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의사, 목에 닭뼈 걸린 환자에게 '콜라 처방'…효과는?
보스톤코리아  2023-07-02, 11:44:46 
(오클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 뉴질랜드의 한 응급 의사가 목에 닭 뼛조각이 걸려 달려온 환자에게 코카콜라 캔 4개를 마시게 해 문제를 깔끔히 해결했다고 뉴질랜드 매체 스터프가 2일 전했다.

스터프에 따르면 베스 브래시라는 여성은 지난달 23일 웰링턴에 있는 한 레스토랑에서 닭고기 요리를 시켜 먹다가 뼛조각이 목에 걸린 것을 알았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지내다 통증이 계속되자 26일 오전에 응급센터로 달려갔다.

브래시의 상태를 들여다본 이비인후과 의사는 뼛조각이 작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안심시키며 설탕이 다 들어간 코카콜라 캔 4개를 마시도록 처방했다.

브래시는 의사의 처방이 너무 특이해 믿을 수가 없었다며 그러나 빨리 위안을 얻고 싶어 슈퍼마켓으로 달려가 콜라를 사서 한 번에 다 마셨다고 말했다.

그는 하수도 막힌 곳에 화학 약품을 집어넣는 것과 비슷한 역할을 해 뼈를 분해하는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튿날 상태가 호전된 것을 느꼈고 그다음 날은 정상으로 돌아왔다며 "아주 흥미로운 일이었다"고 말했다.

뉴질랜드 일반의사협회의 브라이언 베티 회장은 그런 치료법을 지금까지 본 적은 없으나 설탕이 들어간 산성 음료인 콜라가 치아의 에나멜을 손상할 수 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의사들이 환자에게 통상적으로 콜라를 마시라고 권하지는 않지만, 수술과 같은 침습성 의료 절차를 피할 수만 있다면 일회용 치료법으로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수술이나 내시경 시술을 피하기 위해 그렇게 한 것이라면 분명히 잘한 일이라며 "따라서 합리적인 조언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스터프는 외국에서도 콜라가 목에 걸린 뼈를 내려가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탄산음료가 뼈에 스며들어 탄산가스를 방출함으로써 뼈를 분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의견목록    [의견수 : 0]
등록된 의견이 없습니다.
이메일
비밀번호
주일 미군기지 저류지서 발암물질 PFAS 목표치 18배 검출 2023.07.10
(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일본 가나가와현의 미군 아쓰기(厚木)기지 내 저류지에서 발암성 화학물질인 '과불화화합물'(PFAS)이 잠정 목표..
미국인 절반 이상 "대법 '소수인종 대입 우대 위헌' 결정 지지" 2023.07.02
(워싱턴=연합뉴스) 강병철 특파원 = 미국인 가운데 절반 이상이 소수인종에 대한 대입 우대정책인 '어퍼머티브 액션'(Affirmative Actio..
뉴질랜드 의사, 목에 닭뼈 걸린 환자에게 '콜라 처방'…효과는? 2023.07.02
(오클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 뉴질랜드의 한 응급 의사가 목에 닭 뼛조각이 걸려 달려온 환자에게 코카콜라 캔 4개를 마시게 해 문제를 깔끔히 해결했다고..
'통제불능' 캐나다 산불 260여건…한정된 자원과 지형 탓 2023.07.02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캐나다 산악지대의 광대한 면적과 험준한 지형이 산불 사태를 2개월 이상 지속시키는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CNN은 2일(현지..
[사이테크+] "틱, 정전기 이용해 동식물 몸에 달라붙는다" 2023.06.30
라임병 같은 치명적인 질병을 옮길 수 있는 틱(tick, 진드기)이 자기 몸길이의 몇 배 거리에 떨어져 있는 숙주 동식물의 몸에 축적돼 있는 정전기를 감지해 점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