기도 했다.
파월 전 장관은 “체니 전 부통령 등은 누가 공화당원인지 결정할 위치에 있지 않다”며 자신은 공화당원임을 주장했다.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였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지지했다는 이유로 파월을 “공화당을 떠난 사람”이라고 비난하는 체니 전 부통령의 발언에 대한 반격이다.
파월 전 장관은 공화당에 대해서는 “만일 공화당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다가서지 못한다면, 공화당은 작은 지지 집단에 안주하는 정당이 되고 말 것”이라면서 “공화당이 너무 오른쪽으로 기울면 중도 성향의 공화당원들을 민주당과 무당파에 빼앗긴다”고 지적했다.
파월은 동시에 “공화당의 미래에 대한 나의 우려에 동감하는 온건파들이 당내에는 많이 있다”며 자신의 생각이 독단적인 것이 아님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대선 당시 공화당 존 매케인 후보 대신 민주당 버락 오바마 후보를 지지한 것은 “오바마가 더 나은 후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파월은 역대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존 F 케네디, 린든 존슨, 지미 카터를 제외하고, 과거 대선에서 줄곧 공화당 후보를 찍어왔다며 공화당에 대한 자신의 충성심도 강조했다.
정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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