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도(花郞徒)와 성(性) 그리고 태권도(跆拳道)
화랑세기花郞世紀, 24세 풍월주風月主 천광공天光公(16)
보스톤코리아  2022-07-25, 11:33:36 
김염장이 17세 풍월주로 재임한 기간(621~626년)에는 가야파가 더욱 득세하였다. 모계로 이어지는 혈통으로 봤을 때, 염장은 대원신통파이지만 그의 아버지인 천주(진흥왕의 아들)의 어머니 월화궁주가 가야 이뇌왕의 딸이라서 가야파로 분류하기도 한다. 무엇보다도 염장은 많은 첩을 두고 있었는데, 대다수가 가야파 낭두들의 딸들이었다. 즉 가야파 낭두들은 딸이나 여동생을 풍월주의 첩으로 보내거나, 심지어 아내들의 색공마저 허락하면서 화랑도 조직에서 세력을 더해 갔다. 
22세 풍월주 김양도가 재임(637~640년)할 때는 낭두들의 직급을 늘이고 격상시키면서 그들의 벼슬길을 더욱 넓혔고 그 지위를 높혀주었다. 그러다보니 낭두들의 최상급인 대노두大老頭의 자리는 종신직이 되기에 이르렀다. 이에 24세 풍월주 김천광은 낭두들의 직급에 대하여 일대 개혁을 단행하면서, 대노두의 나이를 60세까지로 한정하였다. 그 개혁의 일환으로 60세가 넘어서도 대노두의 직에 있었던 가야파의 우두머리 찰인察忍이 파면되었다(찰인은 당시 처첩과 자녀가 백명이 넘었으며 거동하는 ‘행차’가 상선上仙들과 같았다. 또한 그의 아들과 사위들도 도두都頭의 지위에 있었고, 손자들은 낭두의 자리를 꿰어찼다). 찰인은 낭두들의 가장 우두머리인 대노두의 직에서 파면되었지만, 풍월주 김천광을 원망하지 않았고, 오히려 딸을 그에게 첩으로 바쳐 화랑도의 화합과 창성을 소망하였다. 
화랑세기의 기록을 인용한다.
[찰인은 비록 그 지위를 잃었지만 딸을 공에게 바쳤고, 공이 지극히 공적이고 사심이 없는 것을 알았기에 감히 원망하거나 허물하지 않고 그 자손을 타일러 말하기를 “신주新主는 실로 세상에 드문 영웅이다. 우리들이 어찌 일시의 잃음을 가지고 원망을 마음에 두겠는가? 기쁜 것은 이 훌륭한 선仙을 얻었으니 우리 외손을 낳아서 기르면 나의 집안이 또한 번창할 수 있는 것이다” 했다. 이로써 3파가 화합하고 좋아하여 서로 혼인을 하고, 모두 공의 덕을 칭송했으니 공경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어서 화랑세기에는 김천광의 세계世系가 간략하게 기록되어 있다.   
[세계: 아버지는 수품水品 상대등인데 곧 구륜공仇輪公의 아들이다. 구륜공이 반야공주般若公主를 아내로 맞아 수품공을 낳았다. 반야의 어머니는 미실궁주이고 구륜의 어머니는 사도태후인데, 모두 진흥대제가 아버지다. 수품공은 천주공天柱公의 딸 천장낭주天長娘主를 아내로 맞았으니 곧 지도태후의 사생私生이다. 천주공 또한 진흥대제의 아들이다. 세계는 염장공조에 자세하다.
찬하여 말한다: 대원신통에서 나왔고 가야파에 들어갔다. 세 화랑을 도왔고 국가를 편안하게 만들었다. 오직 공의 맑은 덕은 만세에 바야흐로 빛날 것이다.]  
선덕여왕 즉위(632년)와 함께 을제乙祭가 상대등이 되어 636년까지 재임하였다. 그리고 후임으로 수품이 동년에 상대등에 올랐다. 그 다음은 비담이 645년에 상대등이 되어 647년에 난을 일으켰다가, 김유신과 김천광이 이끄는 화랑도들에 의해 진압, 처형되었다. 그런데 수품의 퇴임연도의 기록이 없기에 수품이 645년까지 상대등의 위位에 있었는지, 아니면 수품과 비담 사이에 또 다른 사람(들)이 있었는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다. 
김천광의 조부 김구륜과 조모 반야공주는 모두 진흥왕의 자녀로 동부이복 자매이다. 그리고 천광의 어머니 천장낭주는 17세 풍월주를 지낸 김염장의 동생이다. 즉 천장의 부모는 천주공과 지도태후이다. 천주공의 아버지 역시 진흥왕이다. 천주의 어머니 월화궁주는 가야의 이뇌왕의 딸이다. 월화의 어머니는 양화공주로 신라인이다. 그리고 천광의 어머니 천장낭주는 지도태후의 딸인데, 지도는 제 25대 진지왕의 왕후였다가 진지왕이 폐위되어 죽은 후 천주와 혼인하였다. 지도의 어머니는 흥도이고, 흥도의 부모는 박영실과 옥진이다. 즉 지도태후는 대원신통이다. 
“대원신통에서 나왔고 가야파에 들어갔다” 는 것은 김천광의 어머니(와 외조모)가 대원신통이며, 외조부 천주가 가야파란 뜻이다.                                
“세 화랑을 도왔고 국가를 편안하게 만들었다” 는 것의 세 화랑은 진골정통파, 대원신통파, 가야파를 가리킨다. 김천광은 풍월주로써 3파의 세력을 잘 조정하여 화랑도의 직위를 각 파에 균등하게 부여하려고 노력하였다. 결과적으로 가야파가 거의 독점하다시피한 낭두들의 직위에 나이 제한을 두면서 가야파를 줄이고, 진골정통파와 대원신통파를 발탁하면서 화합을 이루게 되었고, 그들의 화랑정신은 ‘비담과 염종의 난’ 을 진압하는데 크게 공헌하였다.    

참고문헌: 삼국사기, 삼국유사, 화랑세기 – 신라인 그들의 이야기(김대문 저, 이종욱 역주해, 소나무), 화랑세기 – 또 하나의 신라(김태식, 김영사), 한국사데이터베이스(db.history.go.kr)

박선우 (박선우태권도장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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