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대 트럼프 대리전'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 초박빙 양상
바이든 중간평가 성격 주목…'민주당 우위' 뉴저지도 격차 좁혀져
보스톤코리아  2021-10-29, 17:06:54 
민주당 소속 테리 매컬리프 버지니아 주지사 후보
민주당 소속 테리 매컬리프 버지니아 주지사 후보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중간 평가 성격이 가미된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가 초박빙 양상을 띠고 있다.

막판으로 갈수록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 여론조사 결과가 속출하며 승부를 예측하기 힘든 접전이 펼쳐지고 있다.

버지니아는 다음 달 2일 바이든 대통령의 오랜 우군인 민주당 소속 테리 매컬리프 전 주지사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지하는 공화당 소속 글렌 영킨 후보 간 양자 구도 속에 주지사 선거를 치른다.

버지니아는 최근 4번의 대선 모두, 또 5번의 주지사 선거 중 4번을 민주당이 이긴 지역이다.

선거 분석 전문 매체 '538'(미국 대통령 선거인단 숫자를 의미)이 각종 여론조사를 취합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8월 1일 기준 매컬리프 후보가 6.8%포인트 격차로 앞섰지만, 29일(현지시간) 기준으로는 매컬리프 47.2%, 영킨 47.1%로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

추세상 매컬리프 후보의 지지율 정체 속에 영킨 후보가 무서운 속도로 빠르게 따라잡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폭스뉴스가 지난 24~27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투표할 가능성이 큰 유권자 중에서는 영킨이 53% 지지율로 매컬리프(45%)를 8%포인트 앞선 결과까지 나왔다.

워싱턴포스트의 20~26일 조사에서는 매컬리프 49%, 영킨 48%로 오차범위 접전이 벌어졌다.

민주당 우위로 통하던 버지니아의 박빙 승부는 아프가니스탄 철군 혼란, 코로나19 재확산 등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세와 맞물려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평가 성격을 지녔다는 분석이다.

단기적으로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 주도권은 물론 내년 11월 중간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민심의 풍향계라는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고 인식한 듯 유럽 순방을 이틀 앞둔 지난 26일 직접 유세에 나서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그는 영킨 후보를 "도널드 트럼프의 시종"이라고 지칭했다. 버지니아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인기가 낮다는 인식 아래 이를 선거전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의도로 여겨졌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선거일 전날 버지니아와 다른 주의 각종 선거 후보를 위해 화상 유세를 개최할 수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측근을 인용해 보도했다.

버지니아 선거가 바이든 대 트럼프의 대리전이라는 평가까지 나오는 이유다.

내달 2일 버지니아와 함께 주지사를 뽑는 또다른 주인 뉴저지 선거전도 관심사다.

이곳에선 민주당 소속인 필 머피 현 주지사가 재선을 노리고 공화당 잭 시아타렐리 후보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 8월만 해도 머피 후보가 15%포인트 안팎의 우위를 유지하는 여론조사가 많았다.

그러나 지난 23~28일 페어레이 디킨슨대 조사와 17~26일 스톡턴대 조사 때는 각각 9%포인트로 격차가 좁혀졌다.

히 지난 15~18일 에머슨대 조사에서는 머피 후보의 우위가 불과 4%포인트로 줄어 이변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뉴저지는 민주당 우세지역으로 통하지만 주지사 선거전에서는 일종의 징크스가 있다.

공화당 주지사가 종종 배출된 지역인데다 민주당 현역 주지사 중에 연임에 성공한 경우는 1977년 선거가 마지막이었다.

11월 2일에는 2곳의 주지사 선거 외에도 버지니아 주 하원 선거, 보스턴과 시애틀, 버팔로 시장 선거 등이 동시에 치러진다.

미국은 대선과 연방의원 선거가 동시에 실시되는 해와, 그 2년 뒤 대선 없이 연방의원 선거만 치러지는 중간선거가 초대형 정치 이벤트가 있는 해이다.

하지만 주나 지방정부 별로 선거 시기가 달라 중간중간 열리는 소규모 선거 역시 민심을 읽는 계기로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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