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담객설閑談客說: 다시 읽는 국민교육헌장
보스톤코리아  2023-03-13, 11:26:52 
국민교육헌장이다. 공포公布된건1968년 겨울이다. 벌써 50년도 훌쩍 넘었다. 언젠가 이 지면을 통해 소개한 적도 있다.

아직 까까머리 중학생적이다. 솜털 보소소한 어릴 적이니 그저 그런가 보다 했더랬다. 학교에서 외우라 했으니 외웠다. ‘우리는 민족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났다.’ 로 시작한다. 문구는 이어지고 ‘새역사를 창조하자’로 끝을 맺는다. 첫구절과 마지막 절은 막힘없이 외우고 있다. 누구 말대로, 국민교육헌장은 글이 좋아 그런가.

반세기 지난 오늘날이다. 헌장憲章에서 쓰여진 많은 단어들은 지금도 자주 쓰이고 있다. 창조, 개척, 공익, 질서, 능률 신의, 명랑 자유와 권리, 책임과 의무, 민주, 자유세계, 이상, 신념, 긍지, 민족의 슬기, 새 역사가 그러하다. 

두어달 전에 읽었다. 한국 중앙지에 실린 컬럼이다. 국민교육헌장을 명문名文이라 말하며, 꿈이라 했다. 세종대왕과, 충무공 이순신과 안중근의사와 대통령 박정희의 꿈을 나란히 놓았던 거다. 세종대왕은 한글을 통해 어린백성을 깨우치겠다고 할적에, 충무공은 승리를 다짐했다는 거다. 또한 안중근 의사는 동양평화를, 박대통령은 부국과 자주국방을 꿈꿨을거라 하던가. 

다른 작은 토막기사를 찾았다. 한국 최초 미사일개발자가 별세했다는 부고기사다. 기사 타이틀인데 ‘박정희의 꿈' 백곰 미사일 개발자, 홍용식 인하대 교수 별세’. 1960년대 말즈음 일텐데 젊은 해외 과학자들이 귀국해서 과학기술을 선도했다. 박대통령의 꿈을 실현시키고자 했는데, 국민교육헌장이 공표될 때와 시기적으로도 일치한다. 정녕 창조의 정신과 개척의 신념이 드높을 적이다.

근래 한국티비 연속극 제목이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슬기로운 산촌생활. 슬기로운 감방생활. 말을 더 만들어 본다. 슬기로운 가정생활. 슬기로운 회사생활. 슬기로운 교회생활도 있을 수있겠다. 슬기로움은 어디에 붙여도 슬기롭고, 여전히 신선하다.

한편 사용빈도가 낮은 말도 헌장憲章에선 눈에 띄인다. 반공이 그러하고, 애국과애족이란 말과 통일 조국이  그러하다. 또한 우리의 처지가 크게 변했던가, 더 이상 가난하지도 않다. 요즈음은 자주 쓰는 말은 아닌가 보다. 

국민교육헌장은 이미 폐기 되었다던가. 폐기할 것까지야 있었으랴만 새역사가 이미 창조되어 그런가?

자랑스런 대한민국이라 하던데, 이 말은 국민교육헌장엔 나오지 않는다. 그럼 어디에 있던가.

슬기 있는 자들은 그릇에 기름을 담아 등과 함께 가져갔더니 (마태복음 25:4)


김화옥 
보스톤코리아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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