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도(花郞徒)와 성(性) 그리고 태권도(跆拳道)
화랑세기花郞世紀, 원화源花 미실美室(38)
??????  2024-07-22, 11:26:45 
616년, 드디어 미실의 막내 아들 설보종이 김유신을 이어 16세 풍월주에 올랐다. 580년에 태어난 그는 비교적 상당히 늦은 나이에 화랑도의 우두머리가 되었다. 14세 풍월주 김호림을 이어 15세 풍월주가 될 수도 있었지만 어머니 미실과 김유신의 외조모인 만호태후 사이의 ‘밀약’ 으로 15세 풍월주는 열 다섯의 나이인 김유신에게로 이어졌고, 김유신은 그의 부제로 김염장을 선택하였다(김염장의 부모는 천주와 지도태후인데, 천주의 부모는 진흥왕과 월화궁주이고, 지도는 제25대 진지왕의 왕비로 용수와 용춘의 어머니이다. 진지왕이 579년 폐위된 후 천주와 사통하여 염장을 낳았다). 
616년, 김유신이 풍월주를 물러나면서 부제였던 염장에게로 그 위를 물려 주려고 하였지만, 염장의 양보로 16세 풍월주는 설보종에게로 이어졌다. 
미실은 남편 세종을 비롯하여 여러명의 정인이 있었다. 
보종의 아버지는 606년 죽을때까지 미실의 사신두상私臣頭上이 되어 그녀를 호위한 설원랑(7세 풍월주 설화랑) 이다. 미실이 만년에 영흥사에 머무를때 괴질에 걸려서 사경을 해멘 적이 있었다. 설화랑은 그때도 미실의 괴질을 자신이 대신 앓게 해달라고 ‘부처님’에게 기도하여 그 괴질을 앓다가 606년7월 사망하였다(미실은 곧 완쾌되었다). 그 연유인지는 몰라도 미실은 설화랑과 함께 낳은 보종을 가장 사랑하였다. 화랑세기의 기록을 보면 원효대사가 설화랑의 증손자로 등장한다. 그렇다고 원효가 보종의 손자는 아니다. 
화랑세기의 설보종의 가계를 보기 전에 <경주, 순창 설씨 대동보>를 보면, 시조 설거백薛居伯 – 2세 지덕支德 – 3세 도원道元 – 4세 지충之忠 – 5세 희천喜天 – 6세 호浩 – 7세 무신武信 – 8세 명상明尙 – 9세 경일景一 – 10세 양수良守 – 11세 문욱文郁 – 12세 내옥乃玉 – 13세 사원士元 – 14세 곡 - 15세 교喬 – 16세 승무承務(또는 잉피仍皮) – 17세 이금伊琴(또는 담날談捺) – 18세 장자 을신乙臣, 차자 사思(원효) – 19세 총聰 – 20세 장자 홍린洪鱗, 차자 명린命鱗, 삼자 호린好鱗 으로 세계를 이어 내려왔다. 모든 가문의 족보가 그러하듯 경주(순창)설씨 족보도 17세 이금(담날) 까지는 외아들(처럼으)로 이어왔다. 18세손 을신은 이금의 장자였는데 후손이 없다. 이금의 차자 사思, 즉 원효대사가 무열왕 김춘추의 딸 요석공주를 부인으로 맞아 설총을 낳았다(요석공주의 어머니는 김유신의 동생 보희이다. 왕후가 될 꿈을 동생 문희에게 팔고, 김춘추의 옷고름을 꿰매는 기회마저 놓치는 바람에 왕후가 아닌 후궁이 되었다. 요석공주의 첫 남편은 김흠운이다. 김흠운은 655년 조천성 전투에서 전사하였다. 요석은 그후 원효의 구애를 받아서 설총을 낳았다). 
다음은 화랑세기에 기록된 설보종의 아버지 설원의 세계世系를 보면, 보종은 설사(원효)와 설총의 선대가 아니다. 삼국사기 (권48)에 등장하는 ‘가실과 설씨녀’ 이야기의 모티브가 된 내용이 화랑세기에 기록되어 있다. 그 내용은 설씨 성을 가진 아름다운 유화遊花가 어느날 준수한 화랑과 하룻밤 동침하였고, 그 화랑은 이튿날 변방으로 출정을 하였다. 그런데 그 하룻밤이 ‘만리장성’을 쌓게 되었고, 설씨녀는 임신을 하였다. 아이를 낳았지만 그 화랑도의 이름은 커녕 성姓도 몰랐으니 태어난 아이의 이름을 자신의 성姓을 따라 설성薛成이라고 이름지었다. 그렇게 모자가 어렵게 14년간 전장에 동원된 낭도를 기다렸지만 그는 돌아오지 않았다. 한편 구리지(5세 풍월주 사다함의 아버지)가 그 동네를 지나가다가 늠름하고도 장대한 소년 설성을 보게 되었고, 구리지는 그의 가문이 궁금하여 알아보니 너무나도 한미하게 두 모자가 함께 살고 있었다. 구리지는 진흙에서 옥을 찾은 것같은 아름다운 설씨녀에게 마음을 두고, 첩으로 삼겠다는 약조를 굳게하고 나서야 그녀와 설성을 본가로 데려올 수가 있었다. 구리지는 설성의 출신이 한미한 것을 염려하여 그를 급간(9등급) 설우희의 가문에 소속시켜 벼슬길을 열고 사지로 발탁했다(사지는 13등급인데 필사본에는 사舍자로 추정되는 한一 자字가 탈락되어 있다. 15등급 대오와 16등급 소오도 지知를 붙혀 쓰기도 하지만 두 자가 아니고 세 자이니 사지의 가능성이 크다). 구리지가 554년 관산성 전투에서 전사하자(문맥의 전후와 시기적 배경으로 볼때 구리지가 전사한 전쟁은 관산성전투가 분명하다), 그의 부인 금진낭주는 이미 사통을 하고 있던 설성과 더불어 함께 살며 설원을 낳았다. 설원은 1세 풍월주 위화랑의 딸 준화를 부인으로 맞아 장자 설웅, 차자 잉피, 그리고 딸 정금을 낳았다. 차자 설잉피의 아들이 담날이고, 설담날이 조씨부인을 아내로 맞아 설서당을 낳았으니 그가 원효이다. 화랑세기에는 설총에 대한 기록은 없다. 그리고 보종의 부모는 설원과 미실이고, 보종은 부인 양명과 함께 딸 보라와 보량을 낳았는데, 보라는 김춘추의 첫부인으로 고타소의 어머니이다(자세한 내용은 7세 설화랑조와 16세 풍월주 보종공조 참조). 
화랑세기와 대동보가 동일하게 겹치는 부분은 16세손 설잉피, 17세손 설담날, 18세손 설사(원효)이다. 또한 설담날의 부인 조씨와 담날이 629년 낭비성전투에서 전사한 부분도 동일하다. 대동보에는 잉피의 아버지가 설교薛喬인데, 교喬가 과연 설원랑과 동일한 인물인가? 또한 14세손 설곡과 설원의 아버지 설성이 동일 인물인가? 또한 설성의 출신이 한미하였기에 구리지에 의해 소속된(양자는 아닐지라도…) 가문의 설우휘가 설곡의 아버지인 13세손 설사원인가?  

참고문헌: 삼국사기, 삼국유사, 화랑세기 – 신라인 그들의 이야기(김대문 저, 이종욱 역주해, 소나무), 화랑세기 – 또 하나의 신라(김태식, 김영사), 경주/순창설씨 대동보, 한국사데이터베이스(db.history.go.kr)



박선우 (박선우태권도장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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