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인사 떨고 있다' 메이도프 사기 금융시장 흔들어
보스톤코리아  2008-12-18, 01:31:03 
폰지 사기로 수많은 유명인사를 울린 유태인 펀드 매니저 메이도프. 그의 피해 고객들에는 노벨 수상자, 유명 프로야구 구단주 등 다양한 사람들이 관련되어 있다.
폰지 사기로 수많은 유명인사를 울린 유태인 펀드 매니저 메이도프. 그의 피해 고객들에는 노벨 수상자, 유명 프로야구 구단주 등 다양한 사람들이 관련되어 있다.
월스트릿에서 발생한 희대의 금융 사기극이 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들어 놓고 있다. 전 나스닥 증권거래소 위원장인 버나드 메이도프(Bernard Madoff, 70)가 자신의 이름을 딴 ‘버나드 메이도프 LLC’를 운용하면서 미국 내 유명 인사는 물론 부유층과 국제금융기관, 헤지펀드 등에 다단계 금융 사기극을 펼친 혐의로 체포된 것.

이번 사건으로 인한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이미 알려진 피해액만 500억 달러에 이르고 있다. 특히 유태인인 메이도프의 사기극으로 인해 유태인들이 월 스트리트를 지배하고 있는 뒷배경이라는 것이 전면으로 드러 났을 뿐만 아니라 많은 유태인 유명인사들도 피해자로 드러났다.

메이도프가 이용한 방법은 ‘폰지 사기(Ponzi Scheme)’. 폰지 사기란 고수익을 내세워 투자자들을 끌어들인 다음 나중에 투자하는 사람의 원금으로 앞 사람의 수익을 지급하는 다단계 사기 수법을 말한다. 1920년대 찰스 폰지가 ‘45일 내 2배 수익 보장’을 미끼로 4만 명, 1500만 달러 규모의 사기극을 펼친 뒤 폰지 사기라는 별칭을 얻었다.

메이도프의 다단계 금융 사기에 연루된 국제 금융기관은 프랑스의 BNP파리바, 영국의 뱅크오브스코틀랜드, 일본의 노무라홀딩스, 스위스의 노이에프리밧방크 등이다. 유명 개인 투자자 가운데는 미 프로야구 뉴욕 메츠의 프레드 윌폰 구단주, GM의 자동차할부금융회사인 GMAC의 에즈라 머킨 회장, 미식축구 필라델피아 이글스의 노먼 브라먼 전 구단주, 영화감독 스필버그, 엘리 위젤 등이 포함돼 있다. 투자회사 애스콧 파트너스에서 펀드매니저로도 활동해온 머킨 회장은 지난 11일 고객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18억 달러를 매도프에게 투자했다고 밝혔다.

헤지펀드 가운데는 페어필드 그리니치 그룹과 트레몬트 캐피털 매니지먼트, 맥삼 캐피털 매니지먼트 등 최소한 3곳이 연루돼 있다. 이 가운데 트레몬트는 75억 달러를 투자했다고 밝혔다. 코네티컷주 페어필드시의 경우 퇴직연금기금의 15%인 4200만 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이도프는 진술서에 거래 고객 수가 25명이라고 밝혔지만 피해자는 수천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철저한 고수익 보장이 메이도프의 최대 무기였다. 초기에는 연수익 8%~12%를 반드시 지켰던 것. 메이도프는 친구와 가족, 동료들에게 커미션을 주고 고객 유치에 동원했다. 자신이 다니던 뉴욕 롱아일랜드와 플로리다에 있는 골프 클럽이나 파티가 고객 유치 창구였다. 그는 고객들에게 소액 투자를 권유한 뒤 결과를 보고 거액을 투자하게 하는 방법을 썼다.

메이도프의 사기 사건이 드러난 뒤 증권거래위원회 등 금융 당국의 감독 부실에 대한 불만의 소리도 크다. 미 소비자연맹의 바버라 로퍼 투자보호국장은 “증권거래위원회가 잘못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면서 “집행부의 능력에 대한 의문이 생긴다”고 말했다.

정성일 기자(sij@bosto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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