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동네 태어나면 10년도 더 산다…영국 연구결과
기대수명 보니 런던부촌 88세 vs 스코틀랜드 빈촌 76세
주거·교육·소득 영향 의심…격차 방치하면 경제성장 저해
보스톤코리아  2023-03-21, 10:07:13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부유한 지역에서 태어나면 대체로 더 오래 산다는 연구결과가 영국에서 나왔다.

20일(현지시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29개 보건 싱크탱크 연합체인 '헬스이퀄스'(Health Equals)는 통계당국 자료를 토대로 영국 650개 선거구의 기대수명을 분석해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기대수명은 당장 태어나는 아기가 살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기간을 나타내는 지표로 그 지역의 보건·복지 수준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헬스이퀄스의 분석 결과에서는 잘 사는 지역과 못 사는 지역의 기대수명 격차가 뚜렷했다.

기대수명이 가장 긴 선거구 20곳 가운데 15곳이 부촌이 많은 런던과 영국 남동부에 있었다.

반면 기대수명이 가장 짧은 20개 선거구 중 17곳이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등 빈곤한 지역에 있었다.

신생아가 런던의 부촌 햄프스테드에서 태어나면 88세까지 살 것으로 기대됐다.

상대적으로 가난한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출생하는 아기는 그보다 12년이나 이른 76세에 생을 마감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최고 부촌과 최악 빈촌의 기대수명 격차는 점점 벌어져 최근 20년 사이에 2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더타임스는 "지역 간 충격적 격차"라며 "부실한 주거, 기대 미만의 교육, 빈곤 때문에 수백만명의 수명이 10년이나 단축된다"고 요약했다.

헬스이퀄스는 아기가 태어나서 자라는 곳이 개인적 행동이나 유전 요인보다 미래의 건강에 더 많이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런 격차는 무상의료인 국민보건서비스(NHS)에 부담을 가중하고 노동력 이탈을 촉발해 경제성장을 저해한다고도 지적했다.

헬스이퀄스는 격차를 줄이려면 주택가에 녹지를 만들고 교통을 확충하며 양호한 주택을 지어야 한다며 당국에 정책적 지원을 촉구했다.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의견목록    [의견수 : 0]
등록된 의견이 없습니다.
이메일
비밀번호
유발 하라리 "AI가 인류 장악하기 전 인간이 AI 통제해야" 2023.03.25
역사학자이자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인 유발 하라리가 'GPT-4' 같은 인공지능(AI)의 위험성을 지적하며 AI 사용을 늦추면서 이에 대한 통제 방..
캐나다 이민자 개방 정책으로 전체 인구 1년만에 100만명 늘어 2023.03.22
캐나다에 이주민이 쇄도하면서 인구가 1년 만에 100만명 이상 증가했다고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캐나다 통계청은 올해 1월 1일 인구가 전년 동기..
부자동네 태어나면 10년도 더 산다…영국 연구결과 2023.03.21
부유한 지역에서 태어나면 대체로 더 오래 산다는 연구결과가 영국에서 나왔다.20일(현지시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29개 보건 싱크탱크 연합체인 '헬스이퀄스&..
스스로 평가한 삶의 질, 행복순위 북유럽 핀란드 6년째 1위 2023.03.20
사람들이 스스로 삶의 전체적 질을 평가해 매긴 행복 점수에서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중 끝에서 4번째에 해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파리&midd..
이스라엘 '사상 최대' 반정부 시위…네타냐후 독일행도 막는다 2023.03.12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10주째로 접어든 이스라엘 '사법부 무력화' 저항 시위가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반정부 집회 참여 인원을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