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 파워 '에브리씽', 아카데미상 11개 최다 후보
주연 량쯔충, 아시아 배우 최초로 여우주연상 후보 올라
감독상 후보에 '여성 실종'…마블 영화 첫 연기상 노려
보스톤코리아  2023-01-24, 16:19:09 
영화 에브리씽의 한 장면
영화 에브리씽의 한 장면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아시아계 배우들이 열연을 펼친 SF 코미디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이하 '에브리씽')가 미국 아카데미상(오스카상) 최다 후보에 올랐다.

'에브리씽'은 24일(현지시간) 미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가 공개한 제95회 시상식 후보 명단에서 10개 부문 11개 후보(여우조연상 부문서 후보 2명)로 이름을 올렸다.

◇말레이시아 배우 량쯔충·베트남계 키 호이 콴 연기상 후보

'에브리씽'은 작품, 감독, 각본, 편집, 음악, 주제가, 의상 등 주요 부문을 휩쓰는 기염을 토했다.

이 영화에 출연한 아시아계 배우들은 연기상 후보에 나란히 올랐다.

AP 통신과 영화 전문 매체 할리우드 리포터 등에 따르면 1980∼90년대 홍콩 액션 영화계를 주름잡았던 말레이시아 여배우 량쯔충(양자경)은 아시아인 배우 가운데 처음으로 오스카 여우주연상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인디아나 존스' 2편에서 아역 배우로 출연했던 베트남계 미국 배우 키 호이 콴은 남우조연상 후보로 선정됐고, 중국계 스테퍼니 수는 '에브리씽'의 동료 배우 제이미 리 커티스와 함께 여우조연상 후보 명단에 들었다.

'에브리씽'은 세탁소를 운영하는 중국계 이민자 여성이 세상을 구한다는 줄거리를 다중우주(멀티버스) 세계관으로 엮어내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에브리씽' 선두…'서부 전선 이상 없다', '이니셰린의 밴시'와 경쟁

'에브리씽'이 올해 오스카상 최다 후보로 선두를 달림에 따라 시상식에서의 성적도 주목된다.

앞서 량쯔충과 키 호이 콴은 지난 10일 열린 골든글로브에서 연기상을 받았고, 닷새 뒤 열린 크리틱스초이스 시상식에선 '에브리씽'이 작품상 등 5관왕에 올랐다.

독일의 반전 영화 '서부 전선 이상 없다'와 마틴 맥도나 감독의 '이니셰린의 밴시'는 이번 오스카 시상식에서 각각 9개 후보에 올라 '에브리씽'과 치열한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서부 전선 이상 없다'는 독일 작가 에리히 레마르크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로, 1차 대전에 참전한 독일군 청년의 시선으로 전쟁의 참혹함을 그렸다.

'이니셰린의 밴시'는 아일랜드 외딴 섬에 거주하는 두 남자에 관한 블랙 코미디로, 지난 골든글로브에서 뮤지컬·코미디 부문 작품상과 각본상을 받았다.

◇작품·감독상 후보에 스필버그 '더 페이블맨스'와 토드 필드의 '타르'

올해 작품상은 '에브리씽', '서부 전선 이상 없다', '이니셰린의 밴시' 외에도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자전적 영화 '더 페이블맨스', 베를린 필하모닉 최초의 여성 수석 지휘자 리디아 타르의 내면적 고통을 주제로 한 '타르'도 유력한 후보 작품으로 꼽힌다.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아바타:물의 길'('아바타2'), 톰 크루즈 주연의 '탑건:매버릭'('탑건2'), '로큰롤 황제' 엘비스 프레슬리와 그 매니저의 이야기를 담은 전기 영화 '엘비스',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슬픔의 삼각형', 미국 영화연구소(AFI) 선정 '올해의 10대 영화'에 포함된 '위민 토킹'도 작품상을 놓고 겨룬다.

감독상 후보에는 '더 페이블맨스'의 스필버그, '에브리씽'을 공동 연출한 대니얼 콴과 대니얼 셰이너트, '이니셰린의 밴시' 맥도나, '타르' 토드 필드, '슬픔의 삼각형' 루벤 외스틀룬드가 호명됐다.

◇스트리밍 '퇴조'…극장 흥행작 '아바타2'와 '탑건2', 작품상 후보

아카데미는 최근 2년 동안 여성 연출자인 제인 캠피온('파워 오브 도그')과 클로이 자오('노매드랜드')에게 감독상을 수여했으나, 올해 감독상 후보에는 여성을 단 1명도 올리지 않았다.

마블의 히어로 영화는 올해 첫 연기상 후보자를 내 눈길을 끌었다. '블랙 팬서:와칸다 포에버'의 흑인 배우 앤절라 바셋은 마블 영화 연기자 중 최초로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다.

지난해 오스카에서 큰 활약을 펼쳤던 스트리밍 영화는 올해 뚜렷한 퇴조 현상을 보였다.

작년 시상식에서 애플TV+의 '코다'는 스트리밍 플랫폼 출시작 가운데 처음으로 작품상을 받았고 넷플릭스 영화들은 27차례 후보에 올랐다.

하지만, 올해 작품상 후보 10편 중 넷플릭스 영화는 '서부 전선 이상 없다' 1편에 그쳤다. 반면 '아바타2'와 '탑건2' 등 극장에서 개봉해 흥행에 성공한 작품들이 스트리밍 영화를 몰아내고 작품상 후보에 올랐다.

jamin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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