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득점의 딜레마
보스톤코리아  2014-01-27, 11:51:10 
필자가 대학 진학 컨설팅을 여러 해 진행해 오면서 가장 많이 받아본 질문 유형이 SAT나 ACT 시험 점수에 대한 문의다. 그 중 여러 학생들이 공감할 만한 상황의 예를 하나 공유하고자 한다. 다음은 고득점으로도 딜레마에 빠진 한 학부모의 이야기다. 

질문: 지금 11학년 아들을 둔 아빠입니다. 아들은 현재 학교에서 AP 여러 과목을 듣고 있고 내신 점수도 3.8 (Unweighted) 로 나쁜 편은 아닙니다. 아이비리그 정도의 탑 스쿨을 지원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지만 아들이 공학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Engineering program이 좋은 학교를 몇 군데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들은 작년에 SAT Subject Test Math Level 1과 Level 2를 시험 삼아 응시했고 점수는 각각 700점과 750점이 나왔습니다. 시험에 적응하기 위해 아무 준비 없이 본 것이기 때문에 내년까지 공부를 더 한 후에 점수를 올릴 계획입니다. 더 중요한 것은 작년 10월에 학교에서 PSAT를 보고 같은 달에 ACT를 봤는데 36점이 나왔습니다. (English 35점, Math 35점, Reading 36점, Science 36점이 나왔고 에세이가 10점이 나와 총점 36점입니다). 

문제는 저희 예상보다 높게 나온 ACT 점수를 두고 아들이 고민에 빠졌습니다. SAT를 보더라도 이 만큼의 점수가 나올 것 같지는 않은데 SAT를 꼭 봐야 하나요? 많은 대학들이 SAT I과 SAT Subject Test 대신 ACT 점수도 받는다고 알고 있는데, 아들이 SAT 시험을 포기한다면 후회할까요?

답: 일단 ACT 고득점에 대해서 축하 드립니다. 높은 ACT 점수 때문에 고민이 있으시다니 아이러니한 상황이네요. 하지만 제가 아드님이라면 저라면 SAT는 바로 포기하고 돌아보지도 않겠습니다. 간단하게 답변해 드리자면 SAT와 SAT Subject Test 대신 ACT 점수를 대학 측에 제출한다고 해서 받는 불이익은 전혀 없습니다. 
특히 ACT에서 받은 36점은 SAT 만점과 맞먹는 점수입니다. 저라면 SAT 시험을 응시하기 위해 이미 등록했다고 하더라도 등록증은 휴지통에 던져 버리고 머리 속에서 SAT에 대한 걱정은 지워버리겠습니다. SAT에 대해 걱정하거나 SAT 시험 공부를 할 시간에 학생의 이력을 쌓거나 내신을 다지는 것이 훨씬 더 시간을 잘 쓰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몇 달 전 아이비리그 대학의 입학 사정처에서 근무하시는 분의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 분의 딸도 현재 10 학년인데 아마 ACT를 보고 SAT는 응시조차 안 할 것이라고 얘기해주시더군요. 아이비리그 입학사정관이 그렇게 이야기할 정도니 아버님께서나 학생이나 SAT를 포기한다고 '후회'할 이유는 전혀 없겠지요.

다만 아드님의 하고자 하는 전공이 Engineering이라는 것이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MIT나 아이비리그가 아니더라도 대부분의 이공계 전공으로 명성이 높은 대학교들은 과학 쪽에서의 SAT Subject Test 점수를 요구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학부 (Undergraduate) 에서 공학 계통의 전공들이 유명한 카네기멜론 대학교 (Carnegie Mellon University) 의 경우 SAT Subject Test에서 Math 점수를 요구하고 추가로 Physics나 Chemistry 점수도 제출해야 합니다. 

많은 대학의 경우 ACT 점수는 SAT와 SAT Subject Test의 점수를 모두 대체합니다. 즉, 원래대로라면 ACT 고득점 하나만으로 SAT는 물론 SAT Subject Test도 신경 쓸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공학을 공부하고 싶어하는 학생이기 때문에 물리나 화학 등 SAT Subject Test의 점수가 필요할 경우가 생길 가능성이 높습니다. 결론은, SAT는 전혀 신경 쓰지 마시고 SAT Subject Test 중 자신 있는 과목을 하나 골라 준비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학생이 올해 여러 AP 과목을 듣고 있다고 하셨으니 AP 시험을 준비 중인 (과학)과목의 SAT Subject Test도 함께 준비한다면 더욱 효율적일 것입니다. 

 
오승준 (Albert Oh)  
SD Academy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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