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강호 총영사(좌측)와 레이첼 캐프릴리언 차량등록국장이 8일 운전면허 상호교환 약정서에 서명하고 있다

(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 장명술 기자 = 유학생, 취업비자 소지자 등 매사추세츠주에서 1년 이상 체류하는 한국인들은 매사추세츠 운전면허증을 취득하기 위해 필기시험, 로드테스트 등을 거치지 않아도 된다.

박강호 주보스톤 총영사와 레이첼 캐프릴리언 매사추세츠 차량등록국(RMV)장은 지난 8일 보스톤소재 차량등록국장실에서 한국과 매사추세츠 주간 운전면허를 상호 교환하는 비공식 약정에 서명했다.

이번 약정으로 매사추세츠주에서 합법적으로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의 한국인들은 매사추세츠주 거주 증명서, 한국의 운전경력증명서, 한국 운전면허증 및 영어번역문, 소셜시큐리티 번호 등을 구비하여 차량등록국(RMV)에 제시하면 소정의 수수료를 지불하고 매사추세츠주 운전면허증을 발급받을 수 있게 된다.

지금까지 매사추세츠주에서 운전 면허증을 취득하기 위해서는 한국의 운전면허증 소지자도 새롭게 필기시험 및 로드테스트 등을 거쳐 면허증을 받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했다

이번 약정은 또한 ‘한국의 경찰청과 매사추세츠주 차량등록국’과의 운전면허 상호 교환이므로 매사추세츠 주에 거주하는 한인 시민권자 또는 미국인들도 한국에서 1년 이상 체류할 경우 매사추세츠 운전면허증을 한국 운전면허증으로 교환할 수 있다.

박강호 총영사는 “8일 10시에 캐프릴리언 청장과 운전면허상호교환 약정식에 서명했다. 이 약정은 서명 즉시 발효하게 되므로 앞으로 이곳에 유학하는 학생, 주재원 그리고 한인들에게 커다란 혜택이 돌아갈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강호 총영사는 영국에서 한•영국간 운전면허 상호교환 약정식을 추진했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부임 초부터 이 약정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박 총영사는 부임 초인 지난 3월 31일 매사추세츠주 교통부 뮬렌 장관과 면담해 긍정적인 답변을 받아냈다고.

한편, 이번 서명으로 약정서는 발효했지만 구체적인 시행은 1-2주 후에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실무자선에서 여러가지 세부사항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은철 부 총영사는 “차량등록국 측과 한국인들이 운전면허를 발급받을 수 있는 창구를 영사관과 가까운 워터타운 차량등록국 지점으로 일원화 하는 것을 논의하고 있으나 아직 확정 짓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또 운전면허증 교환 당시 한국운전면허증은 RMV에 제출하게 되며 이는 다시 보스톤총영사관이 보관하게 된다. 따라서 추후 한국방문 시에는 영사관에서 한국면허증을 받아 귀국할 수 있다. 대신 미국면허증을 영사관에 보관해야 한다.

차량등록국 측은 당초 매사추세츠 면허를 발행할 경우 보안문제로 한국운전면허증의 폐기를 원했으나 영사관측에서 보관을 주장, 관철됐다고 이 부 총영사는 밝혔다.

운전면허증 발급을 원하는 유학생, 직장인, 영주권자 들은 구비서류를 갖춰 영사관을 먼저 방문해야 한다. 영사관에서 한국 면허증 번역본 영사확인을 받은 후 구비서류와 함께 차량등록국에 제출하면 매사추세츠 운전면허증을 발급받을 수 있다. 영사관은 한국 면허증 번역본을 다운 받아 바로 작성할 수 있도록 영사관 웹사이트에 게재할 예정이다.

이번 약정은 매릴랜드, 버지니아, 그리고 워싱턴 주에 이어 미국내 네 번째 약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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