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가는 밤 로또는 하지마라
보스톤코리아  2011-07-11, 15:36:14 
이전 컬럼에서 야간 촬영에 대해 얘기한 바 있지만, 이번 컬럼에선 야간 인물 촬영에 초점을 맞추어 좀 더 이야기 해보도록 하자.

야간 인물 사진의 경우 풍경사진과는 약간 다른 특성이 있다. 풍경의 경우 가만히 있기 때문에 노출을 오래 줘도 상관이 없지만, 인물의 경우 조금씩이라도 움직이기 때문에 인물의 움직임을 되도록 고정시키고 플래시를 사용해 빛을 인물에 비춰줄 필요가 있다.

보통 밤에 플래시를 켜고 인물사진을 찍으면 배경은 어두운데 인물만 훤하게 나와서 얼굴이 둥둥 떠다니는 듯한 사진이 찍히곤 하는데 이는 카메라가 인물의 밝기를 적정 선에서 유지하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인물과 풍경이 조화를 이루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노출시간을 풍경에 맞게 충분히 길게 주면 된다. 야경인물을 촬영할 때는 DSLR의 경우, 모드를 M에 놓고 조리개를 상황에 맞게 조이며 이에 맞춰 적정한 노출이 되도록 셔터스피드를 조절한다.

감도는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가급적 ISO 400 이내로 쓰도록 하자. 이 상태 그대로 풍경을 찍으면 적절한 밝기의 야경 사진을 얻을 수 있지만 인물의 경우 조리개, 셔터스피드, 감도 모두 풍경에 중심을 두고 있으므로, 조정할 수 있는 것은 플래시 밝기 밖에는 없다.

측광을 스팟으로 놓고 측광지점을 얼굴로 정한 후 * 버튼을 누르면 얼굴이 적정이 되도록 플래시 발광량이 적당히 조정된다. 플래시의 작동을 후막동조에 놓고 촬영하는 것도 방법이 되겠다. 야간 촬영에서도 심도 조절이 되니 조리개와 셔터스피드를 확인해 가며 촬영할 수 있겠다.

야간에 풍경이나 인물 촬영시, 공통적으로 다음 사항은 고려하여 촬영에 임하자. 노출시간이 늘어날 경우 카메라 흔들림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흔들림을 의도한 사진이 아니라면 흔들린 사진은 실패한 사진이다. 흔들림을 방지하기 위해 렌즈에 탑재된 손떨림 방지기능(IS)에 의지할 수도 있지만 노출시간이 길어질 경우 IS도 별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삼각대를 이용해야 한다.

삼각대를 사용하더라도 셔터버튼을 누르는 순간에 흔들리기 때문에 DSLR이라면 가급적 릴리즈를 부착하여 사용하고 또한 미러업 기능을 이용하여 진동을 최소화 해야 한다. 컴팩트 카메라의 경우 릴리즈를 연결할 수가 없으므로 셀프타이머 기능을 이용하여 진동발생을 최소한으로 줄여야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보급형 DSLR이나 컴팩트 디지털 카메라의 경우 촬영모드에 보면 야경인물 모드가 있어서 위처럼 어려운 과정이 없어도 손쉽게 야경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야경 인물모드로 촬영한 후 LCD 모니터로 결과물을 살펴보면서 노출 값을 조정하며 촬영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다.

다만 짧은 시간 안에 자신이 원하는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선, 기본 사진 이론의 이해와 활용이 필요하다. 촬영모드가 모든 상황에서 원하는 사진을 만들어 주진 못한다.

단지 좋은 사진기 하나 장만하여 로또를 바라는 마음으로 사진을 찍진 말자.

Nabis Studio Creative Director 양성대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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