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떨어졌다고 징징거리기는... (1)
보스톤코리아  2013-06-10, 17:40:21 
지난 3월 말, 유명 일간지인 월 스트리트 저널(The Wall Street Journal)에 흥미로운 기고문 형식의 논평이 하나 실렸다. 피츠버그의 한 고등학교 졸업반 여학생이 쓴 "나를 물먹인 (모든) 대학들에게: To (All) the Colleges That Rejected Me" 라는 칼럼은 여러 학생과 학부모, 고등학교 카운셀러, 대학교 입학 사정관들의 관심 속에 나름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이 글을 기고한 Suzy Lee Weiss에 따르면 현재 대학 입학 사정 시스템, 그리고 그 시스템을 고수하고 있는 대학들은 학생들에게 대놓고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본인 같은 순진한(?) 학생들은 그런 거짓말을 수 년 간 믿어 왔기 때문에 대학 입시에서 불리한 것은 물론, 가고 싶었던 대학에서 불합격 통지를 받았다는 것이다.

다음은 Weiss가 쓴 논평의 일부다: Colleges tell you, "Just be yourself." That is great advice, as long as yourself has nine extra-curricula's, six leadership positions, three varsity sports, killer SAT scores and two moms. Then by all means, be yourself! If you work at a local pizza shop and are the slowest person on the cross-country team, consider taking your business elsewhere. 간단하게 풀이하자면 '이력서에 쓸 내용이 너무 많아서 자리가 모자랄 만큼 눈에 띄는 학생이 아닌 이상 대학에서 찾는 사람이 아니다' 라는 얘기다. Weiss 의 글에 동의하며 영웅으로 치켜 세우는 사람들이 많은 이유도 아마 그녀의 이런 주장에 상당히 공감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사실, 다년간 대학 진학 컨설팅을 해온 사교육자 입장에서 Weiss의 주장을 100% 부정할 수는 없다. 비슷한 성적, 비슷한 SAT 점수가 넘쳐나는 대입 전쟁에서는 하나라도 입학 사정관의 눈에 들어오는 특이한 요소가 있는 것이 확실히 유리하다. 특히 더 유서 깊고 명문인 대학교일수록 학생들의 지원서를 꼼꼼히 살펴보는데, 경시 대회 혹은 음악 콩쿠르의 수상 경력이 되었던 흔치 않은 봉사 또는 근무 경험이 되었던 특별한 이력은 학생을 돋보이게 해줄 수밖에 없다.

하지만 Weiss 양의 주장에 반론을 펴는 사람들이 이 철없는 학생을 탐탁지 않아 하고 비난을 하는 이유는 단순히 Weiss가 원하는 대학에 모두 불합격했다고 투덜거리기 때문은 아니다. Weiss는 기고문의 부제를 'If only I had a tiger mom or started a fake charity: 나한테 호랑이 엄마가 있었더라면, 있지도 않은 봉사 단체에서 활동을 했더라면' 이라고 정했다. 즉, 대학교들이 'Diversity: 다양성'을 찾는다는 것을 자신이 미리 알았더라면 어떻게든 스스로를 특별한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무엇이든 (심지어는 거짓말까지) 했을 것이라는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하는 것이다.

Weiss는 자신의 기고문 본문에도 평범한 자신을 눈에 띄게 하기 위해서 기쁜 마음으로 동성애자가 되거나, 할아버지의 증조 할아버지가 미국 원주민(Native American)의 혈통을 이어 받았다고 주장하거나, 매일 머리에 장식물(Headdress)을 뒤집어 쓰고 고등학교 4년 간 등교를 했을 것이라고 썼다. 일단 같이 졸업하는 백 명의 동기와는 차별화 되어, 특별 취급을 받아야겠다는 의지가 대단하다. 

‘아이비리그에 합격하기 위해서는 다른 누군가의 불행을 써먹는 것이 필수이기 때문에 가짜로라도 봉사를 했을 것’이라고 하는 이 친구를 보면 한 숨만 나온다. 정작 명문대가 중요시하는 열정과 성품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몰랐나 보다
(다음 칼럼에 계속)


오승준 (Albert 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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