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 Week 행사에 감사하며...
신영의 세상 스케치 665회
보스톤코리아  2018-10-04, 19:57:54 
지난해 10월 26일 MA 주청사에서 '한국의 날' 첫 기념식이 이루어졌다. 참으로 생각하면 가슴 벅찬 날이었다. 그날 더욱 감격스러웠던 기억속에는 '한국의 날' 첫 기념식을 맞이하기까지 오랜 노력과 끈기와 기다림으로 애쓴 분이 바로 시민협회 이경해 회장이었다. 한인 모임 행사장에서 만나는 분이지만, 언제 만나도 맑고 밝은 성품은 30여 년이 다 되도록 뵈어도 변함이 없다. 시민권협회 회장을 오래도록 역임하면서 한인 청소년들의 밝은 미래를 위해 물심양면으로 헌신하신 분임을 안다. 참으로 자랑스러웠다. 이경해 회장은 기념식장에서 축사를 하며 뜨거운 눈물마저 흘리고 말았었다.

그리고 지난해 12월 주보스턴 대한민국 총영사관에 김용현 총영사님이 부임하셨다. 부임 후 여러 활동과 함께 한인들의 문화 활동에도 관심을 많이 두고 계셨기에 이번 코리아 위크가 더욱 활발히 진행되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렇게 시작되어 2018년도 9월에는 KOREA WEEK의 행사 일정이 발표되고 뉴잉글래드의 보스턴 인근 지역의 한인들을 위한 멋지고 아름다운 시간과 장소가 마련된 것이다. 여섯 개 정도의 프로그램이었지만, 모두 참석할 수는 없는 일이지 않던가. 각자 관심이 있는 프로그램을 찾아 시간을 맞춰 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 또한 좋았다. 

9월의 행사에는 National Foundation Day Reception, Korean Literature <Sijo & Pansori>, Cooking Demonstration & Tasting w/ Chef Tony Yoo, Harvard Belfer Center Seminar, Movie Night "The World of Us", Philharmonia Orchestra Special Concert, 그리고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보스턴협의회의 주최로 김용현 주보스턴총영사를 모시고 "한반도 평화기원 특별 세미나' 초청 강연이 있었다. 시간이 허락된다면 모두 참석하고 싶었던 행사들이었다. 이렇듯 우리 한인사회에 서로의 마주함과 나눔과 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음이 감사했다.

두번 째 '한국의 날'을 맞은 것이다. 이제는 한인들뿐만이 아닌 미국인들과 더불어 타 국민, 타 인종 그 누구와도 한국이라는 이름으로 활짝 열어놓고 맞이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그것이 문화가 되었든, 경제가 되었든, 정치가 되었든 서로에게 유익하고 평화를 위한 것이라면 말이다. 미국에서 사는 한국인으로서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북미 갈등과 해결점을 앞두고 얼마나 어수선한 마음으로 살지 않았던가. '정말, 가능할까?'하고 생각했던 일들이 대한민국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급물살을 타고 화해와 평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하지 않았던가.

4.27 남북정상회담이 2018년 4월 27일(금) 오전 9시 30분부터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남측 '평화의 집'에서 이루어졌었다. 그날 아침은 참으로 감동의 순간이었다. 참으로 멀고도 먼 그 길은 서로 한 발짝만 옮기면 닿을 수 있는 좁고도 낮은 판문점 콘크리트(시멘트) 벽이었다. 세계 각국의 세계인들의 이목이 집중되었던 4.27 남북정상회담의 그 날은 우리 민족만의 통일을 염원하는 날만이 아닌 세계 각국의 평화를 염원하는 모든 이들의 감사와 감동의 날이었다. 서로 서두르지 않더라도 천천히 평화로의 시작이길 기원했던 간절한 시작이었다. 

그리고 5개월이 지난 지금을 생각하면 참으로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지난 29일 메드포드 소재 텁스 대학교에서 김용현 총영사님을 모시고 "Peace, A New Future(Journey to Peace and Prosperity on the Korean Peninsula)" 있어 다녀왔다. 우리는 모두 평화의 길목에서 서 있다. 세계 평화를 기원하는 세계 각국의 많은 이들 속에서도 우리는 심장과 같은 설렘과 두려움의 현실 속 주인공으로 있는 것이다. 지금의 이 시점이 심장만큼이나 아주 중요하고 꼭 필요한 역할이란 것이다. 다 같이 더불어 함께 살 수 있는 평화의 선택이 최우선의 길이어야 한다.

이번 Korea Week에서 한국의 날 행사와 음악회 시조, 판소리, 음식 그리고 강연 등 우리에게 귀한 시간이 주어졌다. 이처럼 우리 한인들뿐만이 아닌 미국에서 함께 살아가는 모든 타국인들과 함께 나눌 수 있음이 감사한 것이다. 우리 것을 알리고 나누고 누릴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지 않은가. 해마다 행사는 이어질 것이니 주변의 한국 친구들뿐만이 아닌 외국 친구들에게도 소개해서 더 많은 이들과 나눔의 장이면 좋겠다. 이렇게 귀한 시간과 장소를 위해 주관해주신 주보스턴 대한민국 총영사관 총영사님과 영사님들 그 외의 단체장님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시인 신영은 월간[문학21]로 등단, 한국[전통문화/전통춤]알림이 역할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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