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T박물관에서 만나는 색다른 경험 <무빙 오브젝츠>
박물관 소장품 150만 개 중 약 50여 개의 물품 전시
??????  2024-12-19, 16:42:07 
(보스톤=보스톤코리아) 한새벽 기자 = MIT 박물관이 선보이는 특별 전시 ‘무빙오브젝츠(Moving Objects)’가 내년 4월까지 관람객을 맞이한다. 50여개의 물품을 선보이는 이 전시는 제목 그대로 ‘움직이는 물건들’을 주제로 한다. 

이번 전시의 50여 개 물품들은 박물관 소장품 150만 개 중에서 뽑고 또 뽑은 것들이다. 이 물품들은 박물관이 보관 중이던 물품들을 메드퍼드에 있는 여러 장소의 새로운 보관 시설로 옮기는 과정에서 물건을 옮기는 사람들이 직접 선정한 것들이다. 각 물건이 가진 재미, 아름다움, 그리고 예상치 못한 매력이 반영되어 있다

‘움직이는(Moving)’ 이라는 단어는 중의적인 의미를 포함한다. 동사로는 ‘장소를 옮긴다’는 의미이고, 형용사로는 ‘감동적이다’라는 뜻인데, MIT 박물관에서 내년 4월까지 진행되는 ‘무빙오브젝츠전시는 이 두 가지 의미를 모두 아우른다.

전시물 중 일부는 잘 알려진 역사적 인물과도 연관이 있다. 예를 들어,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이 첫 번째 전화 통화를 했을 때의 유명한 대사, “왓슨 씨, 이리로 오세요. 당신께 할말이 있어요” 그 통화의 상대였던 토머스 왓슨이 그린 그림도 이번 전시에 포함되었다.

사진작가 베레니스 애벗이 1950년대 후반 MIT에서 물리학 원리를 시각화하기 위해 촬영한 ‘스윙잉 렌치’ 사진도 감상할 수 있다. 이와 함께 해럴드 “닥” 에저턴의 스트로보스코픽 사진 4점과 1943년 개발된 코다트론(Kodatron)속도 램프도 전시되었다. 에저턴은 이 램프 개발에 기여한 MIT 연구자 중 한 명이었다.

이 외에도 반데그라프 가속기도 볼 수 있다. 만약 괴짜 과학자 영화에서 거대한 기계를 본 적이 있다면, 그것이 반데그라프 발전기의 더 큰 버전일 것이다. 이 기계를 개발한 로버트 반데그라프는 MIT 물리학 교수였고, 원형 반데그라프 발전기는 현재 보스턴 과학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1990년대에 제작된 양발 보행 로봇 ‘스프링터키(Spring Turkey’) 또한 이번 전시에서 볼 수 있다.

이번 전시의 또 다른 특징은 이사 과정을 조명한 부분이다. 11개의 대형 사진은 물품 이동 팀의 작업 모습을 보여주고, 다양한 작업 도구들을 담은 전시 케이스도 준비되어 있다. 여기에는 포장 라벨, 줄자, 샤피 펜, 스테이플러, 커터칼 등이 포함되어 있다. 단순한 일상 도구들이지만 전시된 모습은 아름답고 실용적이다.

‘무빙오브젝츠(Moving Object)s’ 전시는 박물관의 또 다른 주요 전시인 ‘MIT 콜렉츠’ 옆에 위치하고 있다. 이 전시에서는 MIT의 셰리 터클의 말을 인용한 문구를 볼 수 있다. “우리는 사랑하는 물건과 함께 생각하고, 우리가 생각하는 물건을 사랑한다.” 이 문구는 ‘무빙오브젝츠전시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MIT 콜렉츠’ 전시는 자주 새로운 내용으로 바뀐다. 현재 전시 중인 물품으로는 새턴 C-1 로켓 모델, 1930년대의 공기역학 날개(‘Moving Objects’에 전시된 반 선체 모델과 비슷한 형태), 스푸트니크 모델, MIT의 그레이트 돔 보수 공사 중 제거된 석회암 블록, 그리고 1962년의 미니백 6010 컴퓨터 내부 구조 등이 있다.

또한 MIT의 선구적 컴퓨터 과학자 클로드 섀넌을 기리는 전시도 포함되어 있다. 특히 섀넌이 만든 W.C. 필즈 로봇은 눈길을 끈다. 이 로봇은 공중에서 공을 저글링하도록 설계되었으며, MIT가 다루는 ‘자기장’과는 또 다른 ‘필드(Field)’를 상징하는 흥미로운 전시물이다. 최근 앤드로픽의 챗봇 ‘크로드’는 이 과학자를 기려서 만든 인공지능 챗봇이다. 

장소: MIT 박물관, 314 Main St., Cambridge
기간: 4월까지 전시
입장료: 일반 $18, 시니어 $15, 청소년 및 대학생 $10
문의: 617-253-5927, mitmuseum.mit.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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