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틱스의 캡틴 폴 피어스가 식서스와의 경기에서 필드골이 실패하자 실망한 표정을 짓고 있다

NBA 동부지구 준결승전, 결국 7차전까지

(보스톤=보스톤코리아) 정성일 기자 = 보스톤 셀틱스가 필라델피아에서 승리를 따내지 못하면서 NBA 동부 컨퍼런스 준결승전이 7차전까지 이어지게 되었다. 지난 23일 저녁 셀틱스는 필라델피아 식서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슛팅 난조 끝에 82대 75로 패배했다.

셀틱스는 이날 경기에서 필드골 성공률이 33.3%를 기록할 정도의 극심한 공격 부진을 보였다. 4쿼터 내내 힘든 경기를 펼친 셀틱스는 오는 26일 식서스를 TD 가든으로 불러들여 결승전 진출을 위한 최종 7차전 경기를 갖게 된다.

셀틱스의 닥 리버스 감독은 “우리는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며 “식서스 선수들은 경기장에서 훨씬 더 많은 에너지를 갖고 경기에 임했다. 그 점은 확실히 우리 팀보다 앞섰던 것 같다”고 말했다.

셀틱스가 이날 경기에서 일관 되게 보여주었던 건 슬럼프에 빠진 듯한 슛팅이었다. 셀틱스는 1쿼터와 3쿼터 모두 19번의 슈팅 기회 중 6번만을 성공 시켰으며, 2쿼터에는 22번의 슈팅 기회 중 7번만 득점으로 연결 되었다. 4쿼터 들어서도 18번 중 7번만 성공했을 뿐이다.

셀틱스의 공격에서는 속공은 볼 수 없었고, 어떤 전술을 써도 통하지 않았다. 셀틱스는 이날 팀 전체로 14개의 어시스트만을 기록했을 정도로 조직력도 떨어졌다. 플레이오프에서 평균 13.2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는 셀틱스의 포인트 가드 라존 론도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론도는 단 6개의 어시스트만을 성공하고 4번의 실책을 범했다.

식서스의 공격도 셀틱스와 비교하여 훨신 잘했다고 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었다. 그러나 셀틱스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기에는 충분했다.

셀틱스의 발목을 잡고 있는 건 지난 시즌부터 내내 지적 되어온 체력이다. 빅3를 포함 주전 선수들의 평균 연령은 이미 30대 중반을 넘어섰다. NBA 팀 중에서도 가장 나이가 든 팀에 속하는 셀틱스는 플레이오프 경기가 진행될수록 뒷심이 부족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준결승 6차전에서도 전반까지는 36대 33으로 앞서고 있었으나 후반전에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경기 종료 몇 분 전까지도 식서스의 턱 밑까지 따라 붙으며 역전의 기회를 잡을 수 있었으나 체력적인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마지막 7차전이 보스톤에서 홈경기로 치러진다는 이점이 있지만, 이미 체력적인 한계에 다다른 셀틱스의 노장 선수들이 이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셀틱스 선수들 중에서는 그나마 폴 피어스(24득점, 10리바운드)와 케빈 가넷(20득점, 11리바운드)이 이름값을 했다. 아직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래이 알렌은 수비에 대한 부담까지 겹쳐 9득점에 그쳤다.

셀틱스와 식서스 경기의 승자는 일찌감치 세미 파이널을 마치고 동부 컨퍼런스 결승전에 진출해 있는 마이애미 히트와 맞붙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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