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담객설閑談客說: 자주국방 (II)
??????  2025-03-31, 11:37:35 
서양 속담이다. 사자는 양의 의견을 묻지 않는다. 읽으며 뜻이 간명하기에 고개가 절로 끄덕였다. 동화같은 상상이다. 사자가 양에게 묻는다. ‘네가 살기를 원하느냐? 살고자 하면, 고픈 내배를 채울 다른 것을 다오.’ 

사자는 힘들여 잡은 양을 순순히 놓아 줄리는 없다. 동정심에 하소연한다 한들, 배고픈 사자를 달랠 방법은 없다는 말이다. 그렇다고 사자와 담판하고 타협하며 딜하는 비법이 있을리 만무하다.

몇주 전이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미국 트럼프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있었다. 결과는 쌍방간에 얼굴을 붉힐 정도로 예스럽지 않았던 모양이다. 더 달라는 쪽과 더 줄수없다는 의견이 엇갈렸다는 거다. 

회담기사를 읽으며 떠오른 잡생각이다. 자주국방과 자주외교. 오래전 한국에서 듣던 낱말이다. 스스로 지키고 넓힐수 있는 힘과 능력을 말한다. 이는 동서고금을 통해 증명된 바, 힘이 먼저이고 능력이 우선한다는 말일게다. 자강自强이요 자력自力이라 해야겠다. 갖고있는 카드가 시원치 않으면 여지없이 당하는게 자연법칙인 바. 윤리와 논리가 통하지 않는 세상인데 다른 뾰족한 비법은 없지 싶은 거다.

앗 뜨거워라. 요즈음 독일이 깨닫고 있다고 한다. 옆나라 우크라이나전쟁을 보고있는 독일을 말한다. 한국신문 기사 제목이다. “독일이 깨어났다…트럼프가 촉발한 ‘자주국방’ 각성’. (동아일보, 3-8-2025) 한동안 독일은 국방에 소홀했다고 전한다. 그러나 옆나라 전쟁을 수수방관하기엔 사태가 심상치않다 생각한 모양인 게다. 

유럽의 여러나라에겐 이번이 기회일지도 모르겠다. 자강自强 할수있는 기회말이다. 그러나 기회가 자주 오는 것은 아닌데 기회가 왔을적에 잡아야 한다. 호기회를 놓친다면 지나간 버스 아쉬워 한들 무슨 소용이랴. 다음 버스는 있을리 없을 테고 이웃나라들도 제 코가 석자인게다. 

기회를 놓친 함석헌선생의 시조 이다. 후회하고 뉘우치는데 간절히 애걸하는 냄새가 짙다. 

이렇게 오시는 임 내 되레 버렸으니
임 다시 찾으신들 내 무슨 낯을 들리
임이여 종으로 보고 문간에다 두소서
(함석헌, 뉘우침 중에서)

그나저나 전쟁이 끝난다 해도 양편 모두 피해가 막심할게다. 상처뿐인 영광인가? 

슬기 있는 자들은 그릇에 기름을 담아 등과 함께 가져갔더니 (마태 25:4)

첨언) 자주국방이란 제목은 몇년전 졸문에서 써먹은 적이 있다. 이번은 2편이다.



김화옥 
보스톤코리아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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