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아시아 4개국 순방
보스톤코리아  2009-02-19, 12:49:45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15일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4개국 순방길에 오르며 취임 후 첫 해외 방문에 나섰다. 전용기를 이용해 워싱턴을 출발한 클린턴 장관은 일본(16~18일),인도네시아(18~19일),한국(19~20일),중국(20~22일)을 차례로 방문한다.

역대 미 국무장관들이 유럽과 중동을 첫 방문국으로 택했던 것과는 달리 아시아를 첫 해외 순방지로 결정한 것은 미국의 외교 정책에서 아시아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이 그만큼 커졌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또 일본에서 시작해 중국에서 마무리되는 이번 일정은 일본을 달래고 중국을 끌어안기 위한 실리와 국익을 중시한 외교전략으로, 전임 부시 정부의 이념 외교와 차별화를 시도하는 행보로 해석된다.

이번 순방에서 논의될 주요 안건은 북한 핵 문제와 글로벌 금융 위기에 대한 공동 대응 방안이다. 특히 북한이 대포동 2호 미사일 발사 움직임 등을 통해 한반도의 긴장 수위를 높이고 있는 시점과 맞물려 각별한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13일 클린턴 장관은 뉴욕 연설에서 “북한이 진정으로 핵무기 프로그램을 완전히 그리고 검증 가능하게 폐기할 준비가 돼 있다면 미•북 간 관계 정상화를 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중국과의 협력 관계 강화도 이번 순방에서 중요 과제로 꼽힌다. 클린턴 장관은 지난해 10월 부시 행정부가 대만에 무기를 수출하면서 중단 됐던 양국 간 군사 교류를 재개하겠다는 입장을 최근 공식화했다.

파이낸셜타임즈는 “클린턴 장관의 중국 방문은 미국과 중국 간 긴장 완화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며 모건스탠리와 씨티그룹 등 중국 내 사업 영역 확장을 시도하는 대형 투자 은행들과 중국 현지 음료회사 후이위안을 인수하려는 코카콜라와 같은 미국 기업들에 매우 반가운 소식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16일 일본에 도착한 클린턴 장관은 도쿄 하네다 공항에 도착 직후 “첫 해외 순방을 아시아로 결정한 것은 21세기의 과제를 풀어나가기 위해서는 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의 활동이 불가결하다는 것을 전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힐러리 장관은 이를 통해 “하나의 국가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네트워크를 만들겠다”며 미일 관계에 대해서도 “매우 중요하고 두 나라만이 아니라 세계 문제에 눈을 돌리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힐러리 장관은 또한 일본 도착 직전 기내에서 “미국은 북한이 핵 폐기 합의를 이행하기를 기대한다”며 “북한은 6자회담에서 핵을 폐기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고 상기시켰다.

힐러리 장관은 17일 나카소네 히로후미 외무장관, 하마다 야스카즈 방위성 장관과 회담을 갖고 아소 다로 총리 만찬 등에 참석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미일 협력, 주일 미군 재편 등 안보 현안을 논의하였다.

19일부터 예정되어 있는 한국 방문에서 클린턴 장관은 외교 장관 회담, 이명박 대통령 오찬 등을 통해 세계 경제 위기 타개를 위한 국제금융 공조와 국제사회 이슈 등을 주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미 FTA 비준,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 북핵 문제 등이 주요 이슈가 될 전망이다.

클린턴 장관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이미 여러차례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받게 될 제재들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북한 압박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경제 위기 하에서 한미 통상 문제 중 가장 예민한 문제가 되어버린 한미FTA 비준에 대한 클린턴 장관의 발언도 만만치 않은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클린턴 장관은 대선 기간은 물론 청문회 서면 답변을 통해서도 재협상 시사 발언을 견지해 왔기 때문이다.

미국이 보호 무역주의 논란을 일으킨 ‘바이 아메리카’ 조항 등을 마련한 상황에서 통상정책에 대한 오바마 정부의 입장을 엿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클린턴 장관은 지난 93년과 96년 퍼스트 레이디의 자격으로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다.

정성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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