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톤시 노숙자 집결 '매스앤캐스' 완전 철거
보스톤코리아  2023-11-02, 15:07:30 
(보스톤=보스톤코리아) 한새벽 기자 =  노숙자들이 집결해 텐트를 치고 기거했던 ‘매스앤캐스(Mass. and Cass)’ 노숙자촌이 11월 1일 오후를 기해 완전히 철거됐다. 

보스톤 시는 지난 주 보스톤 시의회가 미셸 우 시장이 제안한 철거법안을 통과시킴에 따라 오랫동안 보스톤 사우스엔드의 골칫거리이자 마약상과 성매매 그리고 각종 폭력의 온상이었던 노숙자캠프를 해체했다. 

미셸 우 보스톤 시장은 “노숙자 문제는 오래된 보스톤시의 난제였다”고 말하고 “나에게는 결코 포기할 수 없는 문제였다”고 앳킨슨 스트리트에 위치한 보스톤시인게이지먼트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보스톤시의 철거법안은 노숙자들에게 쉘터, 쉘터로의 교통편, 그리고 개인물품을 저장할 수 있는 기회를 준 후 모든 텐트를 제거토록 규정하고 있다. 

보스톤시와 경찰은 무조건적인 강제철거에 착수하기 보다는 비상 쉘터에 공간을 제공하는 설득작업을 우선하고 퇴거를 강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30일 월요일부터 시 아웃리치 팀과 비영리단체 그룹들은 매스앤캐스 캠프촌을 돌아다니며 향후 철거에 관한 내용과 쉘터 제공에 관한 것을 알렸다. 약 80-90명의 거주자들은 쉘터나 치료센터에 보내거나 친척과 연결하는 작업을 벌였다. 

앳킨슨 스트리트에 위치한 이 노숙자촌은 매사추세츠 애비뉴와 멜리나 캐스 블러바드가 교차하는 지역에 인근에 위치해 매스앤캐스라 불렸다. 이곳은 마약남용과 노숙자들이 겹친 위기의 지역으로 마약상과 성매매상들에게는 천국이었다. 최근들어 폭력이 난무해 봉사단체들이 이 지역에서 철수했으며 시 정부에서도 안전문제에 대해 강력한 우려를 표했다. 

수요일 늦은 오후 이곳의 모든 텐트와 노숙자들은 없어졌으며 보스톤 경찰은 24시간 이동 통제센터를 가동해 이 거리를 감시하게 된다. 경찰은 앞으로 2주간 이 지역의 출입을 완전 통제할 방침이다. 

우시장은 “모든 텐트는 없어졌지만 거리가 완전히 청소될 수 있도록 재확인 할 것이다. 그러나 그것으로 우리의 이번 노력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고 방심하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 매스앤캐스는 노숙자촌은 지난해 겨울에도 철거됐지만 곧바로 다시 노숙자들이 점거했었다. 

이날 마지막까지 남아 있던 세명의 여성 노숙자 중 알렉산드리아라고 밝힌 여성은 만약 약물 남용 치료제인 나르칸(Narcan)을 사용할 수 없는 경우 일부 노숙자들은 올 겨울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이곳에 있는 단 한명도 자신이 이 같은 노숙자 촌에 흘러들어 올 것이라고 결코 상상해보지 못했다. 단지 나쁜 습관에 빠진 좋은 사람들일 뿐”이라고 말했다. 

노숙자촌 근처에 사는 주민들의 한 명은 3년만에 처음으로 자신의 집에 걸어서 왔다면서 환영의사를 표했다. 오랜만에 소변냄새 등의 악취 대신 공기를 들이마실 수 있다고 털어놨다. 마리 크로퍼씨는 “지독한 악취가 마침내 사라졌다. 아마 이곳을 지나면서 다시 숨쉴 수 있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이해하기 힘들 것이다. 이런 날이 결코 오게 될 것이라고 상상치 못했다”고 반겼다.

hsb@bostonkorea.com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의견목록    [의견수 : 0]
등록된 의견이 없습니다.
이메일
비밀번호
올해 들어 MA 사업체 파산 지난해 수치 이미 초과 2023.11.02
팬데믹의 후유증이 점차 그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올해 들어 매사추세츠 주내 사업체 파산신청이 이매 지난 2022년 사업체 파산신청 수를 공식적으로 넘어섰다. 2..
임지훈 장학재단 장학생 모집, 내년 1월 31일 모집마감 2023.11.02
올해부터 매사추세츠 및 로드아일랜드로 선발 지역을 확대한 임지훈 장학재단이 2024년도 장학생을 모집한다. 전 카카오 CEO이자 현재 뉴욕대(NYU) 스턴경영대학..
보스톤시 노숙자 집결 '매스앤캐스' 완전 철거 2023.11.02
노숙자들이 집결해 텐트를 치고 기거했던 ‘매스앤캐스(Mass. and Cass)’ 노숙자촌이 11월 1일 오후를 기해 완전히 철거됐다. 보스..
뉴잉글랜드 한국학교 학부모 공개수업 가져 2023.11.02
뉴튼에 위치한 뉴잉글랜드 한국학교(교장 남일, 학부모회장 양원미)는 10월 25일 토요일 2023학년도 ‘1차 학부모 초청 공개수업’ 행사를..
엘니뇨의 겨울, 뉴잉글랜드의 올 겨울이 예측불가인 이유 2023.11.02
올해 겨울은 엘니뇨로 인해 라니뇨의 영향을 받았던 지난해 겨울과 아주 다르게 펼쳐질 것이라는 예상입니다. 유난히 눈이 많은 뉴잉글랜드이기에 12월부터 3월까지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