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정시지원 합격 현황” |
보스톤코리아 2014-04-28, 13:17:36 |
“솔직히 말해서 충격을 좀 받았어요.” 스탠퍼드대학 학부입학처장인 리처드 쇼(Richard Shaw)는 지난 주 미국 명문대학들의 올해 입학 현황에 대해 위와 같은 소감을 표명했다. 그는 전국적으로 합격률이 이토록 낮아지리라고는 상상을 못했다. 스탠퍼드는 2년 연속으로 전국에서 가장 들어가기 어려운 대학이 되었는데, 전체 지원자 가운데 95 퍼센트가 불합격함으로써 합격률은 단지 5.7 퍼센트에 그쳤다. 하버드와 예일이 6 퍼센트의 합격률을 보였고, 컬럼비아와 프린스턴은 7 퍼센트를 기록했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스탠퍼드, 코넬, 그리고 노스웨스턴 같은 대학들은 합격률이 올해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2003년 코넬의 합격률은 31 퍼센트였는데, 올해는 14퍼센트이다. 2004년 40 퍼센트를 넘었던 시카고대학(University of Chicago)의 합격률은 올해 겨우 8 퍼센트이다. 무엇 때문에 대학 입학 경쟁이 갈수록 더 어려워지는 것일까? 대학이 학생을 이전에 비해 적게 선발하기 때문일까? 대학이 갈수록 신입생 정원을 줄이기 때문일까? 간단히 답하자면 그것 때문이 아니다. 미국내 대부분의 명문대학들은 지난 20년 넘게 신입생 정원을 동일하게 유지해 왔다. 심지어 프린스턴, 코넬, 그리고 브라운 같은 대학들은 입학 정원을 지속적으로 증원했다. 대학 입학 경쟁이 치열해지고 합격률이 낮아지는 주된 요인은 명문대학을 지원하는 학생수가 지난 10년 동안 폭발적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UCLA의 경우, 올해 86,000명이 지원했는데 이는 10년 전에 비해 두 배나 증가한 것이다. 1980년대에는 대략 6-7,000 명이 지원하던 MIT에 올해에는 18,000명의 학생이 몰렸다. 스탠퍼드의 1994년 지원자 수는 14,000 명이었으나, 올해는 42,000 명이 넘었다. 이런 수치는 정말 놀라운 것이다. 지원자의 폭발적 증가를 가져온 주요 원인은 다음과 같다: 첫째, 예전에 비해 더 많은 학생들이 더 많은 대학에 지원하고 있다. 대부분의 명문대학들이 공통지원양식(Common Application)을 채택함으로써 지원서 작성이 쉬워진 학생들이 더 많은 대학을 지원하게 되었다. 과거에는 한 학생이 대략 7-8개 대학을 지원하였다면, 요즘에는 11-12개 정도가 보통이 되었다. 둘째, 대학 진학 열풍이 거세지면서 불안해진 학생들이 더 많은 학교에 지원함으로써 지원자 수는 증가하고 합격률은 떨어지게 되었다. 이는 다시 사람들을 더 불안하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하여, 이듬 해에는 자녀들로 하여금 더 많은 대학에 지원하도록 만들었다. 셋째, 외국인 지원자의 폭발적 증가다. 특히 중국 본토와 인도 같은 나라에서 매우 뛰어난 학생들이 미국 명문대학들을 지원하고 있다. 이런 대학 진학 광풍 속에서도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정신을 똑바로 차리는 것이 필요,하다. 여전히 양보다 질이 훨씬 중요하다. 많은 대학에 지원한다고 해서 그 가운데 어떤 대학에 합격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각 대학들이 나름대로의 보충 자료인 에세이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각 대학의 지원서와 에세이의 “질”(quality)을 높이는데 집중하는 것이 그냥 평범한 지원서와 에세이를 대학에 막 뿌리는 것보다 훨씬 중요하다. “전략”(strategy)이 생명이다. 대놓고 막 쏘면 도리어 표적을 명중시킬 확률이 떨어진다. 집중해서 쏜 화살일수록 명중 가능성이 높다.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분명히 파악해서 무엇을 강조하고, 무엇을 피해야 할 지 알아야 한다. 그리고 자신이 목표로 하는 대학이 어디인지를 명확히 해야 하는데, 이 때 자신이 가진 역량이 그 대학에 현실적으로 맞는지 냉정하게 판단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대입 현황과 관련된 흥미로운 소식들이 쏟아지고, 합격한 학생들의 환호와 불합격한 학생들의 씁쓸함이 엇갈리는 가운데 또 하나의 충격적인 뉴스가 알려졌다. 그리고 이는 다시금 현실을 냉정히 되돌아 보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하버드대학이 발표한 비통한 뉴스에 따르면 지난 4월 6일 일요일에 또 한 명의 하버드 학부생이 보스톤의 한 빌딩 건물 위에서 스스로 몸을 던져 죽었다. 스트레스와 압박감을 이길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또 다시 뉴저지 출신의 아시아 학생이었다. 하버드 커뮤니티는 다음 주에 캠퍼스로 입주하는 신입생들을 환영할 준비를 하고 있지만 여전히 이 충격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런 불행한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자 만약에 이 전도유망했던 학생들이 몇 년 전에 하버드에 합격하지 못했다면 지금 그들이 살아 있지 않을까 하는 상상도 해 보게 된다. 인생에는 대학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들이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우치게 된다. 산다는 것, 생명 자체가 그런 것들 가운데 하나이다. 앤젤라 엄 (Angela Suh Um) 보스톤 아카데믹 컨설팅 그룹(Boston Academic Consulting Group) 대표 앤젤라 엄은 메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 본사가 있는 보스톤 아카데믹 컨실팅 그룹(Boston Academic Consulting Group, Inc.)의 수석 컨설턴트이다. 앤젤라 엄은 하버드 졸업생으로서 하버드 케네디스쿨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하였다. 하버드와 M.I.T.에서 입학사정관(Admissions Officer)으로 오래 활동하였다. 상세 정보 @ www.BostonAcademic.com, (617) 497-7700 No portion of this article shall be published, re-produced, or otherwise used in any form without the express written consent of the author.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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