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다 ‘우리’표현 많이 쓰는 부부가 더 행복해
보스톤코리아  2010-02-15, 15:06:11 
(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 선윤아 인턴 기자 =‘우리 집’과 ‘내 집’. 집을 표현할 때 어느 것이 더 적합할까. 법적인 소유권을 떠나서 한국에선 대부분 ‘우리 집’이라고 말하는데 반해, 미국에선 ‘My house(내집)’라는 말을 더 자주 사용한다. 이는 개인과 공동체라는 두 주체의 우선순위를 서로 다르게 생각하는 동서양의 문화차이에 기인한다. 이를 뒷받침하듯 , ‘내 집’보다 ‘우리 집’이라는 표현을 더 많이 사용하는 부부의 친밀도가 더 높다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캘리포니아 버클리대학에서 조사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부부간에 개인적인 대명사(I, me, you 등)를 사용할 때보다 ‘우리’ 관련단어들(we, our, us 등)을 사용할 때 친밀도가 더 높고 부부싸움도 훨신 더 적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연구를 주도한 로버트 레빈슨연구원은 “부부간 결혼생활을 오래하고 행복할수록 ‘나’대신 ‘우리’라는 표현을 더 많이 사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무의식적으로 표현하는 말에서 ‘나’라는 개인적인 생각보다 ‘우리’라는 공동체를 지칭한다는 점에서 친밀하고 긴밀한 관계라는 것이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중년과 노년 부부 154쌍을 대상으로 15분간 부부간에 의견이 일치하지 않은 안건에 대해 서로 토론하게 하면서, 심장박동수와 혈압을 조사해 인칭대명사의 사용과 신체 스트레스 변화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해 유출해냈다.

레빈슨 연구원은 “대명사로 ‘우리’라는 단어를 사용할 때는 대화하는 15분간 감정이 긍정적이었으며, 심리적으로도 안정된 모양을 보였다”며 “또 ‘우리’를 자주 사용하는 부부는 그들의 결혼생활에 대부분 만족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대신 ‘우리’보다 ‘나’라는 개인적인 단어를 사용할 경우 인상, 목소리 톤, 신체적 제스쳐가 부정적으로 나타났다. 레비슨 연구원은 “좋은 팀이라면 개인보다 그룹이 우선시되는 것과 같은 이치”라며 “스스로를 ‘우리’라고 표현하는 것은 부부관계를 좋게 유지하는 방법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매사추세츠대학에서 가족관계를 강의하는 도린 아커스교수는 이에 대해 “단어에 내포된 의미를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면서 “‘우리’라는 단어 사용도 서로에 대한 행동적인 배려가 있어야만 친밀도 증가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57세의 여성인 아커스 교수는 “20-30년전에는 남녀간 주된 관심사가 ‘평등’으로 당시에는 많은 여성이 결혼을 해도 남편의 성을 따르지 않고 본인의 성을 유지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우리라는 개념은 세대차이에 따른 변화”라고 분석했다.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 사는 재닛 우드씨(여,51)는 각각 8년과 10년이라는 두번의 결혼생활을 경험했는데, “가족간의 대화 중 ’우리’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할 때는 가정의 모든 관계 및 일이 순조로웠으나, 어느날 갑자기 ‘너의 일’’당신의 계획’같은 단어가 많이 등장하면서 생활 변화가 많이 생겼다”고 경험담을 털어놓았다. 그녀는 “이런 단어의 변화가 생기면 즉시 주의해야 한다”며 “하찮은 변화같지만 이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가 담겨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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