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학생 서동연, MA주 미술경연대회 1등 수상
보스톤코리아  2009-02-14, 11:10:32 
MA주 미술 경연대회엔 스칼러스틱 어워드 골드키를 차지한 서동연 양
MA주 미술 경연대회엔 스칼러스틱 어워드 골드키를 차지한 서동연 양
우등생, 착한 딸이란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자신이 열망하는 그림 그리기를 접어야 했던 서동연(19세)학생은 2009년 자신에게 맞춰진 틀에서 벗어나기 위해 MA 스칼러스틱 아트 어워드에 도전, 5000명의 경쟁자를 물리치고 영예의 골드키를 거머줬다.

2월 27일 서동연 학생은 골드키 입상과 함께 아메리칸 비젼 어워드 후보로 뽑혀 이번 5월에 열릴 전국대회에 참가하는 자격이 주어졌다.

실제의 모습과 거울에 비친 영상이 마치 서동연 학생의 현실과 이상을 비쳐낸 듯 그림 속의 소녀의 모습은 사뭇 진지하게 자신을 찾아 내려고 고뇌하는 인간의 모습을 연상시킨다. 자신이 극복해야 할 벽을 마주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미지의 세계에 대한 갈망과 불안함을 안고 있는 모습이다.

서동연 학생은 오일 페인팅이 아닌 아크릴이라는 소재를 택한 이유에 대해 물감을 섞는데 오랜 시간과 조절이 필요한 오일 페인팅과는 달리 아크릴은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색과 밝기를 표현하는데 용이했다고 말했다. 특히 자신의 급한 성격과 빨리 건조되는 아크릴의 습성이 이상적인 결합이었다고 말했다. ‘자화상’의 녹색과 진한 자주의 절묘한 색의 배합은 서동연 학생이 특별한 색감을 지니고 있다고 밝힌 미술교사 마크 밀로우스키(Mark Milowsky)의 말을 증명하는 듯하다.

사실 작품 제출 마감이 임박한 3일 전에야 그림에 몰입할 수 있었다는 서동연 학생은 3일 밤 내내 쉼 없이 3x4ft.도화지에 자신을 쏟아낸 작업이었다고 고백했다. 또한 100여 장이 넘는 사진 속에서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찾아 내는 과정도 만만치 않았다고 말했다.

서동연 학생은 우등생이란 타이틀이 미술 특히 에니메이션을 전공하는데 장애물이 됨을 잘 알기 때문에 그로 인해 발생하는 부모님과의 갈등과 자신이 왜 공부를 해야 하는가에 대한 의구심으로 한동안 무척 힘들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하지만 넓고 큰 물에서 경쟁하리라는 야무진 다짐으로 2007넌 8월, 미국 유학을 감행했다고 한다.

벨몬트 하이스쿨 8학년에 진학해 AP(Advanced Placement)반에서 미술을 다시 접한 서동연 양은 이곳에서 미술담당 교사인 마크 밀로우스키를 만나게 된다. 이 마크 밀로우스키 교사는 그녀의 스승이자 동료로서 서동연 학생을 안밖으로 돕고 있는 든든한 후원자이다.

미국에 온지 만 2년도 안되는 동안 서동연 학생이 풀어야만 했던 가장 중요한 과제는 A학점 학생이 되는 것보다 자신의 길을 스스로 결정해야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주입식 입시체제에서 벗어나 학생 자신이 직접 선택하고 결정하는 미국의 교육방식에 적응하는데 꽤 힘들었지만 그 결과 지금은 자신의 선택에 무척 만족한다고 전했다.

한번 그림 그리기에 몰두하면 시간 가는 것조차 까맣게 잊어버린다는 서동연 학생의 그림에 대한 열정은 남다르다. 선뜻 내보이길 망설였던 서동연 학생의 금장 수첩 속 빼곡히 매운 삽화들 하나 하나에는 그녀만의 메세지가 담겨 있었다.

오바마 대통령의 선거 기사가 실린 신문 조각에 그려낸 오바마의 모습에도, 엄마가 매일 해 주는 햄버거에 잔뜩 부른 자신의 배를 묘사한 것에도, 한 소녀가 우연히 지나친 묘비 앞에 가지런히 꽃을 내려 놓는 모습에도 서동연 학생만의 따뜻함과 재치가 담겨 있다. 이 모두가 서동연 학생이 짬짬히 그려 내려간 한편의 이야기이다.

미술에 대한 미련으로 한참 방황하던 시기에 밀로우스키 교사가 보여 준 2003년도 우수학생 미술작품수집전이 큰 자극이 되었다고 한다. 문득 도전 정신이 생기고 자신도 이들 못지 않은 재량을 펼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밀로우스키 교사와 본격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준비할 수 있게 한 계기가 되었다. 특히 2009년 스칼러스틱 아트 어워드는 잠재되있던 자신의 예술적 감각을 일깨운 기회였다고 고백했다.

한국에서도 남자 아이를 연상시키는 동연이란 이름 때문에 곤혹을 치뤘던 그녀는 영어 이름 Jerry 역시 미국에서 여자 아이에게는 흔치 않은 이름이라 주위에 당혹스런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Jerry는 서동연 학생의 어린시절 유명했던 톰과 제리 만화에서 지혜롭고 귀여운 제리의 이미지를 딴 것으로 당시 영어교사였던 어머니 김재희 씨가 추천했던 이름이다.
밀로우스키 미술교사(좌로부터), 서동연 양, 서양의 어머니 김재희씨
밀로우스키 미술교사(좌로부터), 서동연 양, 서양의 어머니 김재희씨
 
스폰지 밥 스퀘어 펜츠 캐릭터가 이곳저곳 가득한 서동연 학생의 방에서는 아이와 같은 천진난만함까지 엿볼 수 있었다. ‘자화상’을 통해 그림을 그릴 때 가장 완연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어서 조금은 낯설고 한편으론 반가웠다는 서동연 학생은 앞으로 계속될 도전들이 기다려진다고 전했다. 서동연 학생의 ‘자화상’및 MA 스칼러스틱 아트 어워드에 입상한 학생들의 미술작품들은 2월27일까지 MA 트렌스포태이션 빌딩에 전시된다. 그외 서동연 학생의 5점의 그림은 현재 벨몬트 소재 Habitat 야생 교육센터에 전시되어 있다.



김수연 editorkim@bostonkorea.com







의견목록    [의견수 : 2]
karenkim1
2009.02.23, 12:17:26
Habitat 야생교육센터 위치와 전화번호 입니다. Habitat Education Center and Wildlife Sanctuary Address: 10 Juniper Road Belmont, MA 02478 617-489-5050 habitat@massaudubon.org
IP : 71.xxx.183.232
비갠오후
2009.02.17, 21:16:47
서동연 학생의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저희 집도 베몬트인데 habitat 야생교육센터는 처음 듣는 곳 입니다. 정확한 영어 지명을 알면 직접 가서 동연학생의 그림을 보고싶습니다.
IP : 98.xxx.119.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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