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맘 체외 수정으로 여덟 쌍둥이 출산
보스톤코리아  2009-02-12, 02:20:48 
지난 달 26일 LA에서 여덟 쌍둥이가 탄생하여 많은 이들의 축복과 관심을 받았지만 동시에 윤리적 책임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아이의 엄마가 이미 6명의 아이가 있고, 특정한 직업이 없는 상태에서 출산을 하였기 때문이다.

남아 6명, 여아 2명으로 구성된 여덟 쌍둥이는 예정일보다 9주 이른 조산으로 태어났지만 건강상태가 양호하고 산모 또한 건강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태어난 지 약 3주 만에 최초 공개된 이들 쌍둥이들은 엄마 나디아 슐먼의 소개와 함께 공개됐다. 애초 알파벳 A에서 H로 불리던 아이들에게는 각자 어울리는 이름이 붙여졌으며 현재는 인큐베이터에서 보호 받고 있다.

이들 여덟 쌍둥이들은 몇 주간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 형과 누나들이 있는 집으로 거처를 옮길 예정이다.
쌍둥이 엄마 슐먼은 33세의 싱글맘으로 이미 6명의 아이들을 낳아 함께 살고 있다. 아이들의 아빠는 한번도 공개된 적이 없으며 모두 인공 수정을 통해 임신에 성공했다.

슐먼은 5일 NBC 방송과 인터뷰에서 “항상 대가족을 갖고 싶다는 나만의 꿈이 있었다”면서 “내가 자라면서 부족했다고 생각한 다른 사람과의 교류와 애정 관계를 갈망했다”고 밝혔다. 슐먼은 “7년 동안이나 인공 수정을 포함해 아이를 낳으려고 노력했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슐먼이 직업이 없이 정부의 지원(연간 8천여 달러)으로 살아간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제대로 양육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슐먼은 2006년 캘리포니아 주립대에서 학사 학위를 받은 뒤 지난 해 봄까지 상담 관련 석사 학위를 준비하면서 장학금 및 양육 지원금으로 생활해왔다. 슐먼은 현재 개인 파산 신청을 한 부모와 함께 방 3개짜리 집에서 살고 있다.

일각에서는 여덟 쌍둥이를 낳도록 한 의사들에게도 윤리적 책임을 묻고 있다. 슐먼이 체외 수정으로 여덟 쌍둥이를 임신했기 때문이다.

미국생식의학학회의 지침에 따르면 35세 이하의 여성에게 “특수한 상황이 아니라면” 체외 수정으로 한 번에 2개 이상의 수정란을 착상시킬 수 없도록 정하고 있다.

또 산모의 어머니가 “딸이 10대 때부터 자녀 갖기에 집착했다”면서 “이번에는 딸 하나만 더 갖고 싶어했다”고 말해 논쟁을 확산시켰다.

여러 의혹과 논란이 일면서 이미 슐먼에게 책 출판이나 TV쇼 출연 등 각종 사업 제안들이 쇄도하고 있다. 슐먼은 지난 달 30일 병원에서 이런 비즈니스를 대행하기 위해 홍보 회사인 킬린 퍼트니 그룹과 발 빠르게 계약을 맺었다.

정성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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