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 90년전 판례 뒤집어 트럼프 '독립기구 위원 해임' 허용
하급심의 FTC 野추천 위원 복직 명령에 '집행정지' 결정
??????  2025-09-08, 16:48:57 
미국 연방 대법원
미국 연방 대법원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미국 연방 대법원이 8일(현지시간) 90년 전 대법원 판례를 사실상 뒤집고 대통령의 미 연방 독립적 기구 위원 해임을 일시 허용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손을 들어줬다.

존 로버츠 연방 대법원장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3월 독과점 규제 및 소비자 보호기구인 연방거래위원회(FTC)의 민주당 추천 위원인 레베카 슬로터 위원을 해임한 것과 관련, 1심과 2심이 슬로터 위원의 '복직 명령'을 내린 것에 대해 '행정처분 집행정지'(administrative stay) 결정했다고 AP,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 결정은 최종 판결이 아니어서 대법원의 재판은 계속된다.

다만, 로버츠 대법원장의 이날 결정은 1935년 내려진 기존 판례를 사실상 뒤집는 것이다.

당시 대법원은 프랭클린 D 루스벨트 대통령이 1933년 정책 불일치를 이유로 자신의 뉴딜 정책에 반대하는 윌리엄 험프리 FTC 위원장을 해임한 것을 불법이라고 판결했고, 이는 부정행위나 직무태만, 무능 등이 아니면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연방 기구 및 기관의 위원을 대통령이 정치적 이유로 해임할 수 없다는 판례로 굳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FTC의 알바로 베도야 위원과 슬로터 위원을 상대로 이메일로 해임 사실을 통보했다.

이메일에는 "당신이 FTC에서 업무를 계속하는 것은 내 행정부의 우선순위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적혀 있었다.

이에 슬로터 위원은 소송을 냈고, 지난 7월 워싱턴 연방지방법원 로렌 알리칸 판사는 1935년 판례를 들어 트럼프 대통령의 슬로터에 대한 해임 시도가 연방법상 해임 보호 조항을 준수하지 않았다고 판결했다.

이어 워싱턴의 연방항소법원 역시 재판부 2대 1 판결로 1심 판결을 유지했고, 이에 법무부는 대법원에 상고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대법원에 제출한 서류에서 "현대의 FTC는 1935년의 FTC에 비해 훨씬 더 많은 실질적 권한을 행사한다"는 이유로 대통령의 뜻에 따라 위원을 해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보수 우위의 연방 대법원은 트럼프 대통령 집권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손을 들어주는 판결을 잇달아 내리고 있다.



의견목록    [의견수 : 0]
등록된 의견이 없습니다.
이메일
비밀번호
기대 모았던 패트리어츠, 첫 경기 패배로 실망감 팽배 2025.09.08
팍스보로 질레트 스타디움에서 7일 열린 NFL 개막전에서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가 라스베이거스 레이더스에 20대13으로 패했다. 마이크 브레이블 신임 감독 체제와..
이민단속 미국 경제에 역풍?…"'1위 맥주'도 타격" 2025.09.08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이민 정책이 미국 경제에 역풍을 불러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불법 이민자 단속 강화로 특히 히스패닉계의 소비가 위축되고 이들이..
대법, 90년전 판례 뒤집어 트럼프 '독립기구 위원 해임' 허용 2025.09.08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미국 연방 대법원이 8일(현지시간) 90년 전 대법원 판례를 사실상 뒤집고 대통령의 미 연방 독립적 기구 위원 해임을 일시..
트럼프 "시카고 고칠 것" 軍투입 거듭 시사…불법이민 단속 개시 2025.09.08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홍정규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미국 제3의 도시인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범죄 악화 상황을 부각하며 군 병..
'한국인 300명 美장기구금' 최악상황 피할듯…불이익방지 숙제 2025.09.07
(엘러벨=연합뉴스) 이유미 특파원 = 미국 조지아주 이민당국 구금시설에 구금 중인 한국인 300여명이 조기에 석방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