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시총 5천억달러 '턱걸이'…"전기차 수요 우려 커져"
대규모 인력감축 소식 영향에 주가 2.7% 더 내려…올해 들어 37%↓
중국시장 경쟁 심화 등 불안 요인에 월가 기대치 점점 낮아져
보스톤코리아  2024-04-16, 21:18:21 
테슬라 로고
테슬라 로고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 주가는 16일(현지시간) 하락세를 이어가며 시가총액이 장중 5천억달러(약 697조원) 아래로 내려갔다가 장 막바지에 소폭 회복했다.

이에 따라 이날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장보다 2.71% 내린 157.11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약 5천3억6천만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테슬라 주가가 이날 오전 한때 전날보다 4.8% 내린 154달러선을 찍으면서 시가총액은 5천억달러를 밑돌았다.

테슬라 시총이 장중 5천억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4월 26일 이후 약 1년 만이다.

테슬라 주가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월 '올해 판매 성장률이 작년보다 현저히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뒤 큰 폭으로 떨어지기 시작해 올해 들어 이날까지 약 37% 하락했다.

지난해 말 7천900억달러(약 1천102조원)에 가까웠던 시가총액은 올해 3개월 반 동안 약 2천900억달러(약 404조원)가 증발했다.

특히 테슬라가 이달 초 월가의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1분기 인도량(38만6천810대) 실적을 발표한 데 이어 전날 전 세계 사업장의 인력 10% 이상을 감원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잇달아 타격을 줬다.

테슬라 주가는 전날 하루에만 5.6% 하락했다.

지난 5일 테슬라가 저가 전기차 생산 계획을 폐기한다는 로이터 통신의 보도가 나온 것도 주가 하락에 영향을 줬다. 머스크는 이를 부인했지만, 투자자들의 우려는 가시지 않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JP모건 체이스 앤드 컴퍼니의 애널리스트 라이언 브링크먼은 "어제 발표된 대규모 해고로 인해 테슬라의 인도량 감소가 공급 문제가 아닌 수요 감소의 결과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어졌다"고 설명했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이달 들어 월가 애널리스트 18명이 테슬라의 목표주가를 낮췄으며, 향후 상승 전망을 제시한 애널리스트는 한 명도 없었다고 미 경제매체 CNBC는 전했다.

특히 월가에서는 전기차 시장의 수요 둔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자산관리사 딥워터의 더그 클린턴은 "지난 몇 분기 동안 가끔 등장했던 전기차 수요에 대한 의문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테슬라의 주요 시장인 중국에서 비야디(BYD)와 샤오미 등 현지 업체들의 추격이 맹렬해지면서 시장점유율을 뺏기고 있는 점도 근심거리다.

아울러 CNBC는 머스크가 우주기업 스페이스X와 엑스(X, 옛 트위터), 인공지능 스타트업 xAI 등 여러 기업을 경영하느라 주의가 분산된 가운데 전날 드루 배글리노 수석 부사장 등 테슬라 고위 임원 2명이 회사를 떠난 것도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오는 23일 발표 예정인 테슬라의 1분기 영업 실적과 머스크의 콘퍼런스콜 발언에 쏠리고 있다.

웨드부시증권의 애널리스트 댄 아이브스는 "(테슬라의) 비용 절감 근거와 향후 전략, 제품 로드맵, 전반적인 비전을 머스크에게서 들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많은 투자자가 (하강행) 엘리베이터로 향할 수 있다"고 말했다.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의견목록    [의견수 : 0]
등록된 의견이 없습니다.
이메일
비밀번호
비트코인, 한때 6만달러선 붕괴…지난 2월 말 이후 처음 2024.04.17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17일(현지시간) 한때 6만 달러선 아래로 떨어졌다.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이스라엘 전시내각 '동상삼몽' 불안한 동거, 사사건건 이견 2024.04.17
가자 전쟁을 이끄는 이스라엘 전시내각 3인방 사이의 내분이 잦아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전시내..
테슬라 시총 5천억달러 '턱걸이'…"전기차 수요 우려 커져" 2024.04.16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 주가는 16일(현지시간) 하락세를 이어가며 시가총액이 장중 5천억달러(약 697조원) 아래로 내..
위험회피 확산에 환율 1,400원 터치…17개월 만에 최고 2024.04.16
연일 연고점을 높이던 원/달러 환율이 결국 17개월 만에 1,400원선까지 올라섰다.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면서 달..
트럼프 경제참모, 달러 가치 절하 구상…제2의 플라자 합의? 2024.04.16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경제 참모들이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하면 달러화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