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과 그에 따른 연봉 (5)

지난 칼럼에서는 아이비리그 학교별로 졸업생들이 받는 초봉과 커리어 평균 연봉에 대해 알아보았다. 같은 아이비리그 안에서도 학교별로 특징과 장점, 학생들이 주로 선택하는 전공 등이 다르기 때문에 평균 연봉이 차이를 보였다. 차이가 있음에도 아이비리그가 명문대의 대명사처럼 여겨지고 졸업생들의 평균 연봉 또한 미국 평균에 비해 높은 것은 두말할 것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학사 학위만을 가진 사람들을 놓고 봤을 때 아이비리그 졸업생들의 평균 연봉이 가장 상위에 랭크 되어 있는 것 또한 아니다.

     <표 1>
 


주 1. Rank: Mid-career salary, 즉, (졸업생의 잠재 수입의 기준이 되는) 커리어 평균 연봉을 기준으로 매긴 순위다. Mid-career salary가 같을 경우 초봉(Starting pay)과 비교해 연봉 인상률이 높은 학교를 위에 두었다.
주 2. School Type: 각각 Private = Private University (사립 대학), State = State University (주립/공립 대학), Research = Research University (연구 대학), Eng. = Engineering School (공대), LAC = Liberal Arts College, Ivy = Ivy League(아이비리그 대학)을 나타낸다.
주 3. US Naval Academy (해군 사관학교)와 US Military Academy (육군 사관학교)의 졸업생 중 현재 군인이 아닌 민간인 직업 종사자만 조사 대상으로 포함하였다.

졸업생들의 커리어 평균 연봉이 높은 상위 20개 대학들을 살펴보면 상위권 대학들의 공통점이 바로 눈에 띈다. 일단 과반수가 넘는 학교가 연구 대학이고Liberal Arts College와 Engineering School이 특히 많이 보인다. 특히 상위 10개 대학 중4개 학교가 Liberal Arts College, 그리고 4개 학교가 Engineering School 로 <표 1>의 상위 20개 대학교가 아니라 상위 100개, 혹은 1000개 학교들을 비교해보면 Liberal Arts College와 Engineering 쏠림 현상은 더욱 두드러진다. 아무래도 대학을 막 졸업한 사회 초년생들만을 비교해 보면 취업 시장에서 수요가 가장 많은 엔지니어들이 상대적으로 좋은 대우를 받고 있고, 기초 학문 교육에 충실한 Liberal Arts College 출신들의 평균 연봉이 높다는 것은 필자의 지난 주 칼럼에서도 언급했던 바이다.

교육에 들어가는 학비 또한 잠재 수입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일종의 특수 대학인 해군 사관학교와 육군 사관학교를 제외한 탑 10안의 모든 학교가 사립 학교고, 그나마 18위에 랭크 되어 있는 단 하나의 주립 대학인 SUNY Maritime College 도 해양대학이다. 게다가 리스트의 상위권 학교들은 사립 대학교 중에서도 등록금이 높은 학교들이다. (리스트 2순위인 Harvey Mudd College 의 등록금은 미국 대학 중 3번째로 높다.) 물론 ‘높은 등록금 = 좋은 학교’란 공식은 절대 성립하지 않는다. 하지만 최신식 연구 시설, 노벨상 수상자 출신의 교수진 등 학교가 보유한 자원의 진정한 가치는 그 시설을 직접 이용해본 사람만이 알 수 있다.

당연하게도 학사 학위만을 받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만을 가지고 학교의 가치를 평가할 수는 없다. 요즘은 석사, 박사 학위까지 받거나, 전문직으로 진출하기 위해 MBA, JD 같은 전문 학위를 받는 경우도 많고, 매년 발표되는 대학교 랭킹만을 봐도 출신 졸업생의 평균 수입이 대학의 좋고 나쁨을 결정짓지 않는다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보다는 학교들마다 어떤 특징이 있고, 어떤 강점이 있는지, 자신이 관심 있는 학교의 졸업생들이 어떤 전공을 주로 선택했는지 등을 함께 생각해 본다면 진로 선택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이다.


오승준(Albert Oh)
SD Academy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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