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로 차에 탄 치어리더, 따라 온 남성으로부터 총알세례
텍사스서 한밤중 귀갓길 실수로 10대 치어리더 중상
보스톤코리아  2023-04-19, 20:36:08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미국에서 엉뚱한 상대에게 총을 쏘는 사건이 속출한 와중에 이번엔 주차장에서 자신으로 차로 착각해 옆차 문을 잘못 열고 들어간 10대 여성의 일행이 총에 맞아 중상을 입었다.

CNN 방송, AP 통신에 따르면 문제의 총격은 지난 18일 자정께 텍사스주 엘긴의 한 슈퍼마켓 주차장에서 일어났다.

이 주차장은 아침에 옆 도시 연습실로 나가야 하는 치어리더들이 각자 차를 몰고 온 뒤 장거리 목적지까지는 동료들과 한꺼번에 차량 한 대로 이동하는 '카풀' 장소로 쓰였다.

이날도 어김없이 하루 종일 연습을 마친 치어리더들이 밤늦게 주차장에 도착했고, 이들은 각자 집으로 돌아가려 앞서 아침에 주차해두고 간 자기 차를 찾기 시작했다.

여느 때와 다름없던 일상이 한순간에 피로 얼룩진 참극으로 뒤바뀐 것은 바로 그때였다.

치어리더 중 한명인 10대 여성 헤더 로스는 다 같이 타고 왔던 동료의 차에서 내려 근처에 있던 차를 찾아가 운전석 문을 열었다가 자신의 차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황급히 동료의 차로 돌아갔다.

실수로 자신의 차와 비슷하게 생긴 차를 찾아갔다는 게 그의 입장이다.

하지만 상황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문제의 차에 타고 있던 남성 한명이 차에서 내려 치어리더들이 타고 있던 차로 다가오더니 품에서 총을 꺼내 쏘아대기 시작한 것이다.

차 안에 있던 헤더는 "사과하려고 창문을 내렸는데 그는 그냥 손을 들어 올리더니 총을 쏘아댔다"고 말했다.

다섯명이 타고 있던 차에 총탄이 쏟아졌고, 헤더는 그나마 찰과상을 입는 데 그쳤지만 18살 페이튼 워싱턴은 등과 다리에 총을 맞는 중상을 당했다.

구조 헬리콥터로 병원에 옮겨진 워싱턴은 장기 파열로 한때 위중한 상황이었으며, 연거푸 수술이 불가피한 상태다.

총격범인 25살 남성은 경찰에 체포됐다. 범행 동기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미국에서는 최근 며칠 사이에 실수로 접근한 상대에게 총격을 퍼붓는 사건이 속출했다.

지난 13일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에서 동생을 데리고 가려던 16살 흑인 소년이 실수로 엉뚱한 집을 찾아갔다가 집주인이 쏜 총에 맞았다.

소년은 주소를 착각하는 바람에 문제의 집으로 찾아가 초인종을 눌렀고, 이날 총격에서 두발을 맞아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15일 밤 뉴욕에서는 친구들과 차를 타고 가던 20살 여성이 길을 잃고 헤매던 와중에 갑자기 시작된 총격을 받고 숨졌다.

총격범은 65세 남성으로, 자신의 집 앞에서 차를 향해 두차례 총을 격발한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드러났다.

newglass@yna.co.kr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의견목록    [의견수 : 0]
등록된 의견이 없습니다.
이메일
비밀번호
사무용건물 공실률 13%…2008년 금융위기 수준 넘어 2023.04.25
사무용건물·상가 등 상업용 부동산 가격 하락이 미국 은행권 불안의 또 다른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사무용건물 공실률이 2008년..
WP기자, 尹대통령 '日 무릎발언' 오역 주장에 인터뷰 원문 공개 2023.04.24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 인터뷰 발언 보도를 둘러싸고 여권 일각에서 오역 논란이 제기되자 인터뷰를 한 당사자인 WP 기자가 원문 녹취록을 공..
실수로 차에 탄 치어리더, 따라 온 남성으로부터 총알세례 2023.04.19
미국에서 엉뚱한 상대에게 총을 쏘는 사건이 속출한 와중에 이번엔 주차장에서 자신으로 차로 착각해 옆차 문을 잘못 열고 들어간 10대 여성의 일행이 총에 맞아 중상..
무너진 맨해튼 주차장, 꼭대기층에 너무 많은 차 올렸다 2023.04.19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미국 뉴욕시 맨해튼의 주차장 붕괴 사고는 꼭대기층에 너무 많은 차를 올린 데다 건물 자체가 너무 낡았기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尹방미에 대규모 경제사절단 동행…4대그룹 포함 122개사 2023.04.19
이달 하순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에 4대 그룹과 주요 경제단체를 포함한 122개 기업 및 단체가 동행한다.전국경제인연합회는 19일 윤 대통령의 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