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도(花郞徒)와 성(性) 그리고 태권도(跆拳道)
화랑세기花郞世紀, 32세 풍월주風月主 신공信功(1)
보스톤코리아  2022-12-22, 15:21:15 
전임 풍월주 흠언이 674년부터 678년까지 그 위位에 있다가 32세 풍월주는 신공信功에게로 이어졌다. 신공은 26세 풍월주를 지낸 진공의 아들이다. 그는 또한 김흠돌의 조카이기도 하다. 화주花主는 흥원의 딸 차홍次紅이었다. 통례로 풍월주의 부인이 화주가 되었는데 차홍이 신공의 부인인지 불분명하다. 흠언이 31세 풍월주로 재임할 때도 흥원의 딸이 화주였는데 그 역시 흠언의 부인이었는지 알 수 없다.
제26대 진평왕에게는 보량이라는 후궁이 있었다. 보량은 진평왕의 딸의 딸이니 결국 손녀인데 족보가 좀 복잡하다. 진평왕의 할아버지 진흥왕에게는 아주 어리고 아름다운 후궁들이 많이 있었다. 그 중에 한 명이 보명이다. 진흥왕이 576년에 죽고, 진지왕을 거쳐 579년에 김백정이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오르니 그가 진평왕이다. 어린 왕에게는 색도色道를 돕는 좌우후左右后들이 있었다. 그들이 바로 미실과 보명이었다. 곧 보명이 먼저 임신하여 딸을 낳으니 그가 양명공주이다. 양명이 자라서 아버지인 진평왕의 후궁으로 잠시 있다가 왕명으로 16세 풍월주 설보종과 혼인하였다. 보종과 양명이 두 딸을 낳았는데 그들이 보라와 보량이다. 보라는 김춘추의 첫 부인으로 고타소를 낳았다. 고타소는 후일 대야성 성주 김품석의 부인으로 642년 백제의 윤충 장군이 대야성을 함락할 때 (남편으로 부터) 죽임을 당했다.
보량 또한 잠시 아버지(또는 외조부)뻘인 진평왕의 후궁이 되어 아들을 낳으니 그가 보로전군이다. 보로가 흠돌의 누이인 흠신을 부인으로 맞아 자녀들을 낳고 행복하게 살고 있었는데, 흠신의 아름다움에 홀린 진공이 그녀를 차지하기 위해 거짓으로 흠신이 몹쓸병에 걸렸다고 소문을 내어 보로전군이 흠신을 버리게 만들었다. 그러자 ‘횡재’를 만난 진공은 흠신을 데려다 부인으로 맞았다. 그리고 32세 풍월주 신공을 낳았다. 한편 흠신을 버린 보로는 김유신의 딸 작광과 혼인하였다.
신공의 가계家系를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신공의 부모는 진공과 흠신이다. 진공의 부모는 사린과 호명이다. 사린의 부모는 수종전군과 호린413)이다. 수종의 부모는 진흥왕과 미실이다. 진공의 어머니 호명은 임종공의 첩이었다는 것 외에 별다른 기록이 전하지 않는다. 임종은 아들이 없었는데 삼국유사에 의하면 비형이 데려온 귀신 길달의 양부가 되었다.414)    

413) 호린은 14세 풍월주를 지낸 김호림의 누이이니 부모는 복승공과 송화공주이다. 복승공은 또 다른 부인으로 부터 딸을 낳았는데 그가 마야부인으로 진평왕의 왕후, 즉 선덕여왕의 어머니이다. 복승의 부모는 산종山宗과 사도미沙道美이다. 산종의 부모는 비처왕과 벽화이다. 사도미는 법흥왕의 딸이다.
송화공주는 진흥왕의 어머니 지소가 남편인 입종을 먼저 보낸 후 아버지 법흥왕의 명에 따라 박영실을 계부繼夫로 맞아 낳은 딸이다. 지소는 박영실을 좋아하지 않았음에도 두 딸을 낳았다(황화黃華와 송화松華가 그들이다).

414) 임종은 진골 귀족으로 화백회의에 참석하여 나라의 가장 중요한 국사를 논의하고 결정하였음에도 그에 관한 기록은 거의 전하지 않는다. 다만 삼국유사와 화랑세기에 조금 등장하는데, 삼국유사에는 비형랑의 설화에 길달의 양부로 등장한다. 그리고 화백회의에 참여하였다는 내용은 삼국유사와 화랑세기에 함께 전한다. 
그 내용을 간략하게 보면, 도화녀와 진지왕(이 죽은 후 도화녀와 7일간 합방하여)이 낳았다는 비형은 귀신을 부려 귀교鬼橋를 하룻밤 사이에 완공하는 등 비범한 재주가 많았다. 이어 비형은 귀신 길달을 진평왕에게 추천하였고, 길달은 집사의 벼슬을 받아 정사를 맡았다. 진평왕은 길달을 아들이 없었던 각간 임종공에게 양자로 들이게 하였다. 임종은 길달에게 흥륜사興輪寺 남쪽에 문을 세우게 하고 밤마다 그 문루 위에 가서 자도록 했다. 그래서 그 문을 길달문吉達門이라고 했다. 그런데 결국 길달은 여우로 변해 도망을 쳤고, 이에 분노한 비형은 다른 귀신들을 시켜 길달을 붙잡아 죽였다. 
그리고 임종에 관한 또 하나의 기록은 진덕여왕 때 알천閼川, 술종述宗, 무림武林, 염장廉長, 유신庾信과 더불어 신라 4대 영지의 하나인 남산의 오지암에 모여 화백회의를 하였다는 것이다(무림은 당시 스스로 무림거사라고 불렀던 14세 풍월주 김호림을 말한다). 화랑세기에는 “(무림거사 호림공은) 유신공에게 (풍월주를) 양위하고 조정의 일에 관여하지 않았다. 그러나 국가에 큰 일이 있으면 반드시 받들어 물었다. 알천공閼川公, 임종공林宗公, 술종공述宗公, 염장공廉長公, 유신공庾信公, 보종공寶宗公과 더불어 칠성우七星友를 이루어 남산에서 만나 자적하였다. 통일의 사업이 (호림)공 등으로 부터 많이 시작되었다.” 라고 기록되어 있다.

참고문헌: 삼국사기, 삼국유사, 화랑세기 – 신라인 그들의 이야기(김대문 저, 이종욱 역주해, 소나무), 화랑세기 – 또 하나의 신라(김태식, 김영사), 신라속의 사랑 사랑속의 신라(김덕원과 신라사학회, 경인문화사), 한국사데이터베이스(db.history.go.kr)


박선우 (박선우태권도장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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