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대학 신입생 현황: 하버드와 스탠퍼드
보스톤코리아  2014-04-10, 19:21:13 
지금쯤이면 올해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학생들 중 상당수가 대학으로부터 결과를 통고 받았을 것이며, 그것에 따라 올 가을에 어느 대학에 등록할 것인지를 신중하게 고민하고 있을 것이다. 대부분의 대학들은 5월 1일까지 학생들이 확답해 줄 것을 요구한다. 지난 수년간 입학사정관들은 대학 지원자들의 숫자가 점차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였다. 그것은 경기가 좋지 않을뿐더러 미국 인구조사에서 10대 인구가 감소하는 추세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논리적 분석과 예측이 결과적으로 완전히 오산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원자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했을 뿐만 아니라, 올해는 또다시 작년보다도 경쟁률이 더 올라간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의 25개 상위권 대학 거의 대부분에서 지원자가 다시 한번 증가했으며, 합격률도 또 다시 역대 최저 기록을 경신하였다. 이번 칼럼에서는 인상적이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겁나기도 하는 올해의 명문대학 입학 사정 현황을 알려 드리고자 한다. 이번 칼럼에서는 올해 가장 경쟁률이 높았던 스탠퍼드와 하버드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다. 
 
올해는 2년째 스탠퍼드가 하버드, 예일, 컬럼비아를 제치고 가장 높은 입학경쟁률을 기록하였다. 스탠퍼드는 올해 42,167명의 지원자를 기록함으로써 작년의 기록을 또다시 경신하였으며 올해 34,295명의 학생들이 몰렸던 하버드보다 무려 7,872명 넘는 수의 지원서를 접수하였다. 스탠퍼드는 그중 5.07%인 2,138명의 학생들을 합격시켜 스탠퍼드 사상 최저의 합격률을 기록하였다. 958명이 웨이트리스트 되었으나 지난 수년간 한명도 웨이트리스트에서 합격통지를 받지 못했다. 작년 38,828명이 지원한데 비해 8.6% 증가한 숫자의 학생들이 올해 지원한 것은 바로 태평양 건너편에 있는 아시아 유학생들이 스탠퍼드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최고의 날씨가 있는 최고의 대학”으로 인기가 높은 스탠퍼드는 다른 아이비리그 대학들이 모두 미국 동부지역에 위치한 것에 반해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에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고 볼 수 있으며, 아시아 유학생들을 끌기에 전략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다. 

하버드는 올해 작년에 비해 지원자 수가 미미하게나마 줄어들었으며 동시에 작년보다 많을 수의 학생들을 합격시켰다. 작년 35,023명 지원자 중 5.8%만을 합격시킨데 비해 올해는 34,295명의 지원자 중 5.9%가 합격하였다. 1,031 명이 정시지원시, 992명이 조기지원시 합격함으로써 총 2,023명이 올해 합격하였다. 하버드는 경제적인 지원이 필요한 뛰어난 학생들이 합격했을 경우 학비의 부담을 줄여줌으로써 학비 지원이 필요한 학생들을 많이 유치하고 있다. 올해 합격자의 20%가 아시아계 학생이라는 것이 특기할 만한 사항이며 아시아계 학생들이 캠퍼스 내 소수민족들 중 가장 큰 집단을 형성하게 되었다. 필자가 하버드 학부생이었을 때에 아시아계 학생들이 10%에 불과했던 것이 비하면 놀라운 변화이다. 올해는 특히 하버드 학부생들의 인종적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 아프리카계와 라틴계 미국인들을 많이 합격시켜 이 두 집단이 신입생들 중 25%를 차지하게 되었다. 

관심있게 바라보아야 할 추세는 미국 대학에 지원하는 뛰어난 국제 유학생들 수가 계속하여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과거에는 중국이나 인도 같은 나라에서 가장 뛰어난 학생들이 박사학위를 받기 위해 미국으로 왔다. 그러나 지금은 이런 나라들 출신의 학생들이 미국의 최고 명문대학 학부과정에 합격하는 비율이 점차로 높아지고 있다. 과거에는 명문대의 외국유학생들 중 한국 학생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컸지만, 지금은 이들 나라의 학생들이 한국계 고등학생들보다 더 뛰어나고, 경쟁에서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국제 학생들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지원자들 모두가 그 파급효과를 느낄 수 있게 되었다. 필자가 예상하건대 향후 5-10년 사이에 국제 학생들의 지원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갈 것이며, 이들 가운데 소위 “슈퍼스타”급 재능을 가진 학생들 때문에 전체 지원자들에게 요구되는 경쟁의 수준과 기준도 올라가게 될 것이다. 중국과 인도가 단연 앞서가고 있으며, 싱가포르, 태국, 이스라엘 등과 같은 작은 나라들도 똑똑한 인재들을 유학보내고 있고, 미국의 명문대학들은 이들을 앞다투어 잡으려 하고 있다. 이와 같은 급격한 변화 속에서 한국 학생들은 전례 없는 현실을 직시하고, 어떻게 하면 독특하면서도 관심을 끌만한 지원자로 자신을 드러낼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한다. 그래야만이 국제적 차원에서 벌어지는 뛰어난 지원자들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 


앤젤라 엄 (Angela Suh Um)
 보스톤 아카데믹 컨설팅 그룹(Boston Academic Consulting Group) 대표 

앤젤라 엄은 메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 본사가 있는 보스톤 아카데믹 컨실팅 그룹(Boston Academic Consulting Group, Inc.)의 수석 컨설턴트이다. 앤젤라 엄은 하버드 졸업생으로서 하버드 케네디스쿨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하였다. 하버드와 M.I.T.에서 입학사정관(Admissions Officer)으로 오래 활동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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