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 속에 자라나는 가정폭력(Domestic Violence)' IV
보스톤코리아  2015-01-05, 11:01:01 
친족 성폭행의 생존자 ‘은수연’씨는  한국성폭력연구소의 소식지 ‘나눔터’를 통해,  초등학교 5학년 부터 9년간, 친부로부터 지속적으로 당했던, ‘성폭행’을 낱낱히 드러냈다.  4년간, 그녀의 글을 통해, 망신창이가 되었던 삶을 뒫고 일어나, 아픈 영혼의 내면을 치유해가는 과정을 연재한 것이다. 그녀의 귀중한 글들이 모여졌고,   ‘눈물도 빛을 만나면 반짝인다’  책으로 발간되었다. 은 씨는 자신의 책을 통해, 성폭력을 바라보는 세상의 시선을 바꾸고, 자신을 비롯한 생존자들이 ‘상처 입은 치유자’로 설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책 이름의 선택 이유를 하게 된, 그녀의 경험담이 있다. “엎드린 채, 내가 흘린 눈물을 쳐다보고 있는데, 옆에 창문에서 햇빛이 들어왔어요. 그런데 떨어지는 눈물과 만나면서 반짝반짝하는 거예요. 그때 내 눈물도 빛을 만나면 반짝일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은씨는 이 믿음을 통해, 보석같이 빛나는  사람이 되었다.  2013년 한국여성단체연합이 주최한 제29회 한국여성대회에서 은씨는 ‘눈물도 빛을 만나면 반짝인다’를 쓴 공로로 ‘올해의 여성운동상’을 받았다

영화의 이야기보다 더 경악스럽고 마주하기 힘든, 그녀의 ‘친부 성폭행’을 소개한다. 그녀의 글이 다소 선정적인 내용일 수 있음을 알린다. 

초등학교 5 학년 , 자다가 눈을 뜨니, 바지가 벗겨져 있었고, 아버지는 위에서 말한다. "가만 있어봐, 힘 빼고. 들어갈 수 있어. 처음에는 좀 아파." 그녀는 겁이났고,  삽입은 불가능 해졌다. 그러자, 얼굴을 패면서, 억지로 삽입을 했다. 그녀는 말한다. "몸이 찢어진 거 같았다." 라고. 그 이후, 친부는 찢어진 음부를 약발라 가며, 밤낮을 가리지 않고 성 폭행을  강행했다. 어린 딸에게  친부는 말했다. "수연아 이리 와 봐, 자꾸 해야 길이 들어서 안 아파. 그리고 집에 있을 때는 내가 치마 속에 팬티 입지 말랬지."

6학년에 임신여부를 확인하려 병원에 가기전, "한 번 하고 가자. 한참 못할 수도 있으니까." 말하며, 성폭행을 했다. 의사앞에서, “수학경시때 강간 당했다.” 거짓말하며, 감싸주는 아버지 역활을 연기했다. 임신 12주나 되어서, 유도 분만으로 유산시켰다. 

그 후, 9 년간 수없이 강행된 변태적 성폭행은 계속되었다. 하지만, 고등학교때도, 그녀가 겪는 일이 무엇인지 정확히 몰랐다고 한다. 그저 죽을 만큼 힘든 일이라고 생각했다. 반항하거나 도망칠 때마다, 죽음에 가깝게 얻어맞으며, 다시  끌려와야 했다. 반항을 할 수록, 감시는 더 심해졌다. 사람들은  그녀의 모든 활동을 감시하는 친부를, 지극하게 소중히 여기는 아버지로 칭찬했다. 

대학교 1학년 때, 상담 교수에게 처음으로 그동안의 성폭행을 털어놓으며, 도움을 청했다. 하지만, 교수는  “엄마한테 전화했는데, 아빠가 다시 안 그런다고 하니까,  돌아가서 잘 살아라"하며,  혹시 "아빠랑 즐긴 거 아니냐 “는 말을 한 후, 돌려 보냈다고 한다.  집에 돌아간 후, 죽음에 가깝게 얻어맞았다. 사회에 대한 불신은 커졌지만, 자신이 살아야 한다는 열망이 더 컸다. 그 뒤로  몇번 더  가출을 시도를  했다. 사회는 친부의 편이였다. 목사였던 친부의 직업과 그의 달변은, 그녀를 부모를 모욕하는 ‘막돼먹은 딸’로 변질시켰고, 사회는 그녀보다 친부의 주장을 옹호했다.   

자신을 여관으로 끌고 간 아버지가 잠시 밖으로 나간 사이, 여관주인에게 “납치되었다 .도와달라.”고 구원을 청했다. 형사들이 현장을 기습했다. 친부의 달변의 거짓말이 아닌, 은씨의 호소를 믿은 형사들 덕분에, 그녀는 질기고 질겼던 9년의 ‘성폭행’이라는 사슬에서 빠져나왔다. 

그녀는 한 잡지의 인터뷰를 통해 그후의 생활을 말했다. 쉼터에서 지내며 그 곳에서 소개받은 한국성폭력상담소에서 상담도 받고, 생활을 꾸려가기 위해 늦은 밤까지 일했다. 몇년동안, 월급의 반 이상을 심리치료에 쓰면서 그녀의 상처를 치료했다. 친부는 7년형을 받아, 교도소에 갔다가 형을 마치고 나왔다. 현제 그녀는 대학원에서 사회복지를 공부했고, 30대 중반의 골드미스로 유학준비를 하고있다.

그녀의 영혼은 수없이 죽음을 당했다. 하지만, 그녀는 그 죽음 속에서 살아나, 수치심과 두려움에 몸부림치는 성폭력의 ‘피해자’가 아닌, 증오, 원한, 울분의 지옥같은 상처를 극복하고 일어나, 맑고, 밝고,  강하고 살아가는 ‘생존자’가 되었다. 그렇게 할 수 있었던 요소가 무엇인지 살펴보도록 하자.

피아제(Piaget)학설에 따르면, 10살, 11살 이전 아이들은 주위의 어른과 신을 통해 무조건적인 도덕 관념이 고착된다고 말한다. 은씨는 책을 통해, 자신의 지옥같은 생이 구제된것은 ‘종교의 힘’이였다 말한다. 이 말로 짐작할때,  초등학교 5학년이였던 은씨는, 이미 생의 도덕관념과 가치 기준이 종교를 통해 형성되었다고 본다. 또한, 기도를 통한 그녀의 메타코그니션(Metacognition)이 발달 되었다.

스티브 프레밍헴(Steve Fleming)박사의 ‘메타코그니션의 학설을 살펴보면, 이것은 ‘분노’,’슬픔’,’걱정’으로 신호를 보내는 나를 발견하는것’이라고 말한다. 이러한 세가지 부정적인 정서로 부터 친해진다는것은 ‘내 안의 나’와 익숙해진다는 것이다.  ‘자기성찰능력’에 중요한 요소이다. 이 부분은 전전두엽에 위치하며, ‘모르는 것을 알려하는 자세’다. 메타코그니션을 발달의 방법으로  ‘명상’이 있다. 은 씨는 그녀의 상처를 기도라는 형태의 명상를 통해 치유했고, 생을 희망했다고 한다. “저는 주변에 아무도, 아무것도 없었어요. 유일하게 거리낌 없이 얘기하고 마음 속에 쌓인 분노를 털어놓을 수 있는 분이 하나님이었어요.그녀의 이러한 신과의 대화, 명상이  ‘메타코그니션’의 성숙을 가져오게 했다고 생각한다. 이 성숙은 치유와 회복을 위해 갖을 수 있는 용기와 불굴의 의지를 심어주었다. 수치심에 도망치지 않고, 맞서서 싸울수 있게했다. 

또하나의 다른 요소는 그녀의 친구들이다. 그들은 그녀가 성폭력을 고백했을 때, 성폭력 '피해자'라는 ‘틀’로 그녀를 본 게 아니라, 오히려 그녀를 통해, '생존자'들의 고통을 이해했다.  많은 사람들은 성폭력 피해자를 ‘폭력’의 피해자가 아닌, ‘성’의 문제로 본다.  유교사상에서 파생된  ‘순결 이데올로지’는 여성폭력 피해자를 이미 더렵혀져, 망가졌다고도 본다.  은씨의 상담교수는  그녀를 아버지와 성을 즐긴 ‘탕녀’로 취급했고, 한 때 사귀였던 남친은 헤어지며, ‘니 아버지한테 당하고, 나한테 지랄이냐’고 막말을 하고 헤어졌다. 사회는 이미 성폭력의 피해 여성을 값싼 동정으로 판단하고 응징하는 것이다. 그래서 피해자는 자신의 피해를 감추고, 평생 억울헤 하며 살아가게 할 수도 있다. 

씨가 쉼터에서 재생될 때, 상담원들은 계속 몇번씩 이야기 해 주었다. “네 잘못 아니고, 네가 부끄러워할 일이 아니다.”  이 말이 그녀 마음 안에 들어 오는 데는 많은 시간을 필요로 했다.  그녀의 눈물은 그녀를 보석처럼 빛나게 하고,  우리에게 '생의 희망과 용기' 를 가져다 준다. 그래서 그녀는 말한다. 견디지 못할 아픔은 없고 끝나지 않을 고통은 없다.”  

양 미아  Licensed Psychotherap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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