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담객설閑談客說: 우리 송이 (4)
??????  2024-07-08, 10:25:57 
천병상 시인이다. ‘그리움을 그리워 할 테니’가 제목이다. 개가 짖어도 버들강아지에 봄바람이 속삭인다고도 했다. 

개가 짖어도 
저녁 하늘에 
구름은 흘러가고,…
개가 짖어도 
버들 강아지에 
봄바람은 속삭이고
(천병상, 그리움을 그리워 할 테니 중에서)

서울시에서도 글판을 단다고 했다. 몇년전에 걸었던 글판의 글이다. “버들강아지 반가워 꼬리 흔든다. 봄이 왔나보다”. 버들강아지는 2018년이라 했다. 버들강아지 흔들리는 모습을 상상할 적엔 솜털마냥 부드럽다. 아닌게 아닌바. 우리집 강아지 송이털도 솜털마냥 부드럽다. 

송이 이녀석의 몸집은 더이상 크지는 않는다. 눈치만은 무척 빨라졌다. 또한 녀석의 표정은 읽을 수없다. 꼬리만 자주 살랑살랑 흔든다. 걷는 모습 역시 볼만한데, 숏다리가 그런가. 총총걸음일적에, 요즈음 유행하는 말로 댕댕거리며 걷는거다. 종걸음 치는 모습이 정녕 댕댕이 처럼 보이는 거다.

댕댕이. 말이 그럴듯 하다. 요즈음은 ‘개’가 접두어로 붙은 말들이 유행한단다. 모두 점잖은 말은 아니다만 귀에 익은 말들도 있긴 하다. 개팔자, 개망신, 개떡 따위가 그렇다. 개발에 땀난다는 말도 있다. 

개는 땀을 몸으로 흘리지는 않는다고 한다. 몸속 노폐물은 소변으로 내보낸다 하던가. 우리 송이는 역시 산책할 적엔 자주 오줌을 눈다. 강아지의 방뇨는 흔적을 남기는 행위라 했다. 게다가 다른 개들이 다녀갔는지, 오줌은 누웠는지 확인하는 작업에 열성이다. 분명 산책나가기 전까진 참을 게다. 방광염이라도 걸리는건 아닌가. 은근히 걱정한다. 

일이 있어 북쪽으로 주州 경계선을 넘은 적이 있다. 셀렘 이었는데 아치형 간판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Pet Cemeteries & Crematories. 애완동물 화장장이며 공동묘지였던 거다. 말은 들은 적이 있다. 개도 죽으면 묻어 주는데 묘지까지 만든다는 거다. 
요즈음 한국에선 개딸이란 말이 유행인 모양이다.

내몸에 예수의 흔적을 지니고 있노라 (갈라디아서 6:17)


김화옥 
보스톤코리아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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