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삭스의 주포 데이빗 오티즈가 부상에서 회복한 후 크게 활약하고 있다

레드삭스의 4월, A급 선수와 F급 선수들

(보스톤=보스톤코리아) 정성일 기자 = 펜웨이 구장의 매진 행렬은 끝이 났지만 보스톤 레드삭스는 2013년 시즌을 훌륭하게 시작하고 있다. 작년과 비교하면 같은 팀인지 믿기지 않을 정도로 레드삭스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레드삭스의 4월 성적은 18승 7패로, 2004년 이후 최고의 4월 성적을 기록했다. 2004년 당시에도 4월에 18승 7패를 기록했으며 그 해 가을에 레드삭스는 월드 시리즈에서 우승했다.

레드삭스가 2013년에 좋은 스타트를 끊을 수 있었던 것은 강력한 타격 때문이 아니라 훌륭한 선발 투수진을 갖추었기 때문이다. 레드삭스 선발 투수진은 15승 4패, 방어율 3.07을 기록하고 있다.

적어도 4월 기록만 놓고 본다면 지난 시즌 바비 발렌타인 감독 체제에서 엉망이 되었던 레드삭스의 모습은 완전히 사라진 것처럼 보인다. 그렇지만 레드삭스 선수들이 모두 최고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은 아니다. 학점을 매긴다면 A를 받을 선수들도 있고, 낙제점인 F를 받을 선수들도 있다.

A학점: Clay Buchholz / Jon Lester
두 선수 모두 2012년에 보여줬던 모습 때문에 많은 비난을 받았지만, 지금의 존 레스터와 클레이 벅홀츠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원투펀치로 손색이 없다. 레스터와 벅홀츠의 활약이 있었기에 레드삭스는 4월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
레스터와 벅홀츠는 선발 투수로 출전해 9승 0패, 방어율 1.69를 합작했다. 평균 7이닝을 던지고 있으며, 한 경기에 3점 넘게 점수를 허용한 적이 없다. 레드삭스 팬들이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강력한 원투펀치가 돌아온 것이다.

F학점: Alfredo Aceves
존 래키가 부상을 당하면서 알프레도 아세베스는 레드삭스의 선발 투수 자리를 꿰찰 수도 있었다. 아세베스에게는 자신의 능력을 펼칠 기회가 주어졌지만 결국 그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아세베스는 선발 투수로 3번 출전했고, 상황은 갈수록 나빠졌다. 결국 레드삭스 내에서 별명이 에이스인 아세베스는 홈구장에서 3.1 이닝 동안 8점을 내주고 강판 당했다. 경기 바로 다음날 아세베스는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A학점: David Ortiz
지금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뜨겁게 배트를 휘두르고 있는 타자는 빅 파피, 데이빗 오티즈다. 비극적인 보스톤 마라톤 폭탄 테러 사건 이후 첫 홈경기에서 세계를 감동시킨 연설을 한 오티즈는 타석에 설 때마다 자신의 기량을 한껏 펼쳤다.
8경기에서 오티즈는 16안타, 11타점, 그리고 1.400 OPS(출루율+장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오티즈가 현재의 페이스를 시즌 끝까지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적어도 발뒤꿈치 부상으로 인한 경기력 저하에 대한 우려는 말끔히 씻어주었다.

F학점: Joel Hanrahan
조엘 한라한의 시즌 시작은 그리 나쁘지 않았다. 첫 3경기에서는 세이브도 기록했다. 그러나 부상자 명단에 오르기 전 마지막 3경기에서는 안타 5개와 볼넷 4개를 포함해 6점을 허용했다.
한라한이 부상에서 회복된 뒤에 다시 마무리 투수 역할을 맡게 될지는 확실치 않았다. 그러나 한라한이 부상자 명단에 있는 사이 중간 계투를 맡았던 앤드류 베일리가 레드삭스의 뒷문을 확실히 걸어 잠그며 주전 마무리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단순히 한라한이 부상을 당한 사이에 마무리 투수 자리를 빼앗겼다면 억울할 수도 있다. 그러나 베일리는 한라한이 부상을 당하기 전보다 더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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