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값 ‘너무 비싸다’
보스톤코리아  2008-11-03, 20:38:08 
치솟는 쌀값에 난감한 건 소비자들뿐만이 아니다. 높은 가격에 쌀을 판매해야 하는 식품점 주인들도 소비자들의 "쌀값이 너무 비싸다"는 호소에 이렇다할 대안 없이 판매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난 겨울부터 지속적으로 오른 쌀값은 최근 햅쌀이 시중 마켓에 판매되면서 전년 대비 한 포당 최고 8달러 상승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쌀 공급량까지 부족한 형편이라 오른 가격에 대해 불만도 토로할 수 없는 소비자들은 당황스러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최근 경기 불황에 환율 폭등까지 겹쳐 보스톤에 거주하는 한인학생들은 식료품 비를 줄이기 위해 차이나 타운에 있는 값이 싸다는 중국식품점까지 전전하고 있는 상태다. 차이나타운 C-Mart 책임자인 Wuke Weng씨는 "요즘엔 가격이 저렴한 쌀이 들어오면 바로 매진된다"며 텅 빈 쌀 진열대를 가리켰다.

그는 "최근 중국인들뿐만 아니라 쌀이 주식인 한국인, 베트남인을 포함한 많은 동양인들이 싼 품목이 진열되면 한꺼번에 사제기하는 풍경을 종종 목격할 수 있다"며 "예전엔 20lb.에 비해 비인기 품목이었던 50lb.쌀도 없어서 못 파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지난 2006년 대학진학을 위해 보스톤에 유학온 길에 들어선 H군은 요즘 들어 부쩍 생활고를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학교수업 때문에 부득이 밖에서 점심을 사먹는 것 빼고는 집에서 밥을 해 간단한 밑반찬과 함께 한끼 식사를 해결한다는 H군도 "라면을 먹어도 꼭 한끼는 밥을 먹어야 허기가 채워져 쌀 값이 올라도 어쩔 수 없이 구매한다"며 "앞으로 쌀값이 더 오르면 안 되는데"하며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보스톤 소재 한인식품점들도 어려움을 겪기는 마찬가지다. 천정부지 오르는 쌀 가격에 이어지는 소비자들의 한탄은 값을 내릴 수 없는 가게주인들의 심정을 안타깝게 한다. 부르크라인의 한인식품점 대표는 싼 쌀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이 늘었다며 "그 동안 타 상품과 비교 해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가장 많았던 가가야끼 쌀은 20lb. 한 포가 $35 판매되고 있어 종전의 $25 가격대의 타 상품으로 바꾼 이들도 눈에 띄게 늘었다”고 전했다.

국제 지도자들도 일반인들이 겪고 있는 식량문제를 직시하고 있다. 지난 주 보스톤 하버드 케네디 스쿨을 방문한 반기문 사무총장은 "세계는 돈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전략적 비전이 부족하다"며 "가난한 사람들을 더욱 위축시키는 식량위기를 금융위기라는 화급한 과제에 골몰하느라 뒷전으로 미뤄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와 같이 세계인들의 생존 여부가 걸려있는 식량문제는 먼 나라의 얘기가 아닌 우리의 현실로 다가왔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ood and Agriculture Organization)는 곡물 재고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어 내년에 다시 한번 식량 가격 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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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연 editorkim@bosto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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